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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발길 머물게 한 '논고동 키우는 현장'

by 홈쿡쌤 200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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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머물게 한 '논고동 키우는 현장'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시댁을 다녀오는 길에 누렇게 익은 보리, 한참 모내기에 바쁜 모습이 아닌 분홍빛을 발견하고는

“어? 저게 뭐지?”
“글쎄...”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탓에 차를 가장자리에 세우고 들판으로 내려서 보았습니다.

“우와~ 이게 뭐야?”
“논고동아냐?”
"분홍빛이 논고동 알이었구나!"
꾸물꾸물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열 살 전후의 소녀 시절부터 봄기운이 만상에 흐드러지면 솟구치는 감흥을 주체할 수 없어 야생마처럼 산야를 휘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자루 부러진 칼과 바구니를 들고 들판에서 봄나물을 캐는 것으로 가슴에 가득 찬 봄바람을 잠재우곤 했었지요. 지금처럼 비닐하우스가 없는 야생의 들판에는 나시랭이(냉이), 빼뿌쟁이(질경이), 달롱개(달래), 돌미나리, 쑥 따위가 지천이었고 지난가을 김장 배추 오려낸 밭에는 배뚱구리(배추뿌리)가 땅속에 그대로 묻혀 있어 칼끝으로 뽑아내어 허기진 뱃속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그뿐인가, 비료·농약 흔적 없는 논에서는 논고동(우렁이)이 구멍마다 숨어있어 그것을 캐내는 재미가 기막혔고, 논두렁가 도랑(작은 개울)의 해치(뻘)구덕에서 미꾸라지를 잡는 재미도 대단했습니다. 그것으로 단백질 영양보충을 했었습니다. 이제 묻혀져 버린 옛날이야기이지만, 논고동, 미꾸라지는 생명을 연명시켜준 대자연의 성스러운 선물이었습니다. 이제 그런 신선하고 순수한 먹을거리는 없어지고 말았고 수익증대를 위해 마구잡이로 살포한 농약과 비료는 땅을 산성화시키고 그 흙 땅에서 자란 곡식과 채소는 몸속에서 각종 변화를 일으켜 면역체계를 어지럽히고 신종 질병을 유발시키며 우리들의 식탁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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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어린 논고동이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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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에도 얼마되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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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제법 다 자라 수확해도 될 것 같은 논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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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미중인 논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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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발길을 머물게 했던 분홍빛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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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논고동)★

우렁이과에 속하는 고동을 우렁이라고 하는데, 단백질 함량이 육류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단백질이 풍부해 옛날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우렁이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갈증을 없애주고,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황달, 복수, 부종, 눈병 등에 좋습니다.


또 몸이 허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의 영양 보충원으로 뛰어난 식품입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구역질과 구토증에 효과가 있으며, 칼슘과 철분이 많아 골격형성을 도와줍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렁이를 먹으면 각기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속의 웅담이라 불리는 우렁이!

천년을 산다는 불로장생의 상징인 학이 즐겨먹는 우렁이!

위장에 좋으며 신경통에 좋은 우렁이!!


주인이 없어 그냥 보고만 왔지만, 어릴적 추억속으로 빠져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우렁이찜 해 먹으면 맛있는데....사 오질 못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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