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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공원에서 본 현대판 부모사랑
명절이라지만 마땅히 찾아갈 친정이 없습니다.
부모 대신이었던 큰오빠마저 세상을 떠나자
집도 허물어져 사라져버렸습니다.
가까이 있는 언니 댁에 다녀오는 게 전부입니다.
설날 오후, 북적이던 집안이 조용합니다.
멀리 떠나 사는 형제들이 떠나고 썰렁합니다.
"엄마! 우리 어디 안 가?"
"응. 외할아버지 뵈러 가야지."
"지금 가자. 나 좀 있다 약속 있어."
"알았어. 얼른 준비할게."
산소도 없이 덩그러니 사진만 붙어 있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섰습니다.
엄마, 아버지, 큰오빠까지 만나고 나오니
눈에 들어오는 '임시 분향소'
"어? 저게 뭐지? 한 번 가 보자."
가까이 갔더니 안락공원에서 마련해 준 임시 분향소였습니다.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가 지나가기에
"언제부터 분향소가 있었나요?"
"우리 12년째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죠."
"그랬군요. 몰랐어요."
여기저기 가지고 온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 향을 피우는 곳은 중앙에 한곳 뿐입니다.
▶ 술잔을 따릅니다.
▶ 나란히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한창 상을 차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십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가족과 함께 와서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올려놓으며
"아버님! 우리 왔어요."
며느리인 듯 인사를 올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해 왔습니다.
"우리도 내년엔 좀 가져오자."
"소용없는 짓이야."
"그래도~"
"그래. 알았어. 내년엔 가지고 오자."
남편은 늦게 제 마음을 읽었나 봅니다.
세상이 편리하게 변화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라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하루라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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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편한게 좋다지만 너무 건성으로 하네...우리 조상님은 나한테 저것 보다는 더 중요한 분이시다라고 생각 되네요, 자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겠네요.ㅉㅉㅉ
답글
사화가 변하면서 관습이나 풍습들도 변하는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하기도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답글
세상이 참 많이 변했어요.
마음만 그대로라면 괜찮다며 여겨야겠지요.
답글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지네요. 뜻깊은 명절 보내신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잘 다녀오셨네요^^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잠깐 온라인 상으로라도...묵념합니다.
ㅜㅜ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단촐하게 보내셨군요.
명절이 되면 오히려 맘이 조금 무거워지시는 건 아닌지.....
진심이 담겨만 있다면 임시분향소는 좋게 받아들이고 싶군요.
답글
핸드폰이 이런 기능은 좋아보여요.
사진으로나마 매일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답글
이렇게 분향소도 마련해 주는군요.
현대판 부모 사랑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다.
답글
씁쓸합니다. 차라리 안차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답글
정말 현대판이네요.
ㅎㅎ
태블릿을 올려뒀다면 더 그럴싸 했겠습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이런 곳이 있는줄은 몰랐었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답글
예전과 비교하면 참 편해진 세상입니다~
답글
왠지돌아가신부모님께죄송하네요 춥고피곤하단핑계로 산소에 못간것이..
답글
이런 곳도 있었군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답글
아,,,세월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요.
시댁에가서 아버님 차례 모시고,
또 제집에 돌아와 친정아버지 차례 모시고,,,
바쁜 명절이지만, 왠지 허한 기분이 들더군요.
답글
분향소를 마련해 주니, 인사오신분들을 많이 배려해 주신것 같으네요,
핸드폰 사진올려놓은 모습을 보니, 현대판,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신건지 확 와닿는데요~^^ 어떤 방번이건 보고싶은 분들 얼굴보며 하는 인사네요~
답글
저는 처음보는 광경인데
시대의 큰 흐름을 따라가는건 알겠는데 웬지 안어울린다는 생각이듭니다.
답글
납골당 모셨어도 휴대용 제기상 가지고 다니면서 음식차리곤 했는데.. 사진은 붙어있으니..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