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엄마 품을 떠나 곁에 없는 딸이 그리운 이유

by 홈쿡쌤 2013. 3. 5.
728x90
반응형


엄마 품을 떠나 곁에 없는 딸이 그리운 이유





새내기 대학생이 된 딸아이
서른셋에 결혼하여 얻은 귀한 딸입니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학교 갔다 오면 엄마 곁에서 조잘조잘 곧잘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종달새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많이 서운합니다.

딸은 의지가 되는 친구 같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2월 27일 입학식을 하고 2박 3일 OT, 어제는 첫 수업을 들었답니다.

스마트폰으로 나누는 카톡은 딸과의 전달수단입니다.
"리하이^^"
"오늘도 즐거운 하루~"
"잘 자!"
바로 받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보고 메모를 남겨두곤 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새록새록 더 생각나겠지요.

1. 아침마다 먹었던 사과 한 조각


아침 사과는 금이라 하여 한 개로 온 가족이 나눠 먹습니다.
"여보! 사과 좀 꺼내줘요."
김치 냉장고에 있는 사과를 꺼내 평소대로 4조각을 내 깎았습니다.
남편, 아들, 나....
한 조각이 남습니다.
남은 사과 한 조각을 보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딸 생각 간절합니다.








2.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며칠 전,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지글지글 익고 있는 고기를 보니 또 딸 생각이 납니다.
"녀석! 있었으면 맛있게 잘 먹을 터인데..."
기숙사 밥은 맛있다고는 하는데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또 걱정이 앞섭니다.









3. 쇼핑을하면서

가까운 백화점에 들러 쇼핑을 하면서 화사하게 입은 봄옷을 보니 또 딸 생각이 납니다.
"저거 딸 입혀놓으면 예쁘겠다."
그리고 엄마 옷을 살 때면
"엄마! 이거 입어보세요."
"엄마! 이게 잘 어울릴 것 같아."
"우리 엄마는 이 색깔이 제일 잘 맞아."
딸아이가 골라주는 옷을 입곤 했는데 말입니다.

출근하는 엄마를 보고는
"엄마! 오늘 의상 영 아니다. 다른 거 입고 가요."
"엄마! 그 옷에는 이 신발 신어야지."
코디까지 해 주는 딸이었는데....








4. 영화 보러 가기 어렵네요.

"엄마! 오늘은 불금! 심야영화 한 프로 어때?"
"엄마! 재밌는 영화래. 우리 같이 갈래?"
"친구들하고 가! 넌 왜 엄마를 자꾸 끌고 다니냐?"
"엄마! 함께 놀아줄 때 노셔요. 가고 나면 아쉬울 터이니"
정말 그랬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되고 있어도 혼자라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편은 영화라면 질색을 합니다.
딱 한 번 영화관 찾았다가
"이렇게 갑갑하고 공기도 탁한데 뭐하러 영화관 오냐?"
그러는 사람이기에 말입니다.





5. 부부싸움, 중재할 아니 내 편이 되어주는 딸이 없네.

며칠 전, 남편과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여보! 물으면 빨리 좀 대답해!"
"..............."
무슨 일에 한 번 빠지면 곁에서 말을 해도 잘 듣질 못합니다.
그리고 화가 나면 말을 하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그날도 뭘 물었는데 성격을 알기에 한 박자 늦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 빨리빨리 좀 대답하면 되지 그게 안 돼?"
"............."
살짝 화가 난 상태라 더 말을 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고쳐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는 것 나도 알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우리 딸은
"아빠. 조금 기다려 주시면 안 돼? 엄마 성격 알면서."
"아빠, 남자가 좀 느긋해 봐!"

한마디 거들며 내 편이 되어주는 딸이었는데
곁에 없으니 서운한 맘 가득했습니다.






늦은 밤, 고3인 아들을 기다려 간식을 챙겨주고 시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째깍 이는 시계소 리만 요란할 뿐입니다.
팔에서 오는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마 곁에 딸이 없으니 오는 허전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크다는 옛말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처음 집과 부모님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는 새내기 대학생!
일요일 엄마가 보고 싶어 도저히 안 되겠다며 휴일에 집에 왔다는 지인의 딸,
그런데 우리 딸은 재밌어 죽겠다고 합니다.
엄마와는 달리 잘 적응해 줘서 고맙기만 합니다.




이게 부모 마음일까요?
인제야 엄마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자라면서 늘 객지 생활을 했습니다.
전화 한 통화 드리지 않고 그저 내 즐거움만 찾아왔기에 후회가 됩니다.

홀로서기,
잘하고 있는 딸이 대견합니다.

엄마 품을 떠나 훨훨 날아보렴....
너의 날개짓 곁에서 지켜볼게.

잘해낼 거라 믿어!

보고 싶어!

사랑해 우리 딸^^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