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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식탁

정월 대보름,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by 홈쿡쌤 201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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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설계하고, 일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달에게 소원을  비는 날입니다.

달맞이는 초저녁에 높은 곳으로 올라서 달을 맞는 것을 말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그해 운이 트인다고 하였습니다.


1.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 대보름날을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합니다. 상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 의 하나로, 삼원이란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합니다. 도가에서 이 날은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서 정월 대보름(1월 15일)·7월 백중(7월 15일)·8월 한가위(8월 15 일) 등이 있는데, 이러한 명일(名日)은 보름을 모태로 한 세시풍속들입니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 (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내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아침 일찍 멀리 다녀와야 할일이 생겨 오곡밥과 12가지 나물을 미리 챙겨보았습니다.




2. 오곡밥은 왜 먹을까?

오곡밥 짓기(보통 밥할 때 보다 물을 조금 잡습니다.

오곡밥은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 등 5가지의 곡식으로 지은 밥을 말하는데  우리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한해동안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특히 대보름날 다른 성(姓)을 가진 집의 밥을 세번 이상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아진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① 멥쌀과 찹쌀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 1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한다.
② 조, 수수, 검정콩, 기장 등 잡곡도 충분하게 물에 불려둔다.
③ 팥은 깨끗이 씻어 물을 충분하게 넣고 팥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끓여준다.
④ 팥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밥물을 만든다.(팥 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밥을 지을 때 사용하면 붉은 밥을 지을 수 있다.)
⑤ 솥에 쌀과 잡곡을 모두 넣어 섞은 다음 ④번의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오곡밥은 체질에 맞춰 먹으면 더욱 좋다.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 콩, 기장을 늘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팥과 같이 서늘한 기운의 잡곡을 늘리는 것이 좋고,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과 콩 등이 좋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 팥 등이 좋습니다.




 

3. 정월 대보름에 아홉가지 나물을 왜 먹을까?

정월 대보름엔 묵은 나물을 꺼내 먹던 습관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제철의 의미가 무색하게 온실에서 갖가지 채소가 쏟아져 나오지만 옛날 조상들은 추수가 끝나면 이런 저런 채소를 넉넉히 말려서 겨우내 찬거리를 마련했습니다.  묵은 나물은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에 효과가 있으며 햇나물과는 다른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대보름에 먹는 나물은 주로 가을에 갈무리를 해둔 나물로 예전 야채가 귀한 정월에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었습니다. 묵은 나물은 진채라고도 하는데,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이상의 나물을 손질해서 겨울 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날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습니다. 하지만 묵은 나물로 반찬을 해 먹는 풍습은 겨울 동안 없어진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이 진채식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그리고 한여름 햇볕을 머금은 것들이니 겨울 막바지의 차고 넘치는 음기를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나물은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D의 생성을 더욱 도와줘 항암 효과까지 발휘하는 영양소를 갖고 있으며, 겨우내 부족한 비타민을 충분하게 보급시켜 여름철 급격하게 떨어지는 활력을 막는 역할을 하고, 또한 겨울철에 부족한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보충하는 공급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가을 찬이슬이 내릴때 평상에 널어 꼬들꼬들하게 말린 나물을 봉지에 잘 싸 뒀다가 찬물에 느긋히 불려 들기름을 붓고 육수 붓고 자작하게 볶듯이 끓이시던 어머니의 정성, 간편한 방법으로 식욕을 돋우던 쌉싸름한 맛의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4. 우리 집 12가지 나물

1) 콩나물
▶ 재료 : 콩나물 1봉,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콩나물은 손질하여 삶아준다.
㉡ 삶은 콩나물에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2) 시금치나물
▶ 재료 : 시금치 1단,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시금치는 손질하여 살짝 삶아준다.
㉡ 삶아낸 시금치는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3) 무나물
▶ 재료 : 무 1/4개, 소금, 마늘, 깨소금, 식용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무는 곱게 채를 썬다.
㉡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먼저 내준다.
㉢ 썰어둔 무를 넣고 볶다가 소금간을 하고 마무리한다.



4) 도라지볶음
▶ 재료 : 도라지 150g, 소금, 마늘, 깨소금, 식용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도라지는 손질하여 소금을 약간 넣고 삶아준다.
㉡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내고 삶은 도라지를 넣고 볶어주면 완성된다.




 

 

5) 마른 나물 8가지 만들기
▶ 재료 : 호박, 고구마 줄기, 가지, 토란, 고사리, 시래기, 취나물, 아주까리,
             각각 30g, 멸치액젓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식용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호박나물


㉡ 고구마 줄기

 


㉢ 가지나물


 


㉣ 토란나물



㉤ 고사리나물



㉥ 시래기나물



㉦ 취나물


㉧ 아주까리 나물



 

★ 초보도 따라하기 쉬운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 마른 나물은 먼저 물에 불렀다가 삶아줍니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여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 식용유와 마늘을 넣고 먼저 볶아준 다음 나물을 넣습니다.
㉣ 약한 불에서 나물을 볶으면서 멸치 다시물을 조금 부워 자작하게 볶아냅니다.
    (나물이 덜 삶아졌을 경우, 뚜껑을 닫아 주면 부드러운 나물이 됩니다.)
㉣ 색이 연한 도라지, 무나물 등 흰색을 먼저 볶아냅니다.


 

 


6) 조개탕국
▶ 재료 : 두부 1/2모, 붉은 고추 1개, 조갯살, 대파, 마늘 약간
             멸치육수 2컵, 간장 3숟가락

▶ 만드는 순서


㉠ 멸치 육수를 먼저 내주고 채소는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 무와 조갯살, 두부, 채소 순으로 넣어 마무리한다.


 

 

 

▶ 부럼



▶ 삼치살 구이


▶ 김구이




▶ 깻잎지



▶ 묵은지와 굴깍두기




▶ 마늘지와 취나물지


▶ 먹다 남은 족발


▶ 딸기


▶ 완성된 식탁

 

 

 

5. 견과류를 먹는 이유?

아침에 더위팔기라하여 남보다 먼저 깨어 상대방 이름을 불려 더위를 파는 것입니다. 이때 더위를  팔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풍습으로, 이 또한 부지런함을 일깨우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부럼깨기라 하여 밤, 호두 등을 깨물어 버리는데 이는 일년간 액운을 막고 이를 튼튼히 해준다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견과류나 호두, 땅콩 등 부럼을 제 나이대로 깨물어 먹으면 한 해 동안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견과류가 비폐신(脾肺腎)을 튼튼하게 해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며 특히 장과 피부에 좋다고 합니다. 잣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며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6. 귀밝이 술을 먹는 이유?


우리의 세시풍속 중에 귀밝이 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맑은 술 한잔을 마심으로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서 청력의 근원을 파악하는 조상의 지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한해가 시작되는 첫 보름이며, 계절로는 겨울의 끝에 있입니다. 술은 뜨겁고 상승하는 기운으로, 겨울처럼 굳어있는 귀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이랍니다.
 




오랫동안 내려오는 정월대보름의 전통 이렇게라도 따라 해 봅니다.
"엄마 오늘이 보름이야?"
"아니야. 미리 만들어 본 거야."
"우와. 맛있것다. 잘 먹겠습니다."
고3이라 일찍 학교가는 아들입니다.
무엇이든 잘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며 흐뭇해지는 주부가 됩니다.

여러분도 건강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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