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3. 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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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뉴스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학로에서 어른들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다’였습니다. 처음엔 ‘뭘 그럴라고?’ 생각을 하고 넘겼는데, 뒷날 뉴스에는 제대로 취재를 했는지 ‘노인들이 갈 곳 없다.’로 바뀌어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들어다 보니, 노인들이 적당한 소일거리가 없어서 공원에 나와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던....

무얼 모르는 사람들은 꼴불견이라고 말을 하겠지만, 실상은 58세 - 62세에 정년을 하고 마땅한 할 일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니 우리 사회의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말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허긴, 막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도 취업을 하지 못해 혈안이 되어있는 상황인데 나이 들어 어디 가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노인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라기보다는 국가의 정책적 개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노인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하여 모든 국가의 현안문제로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에는 사회구조가 급속도로 산업화․정보화․과학화․핵가족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인 인구가 증가했고 경제적, 사회적 생활조건이 크게 변화하면서 노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은 물론 핵가족화로의 급속한 변화와 가족부양 기능의 약화로 노인들이 가족에 의한 보호가 어려워졌고 특히 IMF 체제하에 노인들의 생활은 더욱 고통스러워 졌으며 자녀들의 실직이나 파산으로 생계가 막연한 노인과민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나 의료비나 간병비가 없어 고생하고 있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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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문제의 일차적 원인은 사회적인 것으로 사회변동 또는 사회의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노인인구의 증가, 퇴직제도, 가족제도의 변화, 가족적 및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부모자녀간의 공간적 및 심리적 거리등은 바로 사회변동에 속하는 요인들로, 이러한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으로 예방하거나 변화시키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노인문제의 이차적 원인은 사회변동으로 야기된 노인문제에 대하여 사회나 국가가 시기뿐만 아니라 방법상으로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990년 당시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전체의 5%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6.8%, 그리고 2020년에는 12.5%에 이르게 된다는 통계청의 수치를 살펴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노인들은 지난 세대동안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주역을 맡았던 사람들이라는 점을 새삼스럽게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노인문제는 다양하게 제기되는 사회문제 가운데 어떤 문제보다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노인문제는 가족 내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즉 유교윤리에서 가르치는 '孝'라는 덕목이 모든 노인문제의 해결점으로 여겨져 왔던 것. 노인이 고통을 받는 경우 그 책임이 노인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한 자식들에게 돌아가기 바빴고, 고통을 받는 노인 개인의 일생의 복으로 치부되었습니다. 멀리 있지 않아도 자식들과 지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 끼리끼리가 좋다고 노인정에 모여 서로를 다독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 동네에는 움막처럼 비닐로 덮고 지내던 그 노인정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시에서 지원해 준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하며 없애 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시장도 서고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긴 해도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정겹기만 했는데 그 마저 사라지고 양지쪽으로 의자만 옮겨 놓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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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 번씩 찾아오는 우리 어머님과 잘 아시는 할머님에게

“할머니, 왜 정자나무 아래서 놀지 거기 앉았어요?”
“응, 노인정에 가라
고 하는데 갑갑한 방보다 여기가 더 좋아...사람 지나가는 구경도 하고..”

할아버지 한 분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시에서 나와 움막을 걷어 가 버렸나 봅니다. 그럴듯하게 지어 준 노인정에서 생활하시라고....시에서 보조 해 주는 돈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월 20만 원 정도 밖에 안 되고, 노인회에서 십시일반 회비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 운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노인회에도 회비를 낼 수 있는 사람이 가지 우리같이 돈 없는 사람은 갈 수가 없어 여기
앉아있는거여~"

".................."

  사회복지원에서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늘 노인인구의 5%로도 안 되는 한정 된 인원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그곳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연금을 타시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어려운 분들은 차비가 아까워 가지도 못하고 공원이나 동네 노인정에서 화투나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꾸부정하게 휜 허리와 소복이 내려앉는 흰머리로 담배 길게 내 품으며 있는 모습,

조금만 있으면 우리의 모습, 바로 내 모습입니다.

말없이 내려앉는 봄햇살만이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해 준다는 생각을 하니 왜 그렇게 마음 씁쓸하던지요. 소외 된 노인들에게 눈 돌리는 사회 되었음 하는 맘 간절했습니다.

언제나 모두가 잘 사는 나라가 오려는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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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bluee

    우리의 노후는 걱정 없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도록...^^

    2008.03.26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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