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어 행복했던 생일날 풍경





아주 가난한 농부의 6남매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엄마가 임신중독에 걸려 젖이 나오지 않아 밥솥에 그릇 하나를 넣어
미음으로 연명해왔습니다.
부모님이 들에 일하러 갔다가 들어와 아랫목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고
손으로 살짝 건드려 죽었나? 확인할 정도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오빠들은 180cm를 넘는 키를 가졌건만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란 탓에 어릴 땐 병치레와 약골로 키가 작아 맨 앞에 서야 했습니다.
아버지의 막내 사랑으로 '원기소'는 달고 살았습니다.

이런 아이가 서른셋에 결혼하고
딸, 아들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음력 10월 27일
지난 금요일은 5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새내기 대학생이 된 딸아이가 떠나고 없으니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1. 처음 끓인다는 남편의 미역국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밤에 끓여놓고 잠을 잔 남편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새벽같이 일어나 부엌으로 가니
미역국이 한 냄비 눈에 들어옵니다.


냄비 속에는 미역만 가득합니다.
국물을 떠먹어 보니 간은 제대로 맞추었습니다.
"여보! 미역을 얼마나 불렸어?"
"다 불리고 보니 미역 봉투에 보니 20인분이라 되어있더라."
"그걸 다 넣었다고?"
"아니, 2/3 정도? 얼마 안 되어 보여서."
꼭 막 결혼한 새댁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미역은 몇 배로 불어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내가 많이 먹을 테니 걱정 마."
"................."

아들이 사 온 조갯살 한 팩을 넣고 끓였다고 합니다.
"맛은 괜찮네."
우리는 서로 쳐다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생일 축하 해. 그리고 사랑해"







2. 딸이 보낸 등산복

"엄마! 옷 마음에 들어?"
"응. 마음에 들지."
"생신 축하해요"
"고마워."




녀석은 일주일에 두 번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왜 해? 공부나 하지."
"엄마, 내 공부도 돼. 열심히 공부해야 아이들 가르치지."
"할 게 많다며?"
"늘 공부만 할 수 없잖아."
70만 원을 받아 40만 원을 적금 넣고 30만 원으로 하고 싶은 것 하는 딸입니다.
그런 돈을 쪼개 엄마와 아빠의 등산복을 사 보냈던 것.

딸! 고마워. 잘 입을게








3. 아들이 학교로 들고 온 케이크




 


생일 날 아침, 늦잠을 자는 두 남자를 두고 뽀로통 삐져 출근을 해 버렸습니다.
"뭐야? 일어나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12시쯤 되었을까?
아들이 손에 케이크를 들고 들어서는 게 아닌가?
"어? 아들, 웬일이야?"
"엄마! 생일 축하해"
아침에 서운해서 나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나 봅니다. 

고3이라 오전만 하고 왔다며 찾아왔던 것.

아들 때문에 직원들의 축하까지 받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런 맛에 세상을 사는가 봅니다.

잔잔한 일상 속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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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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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일 축하합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2013.12.01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3.12.01 11:38 [ ADDR : EDIT/ DEL : REPLY ]
  4. 노을님 따님은 언제봐도 마음이 너무 예뻐요^^

    2013.12.01 1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행복한 모습에 마음까지 훈훈해집니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생일 축하드리며 올 마지막 한달..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세요^^

    2013.12.01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축하합니다 가족이 제일 소중하죠

    2013.12.01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생신 축하드려요~~ ^^
    저는 처음에 남편분께서 20인분 미역국 끓이신 줄 알고 약간 긴장했어요. ^^;;
    따님이 준비해 준 커플 등산복, 아드님의 이쁜 케이크.
    가족의 사랑이, 특히 남편분의 사랑이 철철 넘치는 생신이셨네요.

    2013.12.01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네요.
    늘 부럽습니다. ㅎㅎ

    2013.12.01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바깥분이 끓여주신 미역국 맛있게 드셨겠네요
    20인분 미역의 3분의 2를 넣고 끓였다니 ㅎㅎ
    처음 마른 미역 분량 맞추기가 쉽지는 않죠

    2013.12.01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행복한 글이시네요...축하드려요

    2013.12.01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노을님의 가족은 항상 행복한 모습인 듯 해요^^

    2013.12.01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가족이 제일입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2013.12.01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행복하고 단란한 가족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다 생일도 축하드려요 12월 첫째 날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2013.12.01 1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와! 생일 축하 드립니다. 행복이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2013.12.01 2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사랑이 묻어나는 생일 파티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2013.12.01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축하드립니다^^
    그때 시골은 대부분 그렇게 힘들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ㅎ
    그런 걸 보면 요즘은 참 풍족합니다.

    2013.12.01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생일축하합니다.~

    2013.12.01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앗!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2013.12.02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생일축하드립니다.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은 축복인것 같아요
    항상 좋은모습 보여 주심에 덩달아 행복하네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2013.12.02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어머, 너무 행복하셨겠다~~
    늘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 긍정적인 모습이 이런 알콩달콩한 즐거움도 함께 선사하나봐요.
    축하합니다.

    2013.12.02 16:53 [ ADDR : EDIT/ DEL : REPLY ]
  21. 늘 엄마의 시선을 필요로 하던 아이들이었는데
    이젠 아이들의 시선을 기다리게 되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이렇게 훌륭하게 두 남매를 키워내신 저녁노을님과의 만남이
    즐겁습니다.

    2013.12.04 12:1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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