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는 딸아이
할아버지 산소에서 절 올리며 하는 말, 대박!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유난히 덥고, 좀처럼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려 남부지방도 제법 추위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남편, 대학생이 되는 딸, 고3이 되는 아들, 방학이라 우리 집에 와 있는 중2가 되는 조카
함께 모여앉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당신도"
"엄마도"
"숙모도요."
"아빠도"
"누나도"
"형아도"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소리였습니다.
모두가 돌아가며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끼어 볼 수는 없다지만 해마다 찾아가는 가까운 뒷산 해돋이 공원으로 떠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6시 30분이 되어 녀석들을 깨웠습니다.
"얘들아! 일어나! 해돋이 가야지?"
시간이 된 줄 알고 하나 둘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나선길이었습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아무말 없이 따라나서 주는 기특한 녀석들입니다.







눈길이라 몇 번을 넘어질뻔하고, 차도 다닐 수 없어 걸어올랐습니다.
행운이었을까요?

구름 사이로 비집고 올라오는 태양은 우리에게 주는 새해 희망이었습니다.
가슴 가득 밀려오는 전율을 느끼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앞에 선 딸아이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난 뒤, 작년 5월에 이장을 했는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녀석들을 데리고
우리 집과 가까이 있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이 계시는 납골당을 다녀왔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시집가기 전에 돌아가셨기에 딸아이는 얼굴도 모르고
외할머니는 가끔 집으로 와 막내딸을 도와주곤 했습니다.
"너희는 밥 먹고 하라는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려워?"
어렵게 살아오시면서 자식 농사는 공부시키는 일 밖에 없다고 말을 하시던 엄마였기에 말입니다.
"밥을 남기거나 버리면 천당 못 가고 이승을 헤멘다이~"
어릴 때 들었던 그 말 때문에 음식은 절대 남기지 않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딸아이
"외할머니! 고마워요. 저 가고 싶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 딸입니다.



<꿈 이야기>
고3이었던 딸아이 원하는 대학 최종 발표일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려고 할 때
갑자기 내 앞에 곱게 옷을 차려입은 엄마가 환하게 웃고 서 있었습니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엄마의 모습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혼자 멍하니 앉았다 일어났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꿈에 보이시면 그날은 조심해야 하는 날이고,
엄마가 꿈에 보이시면 돈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딸 발표일인데 잘 되려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오후가 되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합격이 아닌 '후보'였습니다.
실망하는 딸아이에게 꿈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너 합격하면 외할머니 때문이야. 기대해 봐!"
"정말? 아휴 기분 좋아!"
"기다려보자."
왠지 그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외삼촌까지 만나고 난 뒤,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로 향하였습니다.
산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뽀얗게 쌓여있었습니다.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할아버지의 산소에 절을 올렸습니다.
눈 위에서 엎드려 절을 올리니 자세가 나오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불량해도 용서해 주세요."
"음력설에 오면 정중히 인사드릴게요."
"그래도 소원은 들어주세요."
"..............."
우리는 까르르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대학생이 되는 우리 딸,
고3이 되는 우리 아들,
중2가 되는 우리 조카,
항상 내 곁을 지켜주는 우리 남편
2013년 올 한 해에도 뜻하는바 모두 이루고 행복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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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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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기 좋네요 ^^
    새해복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2013.01.02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즐거운 새해맞이를 하셨네요~
    노을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갑니다. ^^

    2013.01.02 12:50 [ ADDR : EDIT/ DEL : REPLY ]
  4.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 잘보고 갑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2013.01.02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2013년도에는 계획하신 모든일 성취하시길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13.01.02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3.01.02 15:08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랑초

    소망이루는 새해되세요

    2013.01.02 15:12 [ ADDR : EDIT/ DEL : REPLY ]
  8. 산소에 인사드리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하셨군요.
    가족분들의 소원 다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보내세요.

    2013.01.02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9. 노을님.. 작년 한해도 수고 많으셨어요....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2013.01.02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새해 인사를 다녀오셨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

    2013.01.02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녁노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01.02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너무 보기 좋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3.01.02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가족과 함께 나누는 새해 인사 훈훈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01.02 17:5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조상을 잘 모셔야 자손대대로 잘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적 있어요^^
    새로운 1년도 다 잘되실것이라 여겨집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빙판길 조심하시고요~~^

    2013.01.02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신록둥이

    축하드려요~
    따님 원하던 학교 합격을....
    산소에서 일출을 보셨네요...자손들이 저리 잘 하시니 좋은 일이 있지요!

    2013.01.02 19:28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돌아가신 조부모님께서 이리저리 돌보아 주시나 봅니다.^^

    2013.01.02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너무 보기 좋습니다 ~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실 꺼에요 ~

    2013.01.02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01.03 0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너무 소중한가족입니다!!

    너무 보기좋습니다.

    잘보고갑나다^^

    2013.01.03 04: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도와줄겁니다.
    따님 합격소식 조만간 올것 같네요...^^

    2013.01.03 05: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2013.01.03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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