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실을 다녀와서.....

by 홈쿡쌤 2008. 4. 8.
728x90
반응형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실을 다녀와서.....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기에 바빠 뒤돌아보는 것도 옆을 돌아보는 것도 힘겹게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 요즘, 전화 한 통화를 받았습니다.

"샘~ 제가 학교에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대신 강의 좀 해 주시면 안 돼요?"

"무슨?"

"저도 아직 한번도 참석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사정 한번만 봐 줘요."

"능력이 돼야 하지..."

"잘 하실 겁니다. 저도 추천 받았는데..."

알고 보니 블로그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는 동생이 얼마 전에 올린 '김밥이 옷을 벗었다?' 라는 제목으로 누드김밥을 보고 추천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문화연구소, 학교, 교육청이 힘을 합하여 <진주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실>을 연지 2년째라고 합니다. 경상대학교 국어과 조규태 교수님을 비롯하여 각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먼 타국으로 남편 한 사람만 믿고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강좌로 '한국음식과 상차리기'라는 시간에 김밥 싸는 법을 가르쳐야 했던 것입니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일본, 말레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온 20대의 아리따운 새댁들이었습니다.

왕초급반, 초급반, 중급반으로 나뉘었고 총 회원은 20명 정도로 한국에 온 지 3일 된 분, 많게는 10년이 넘은 분도 계셨습니다. 기본 취지는 한국말을 배워주는 게 주목적이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실생활에서 필요한 음식문화도 중요하다는 걸 알고 올해부터 개설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외국며느리를 들여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시어머님이 부엌일을 다 하게 되니 따뜻한 사랑 없이는 고부간의 정은 더 쌓기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나물을 무치면서 서로 먹여주고 찌개를 끓이면서 간을 함께 보는 고부 사이는 더 애틋하지 않을까요? 이들이 제일 힘든 건 추상어라고 했습니다. '예쁘다' '빨갛다' 등과, 받침이 있는 글자들을 어려워하는...


결혼이란 우리역시 몇 십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서로 맞춰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말과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시집을 와 적응 해 간다는 건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적응 할 수 있도록 토요일마다 시간을 내 돕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떨결에 따라 갔지만, 너무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한국어 교재 자료집
   중소 도시와 농촌에 주로 살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해 나날이 실재로 부딪히는 여러 상황에 적합한 한국어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화 중심과 다양한 예문이 들어있었습니다.

★ 김밥 만들기
   밥은 방아실에서 쪄왔고, 맛살,어묵,햄,단무지, 시금치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계란은 깨서 지단을 (부친다), 맛살, 어묵, 햄은 (썰어서) (볶는다)
시금치는 끓는물에 (데친다) 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휘를 가르쳐주었습니다.

 ▶ 각종 재료들을 한국말로 설명을 해 주고 숙달 된 조교의 시범

▶ 직접 김밥을 싸는 실습을 합니다.

▶ 열심히 해 보려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 김밥 썰기
     김밥을 다 싸고 난 뒤, 조금 있다가 썰어야 터지지 않습니다.
     김밥 속에 든 수분으로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칼질은 꾹 누르지 말고, 왔다갔다 하듯 썰어 줘야 합니다.

 ▶ 누드김밥 마는 법을 배웁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daum.net/hskim4127/12641923 클릭


 ▶ 일반 김밥과 다르지만 제법 잘 하였습니다.

 ▶ 마칠 시간이 되어가자 남편들이 아내를 데리려 왔습니다.

 

  결혼 한지 2 -3년 쯤 된 이주여성이 많다보니 거의 아이를 안고 왔습니다. 등에 업고 수업에 참관하지만 그래도 이 분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선생님이 말씀 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바가지와 여자는 밖으로 내 돌리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깥세상을 모르게 하고, 용돈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진 돈이 있으면 도망갈까 두려워서...


피부색깔이 다르고, 말이 달라도, 눈빛 하나만으로도 통하는 부부를 보니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시간 정도 서 있어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했지만, 마음은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이들을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다는 생각 해 보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갔으면 하는 맘 간절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