옆구리 터지지 않게 김밥 잘 싸는 법
이제 가을이 문턱입니다.
가을 나들이하면 김밥입니다.
지난 주말 막냇삼촌의 사무실 개소식이 있어 김해를 다녀오면서
오전에 잠시 시어머님이 계시는 요양원에 다녀왔습니다.
'뭘 좀 싸가지?"
반찬도 마땅하게 할 것도 없어서 그냥 김밥을 싸 가기로 했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 조금 작게 잘라가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싸고 있으니 아들 녀석이
"엄마! 김밥 어떻게 싸면 되는 거야?"
"엥? 배우고 싶어?"
"그냥 엄마 하는 것 쳐다보면 늘 쉬운 것 같아서. 뭔 비법이 있나 해서."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대학 수능 시험 치고 나면 할 것이 참 많습니다.
기타, 운전면허, 요리학원에도 다니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아주 간단하면서 옆구리 터지지 않게 잘 싸는 비법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초보 주부에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김밥은 말은 지 4시간이 지나면 식중독균이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을 하고 난 뒤 깨소금, 참기름, 식초 몇 방울을 넣어 밥이 잘 쉬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모둠 김밥 재료를 사면 10줄을 쌀 수 있습니다.
▶ 재료 : 햄, 맛살, 우엉, 단무지, 김 10장은 세트, 당근 2개, 달걀 5개, 오이 2개
㉠ 햄, 맛살은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준다.
㉡ 당근 2개는 굵은 채를 썰어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금을 넣어 살짝 볶아준다.
㉢ 어묵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간장 : 올리고당 : 물 각각 1숟가락씩 넣어 조려낸다.
㉣ 달걀은 풀어 식초 1방울만 넣어 지단을 부쳐 썰어둔다.
㉤ 오이는 속재료는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 소금간을 해 아삭하게 살짝 볶는다.
㉥ 단무지는 맛을 보고 짠맛이 느껴지면 씻어 물기를 빼둔다.
1) 참치 김밥
▶ 재료 : 참치 1캔, 깻잎 약간
▶ 만드는 방법
㉠ 김에 밥을 올릴 때 끝까지 놓지 말고 손가락 2마디 3~4cm 남긴다.
그래야 옆구리가 터지지 않게 쌀 수 있습니다.
* 밥의 양은 조금 작게 담은 1공기 정도
㉡ 김 - 깻잎 - 기름기 뺀 참치 - 마요네즈 - 각종 재료를 올리고 말아주면 완성된다.
2) 색깔 고운 김밥
㉠ 계란지단을 부쳐 깔고 말아주면 색이 곱고 모양 나는 김밥이 된다.
3) 달걀 입힌 김밥
㉠ 돌돌 말은 김밥을 준비한다.
㉡ 프라이팬에 풀은 달걀을 붓고 김밥을 올려 익혀가며 부쳐내면 완성된다.
* 중간에 김이 찢어졌을 때, 혹여 옆구리 터졌을 때, 이렇게 하면 감쪽같습니다.
4) 누드 김밥
▶ 재료 : 일반 김밥과 똑같은데 비닐 팩 하나만 더 준비한다.
▶ 만드는 법
㉠ 김발 위에 비닐을 덮고 김 크기만큼 밥 - 김 - 각종 재료 순으로 올린다.
㉡ 비닐을 당기면서 돌돌 말아주면 완성된다.
㉢ 검은깨를 솔솔 뿌려준다.
▶ 완성된 4가지 김밥
그럼 이렇게 해 보세요.
㉠ 칼이 잘 들어야 합니다. 칼갈이에 쓱쓱 밀어줍니다.
만약 칼갈이가 없다면 신문이나 호일을 뭉쳐 어슷어슷 칼질하듯 해 보세요.
㉡ 썰기전 김밥에 참기름을 발라줍니다. 김밥 집에서 파는 것처럼.
㉢ 칼에 식초를 발라 썰어보세요. 밥알이 잘 붙지 않고 잘 썰어집니다.
▶ 모양 좋게 썰어둔 김밥
4가지 김밥을 썰어놓으니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비슷하면서도 모양이 다르네. 대충 싸지."
"그래도 모양 내서 싸면 정성 가득 들어 보이잖아."
" 맛은 비슷한데. 당신 힘들잖아."
"그래도 어머님이 좀 맛있게 드실까 봐."
"허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지."
"김밥 싸기도 쉽지 않네."
보고만 있더니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아들입니다.
어머님의 점심시간에 맞춰 면회했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아이쿠. 너희들이 왔나?"
"네."
막내아들이 요양원과 5분 거리에 있어 무슨 일이 있으면 달려가고 있고,
주말마다 조카들을 데리고 가 카카오톡이나 동영상 통화를 하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우리를 보자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가득합니다.
"어머님! 배고프시죠?"
얼른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 어머님을 위한 김밥과 과일, 그리고 미역국입니다.
"아이쿠! 곱기도 해라."
젓가락으로 입에 넣어 드렸습니다.
오물오물 천천히 잘 드시는 어머님입니다.
"어머님, 맛이 어때요?"
"응. 맛있네."
5-6개 드시고는 고개를 흔드십니다.
"왜, 더 드세요."
"됐다. 많이 묵었다."
"추석이 왜 이리 머노?"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요."
그만큼 집에 오고 싶다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생선 좀 많이 사라이~"
"네. 어머님. 많이 살게요."
"얼른 가거라. 아이들 기다리겠다."
"추석에 오세요. 어머님."
"그래 알았다."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아쉬운 이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머님, 추석에 뵈어요.
그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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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에 어머님의 미소가 기뻐요~
더욱 건강하시고
노을님 힘내세요!
답글
김밥이 너무 맛나보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답글
김밥을 보니 허기가 집니당~~모양도 이쁘게 잘 싸셨네요~ ^^
미역국과 과일까지 챙기는 센스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네요~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글
멋진 하루 되세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아...저도 맨날 김밥 옆구리 터뜨리는데...ㅋㅋ
잘 배워가요. 안그래도 일요일날 김밥 싸가지고 어디 나갈까 싶었는데
배운대로 해봐야겠어요 ^^
답글
대박이네요.
노하우도 노하우지만 너무 맛있어보여요 ㅋ
답글
정성이 듬뿍 들어가 더 맛난 김밥이 아닌가 싶어요~~^^*
갠적으로 옆꾸리 터진 녀석도 사랑한답니다~~ㅋㅋㅋㅋ
답글
옆구리 터지지 않고 싸는 방법이 저렇게 하면 되는 군요! 음식점에서 보면 쓱싹쓱싹 빠르고예쁘게 잘 되는데 실제로는 힘든 것 같아요ㅎㅎ
답글
칼에 식초 묻히는 거,
꼭 그걸 까먹거든요.
오늘은 수업도 없는데
저거 들고 놀러나 갈까요?^^
답글
날 좋은 날 김밥보니 소풍가고 싶네요ㅎㅎ 옆구리터지는 것도 문제지만 재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도 고민..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나요..?ㅎㅎㅎㅎ
답글
저는 김밥만싸면 가족들이 터진것만 먹어도 배부를지경이랍니다^^
이번주말에 날씨만 좋다면 이방법으로
안터진김밥을 먹여줄수있을텐데요~!
다가오는 주말행복하게보내세요^^
답글
칼에 식초바르면 예쁘게 잘 썰수 있군요
좋은 정보 잘보고 가요^^
답글
잘 배웠습니다.
조금 남기고, 참기름 바르고...
저도 김밥 먹고 싶어요.
답글
맛도 최고 겠네요^^
좋습니다^^
답글
썰기 전 참기름을 바르는 방법!
이런 간단한 방법을 왜 몰랐을까요? ^^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답글
너무 맛있겠네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차 멀미를 해서 옮겨 다니지를 못하십니다.
가까운 동서네로 하룻밤 지내다 가시곤 합니다.
그 말씀 들으니 저 역시..울컥했었지요.
늘 불효하며 삽니다. ㅠ.ㅠ
가끔 아이들 어린이집 야유회 때문에 김밥을 싸는데, 쉽지가 않네요~
내공이 더 쌓여야할 것 같아요~
답글
에휴!김밥도 김밥이지만,왜 아들낳음 절케 안모시고 살아야되는지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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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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