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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치사한 남편의 고자질로 행복했던 하루

by 홈쿡쌤 201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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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한 남편의 고자질로 행복했던 하루






오늘도 바쁜 일상이 시작됩니다.
1985년 발령을 받아 직장생활을 한 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아파서 결근 한 일도 없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체중이 늘어나는 것 같아 일 년 가까이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하루 왕복 1시간, 딱 운동하기 좋은 거리로
따로 시간 내 운동하지 않아도 되니 일거양득입니다.
덕분에 체중 5kg을 감량하고 더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은 늘 부산하기 마련입니다.
새벽 5시만 되면 자동으로 눈이 뜨이는 생활이 되어버렸고,
블로그 글쓰기, 남편 아침밥 챙겨야 하고, 초코베리 갈아 마셔야 하고,
출근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프라이팬에 올려둔 너비아니
깜박하고 늦게 뒤집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이걸 어쩌지? 버릴까?"
"에잇 아까워."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미안하오. 탄 부분은 떼내고 드세요."
할 수 없이 미안하다는 메모와 함께 밥상을 차려놓고 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가족 카톡방에 사진을 찍어 아이들에게 고자질을 합니다.
"아이들아, 이걸 무거란다. ㅋㅋㅋ"
"그래서 무것따. 흑흑"
"탄부분 떼내고 무거랬잖우. 몬살아!~"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걸 본 우리 딸아이
"엄마, 아빠한테 저런거 먹이묜 오또케"
질책까지 날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치사하게 그걸 아이들에게 일러바치면 어떡해!"
"당신이 더 치사하지. 탄 부분이 밑으로 가게 담아 놓고!"
"아니야. 탄 부분을 위로 올라오게 담았어."

"웃자고 한 일이야."
"참나~"
고기는 태워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떼내고 먹었다고 말을 합니다.

남편의 치사한 행동에 오랜만에 활짝 웃어보는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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