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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문자 보냈더니 남편의 반응
며칠 전, 아주 잠깐이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눈이 내렸습니다.
"우와! 눈 와! 눈 와!"
"함박눈이야!"
모두가 밖을 내다보며 호들갑입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여 남편에게 카톡 문자를 넣어 보았습니다.
나 : 여보~ 밖에 눈 와~~~
남편 : 안
다
0
나 : 에고 재미없어 ㅎㅎ
남편 : 온다는데 우짜꼬요
틀려도 맞다하라던디
참 경상도 사나이다운 말투입니다.
평소 다정다감함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백 점짜리지?
사람 다 됐지요?
사람 다 됐지요?
세월이 흐르니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 말이라도 하면
언제나 내 편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잘못했구만!"
"당신이 그러면 안 되지!"
꾸중은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럴 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
내 편이라는 것만 말해줘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런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이십여 년을 함께 살다 보니
조금은 내 마음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있음을 느끼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권위적이고 고지식한 사람이었는데 말입니다.
사람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따뜻하고 훈훈한 남편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입니다.
나이 들면 변한다더니 세월이 야속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첫눈 오는 날
남편의 문자에 행복한 아내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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