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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by 홈쿡쌤 200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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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오늘따라 문득 이런 가곡이 흥얼거려짐은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기  때문인가?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시립도서관을 다녀왔다. 2주일 동안 읽을 책 7권을 빌러서 나오는데 하얗게 핀 목련이 나의 발을 머물게 한다.
수 많은 봄 꽃 중에 청초함이 매화 못지않은 꽃이 목련인 것 같다.
무수한 꽃등불을 가지 끝에 매단 목련을 보노라면 하이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연상된다.
희다 못해 푸르름을 간직한 목련 쏟아지는 달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홀로 길을 걸어가는 가련 청상의 여인 이것이야말로 비련미의 극치가 아닐련지?
하얀 꽃봉오리는 소곤거리고 깔갈대다가 바람 불면 금새 입 다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같기도 하다.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련꽃 그늘아래 나란히 앉은 청춘남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그 시절에도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추억의 남자가 드리워진다.


목련꽃의 전설

북쪽 바다지기를 사모한 하늘 나라의 공주가 어느 날 남 몰래 먼 길을 걸어 그를 찾아 갔으나 바다지기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달은 공주는 절벽 아래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바다지기는 공주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 주었고 그 곁에 약을 먹여  깨어 날 수 없게된 자신의 아내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 이듬해 봄 공주의 무덤에서는 하얀 목련이, 아내의 무덤에서는 보라의 목련이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꽃들은 다들 신비하기 그지없다. 산수유가 그렇고 매화가 그러하고 목련 또한 그러하다. 지금 정원을 수놓은 목련 꽃봉오리는 흡사 드레스와 면사포로 치장한 순결하기 그지없는 신부마냥  예쁘기만 하지만 머잖아 낙화할때엔 온갖 사연을 간직한 채 조용히 숨져가는 여인의 한 서린 숨소리마냥  애잔함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루지 못할 사랑을 보는 것 같아 맘 또한 허전해 진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란것도 희로애락이 한데 어울어진  일장춘몽이 아닐련지......




▶ 클릭하시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사월의 노래 /백남옥(메조소프라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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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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