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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엄마를 민망하게 만든 고3 딸아이의 한 마디

by *저녁노을* 201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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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민망하게 만든 고3 딸아이의 한 마디



세월 참 빠르게 도망칩니다.
코흘리개였던 딸아이가 벌써 고3이 되었습니다.
연년생인 동생 돌봐가며 누나 노릇 제대로 하며 자랐고,
무엇이든 알아서 하고 엄마 성가시게 한 적 없는 믿음직한 살림밑천이었습니다.

2013학년도엔 대학입시전형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수시모집에서 60%나 뽑다 보니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때문에 몇 날 며칠을 수정 보완해서 가고자 하는 대학에 접수했습니다. 그런데 실적물을 우편으로 보내면서 '원본 대조필'을 찍어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 나 어떡해!"
"왜? 네가 말만 하면 엄마는 간이 철렁한다."
뭘 잘못했나 싶어 걱정이 앞섭니다.
"원본대조필 안 찍어서 보냈어. 무효라며 자료 안 본다는데."
"왜 안 찍어 보냈어? 수험생 주의사항에 있었잖아."
"그냥 파일에 있는 것인데 복사본이야?"
녀석은 공부해 왔던 노트는 원본을 보내지 않고 복사를 했기 때문에 원본 대조필을 찍어 보냈고,
연구보고서는 파일에 들어있던 걸 인쇄해서 보냈기 때문에 안 찍어도 되는 줄 알았다는 것.
"뭐든 원본 제출이 아니면 원본대조필을 찍어야 해."
"몰랐잖아."
"그럼 대학에 전화해 봤어?"
"아니."
"내일 전화해보자. 걱정하지 마."
울먹이던 딸아이는 조금 안심이 되나 봅니다.









이튿날, 원서를 낸 대학에 전화해 보니 그런 학생이 많다며 원본 대조필을 찍어 다시 보내라고 했나 봅니다.
"엄마! 학교에 가서 얼른 찍어 보내야 해!"
딸아이와 함께 행정실로 가서 제출 서류에 꾹꾹 눌러 찍었습니다.
"딸! 이거 날짜를 그때 낸 날로 적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안돼!"
"엄마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거짓말하는 거잖아. 그냥 오늘 날짜로 해."
"......................"
"솔직하게 해야 한단 말이야."
"...................."
정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엄마의 욕심이 순수한 딸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뒷날 우체국에 가서 빠른 우편으로 부쳤습니다.


녀석!
언제 이렇게 올곧게 자라있었지?
엄마를 민망하게 합니다.
네가 내 딸이라서 자랑스러워!

나는 행복한 딸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는 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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