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6. 5. 09:28
우리 식문화를 배워요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기도 바쁜 일상들입니다. 아직 어린 녀석들 챙기는 일도 작은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게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아가던 내게 몇 달 전부터 알게 된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주문화연구소, 학교, 교육청이 힘을 합하여 <진주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실>을 연지 2년째로, 경상대학교 국어과 조규태 교수님을 비롯하여 각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유치원 선생님들도 참여하여 아이들 보살피는데 적극협조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정작 자치단체에서는 걸어놓은 현수막조차 불법이라며 걷어 버렸다는 말씀을 들으니 참 야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먼 타국으로 남편 한 사람만 믿고 결혼하여 이주한 여성들을 위한 강좌로 ‘한국음식과 상차리기’라는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일본, 말레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온 20대의 아리따운 새댁들이었습니다. 약 6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등록하여 평균 35명이 수준별로 한국어 능력에 따라 왕초급반, 초급반, 중급반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한국에 온 지 3일 된 분, 많게는 10년이 넘은 분도 계셨습니다. 초등학교 14명, 중등학교 7명, 유치원 6여명 정도로 매주 토요일마다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 교실입니다. 시집살이도 서러운데 말까지 통하지 않으니 얼마나 갑갑하겠습니까? 또한 한국어 교실에서 만나는 말 통하는 친구와의 시간은 더욱 행복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기본 취지는 한국말을 배워주는 게 주목적이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실생활에서 필요한 음식문화도 중요하다는 걸 알고 올해부터 개설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외국며느리를 들였으니 시어머님이 부엌일을 다 하게 되니 따뜻한 사랑 없이는 고부간의 정은 더 쌓기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나물을 무치면서 서로 먹여주고 찌개를 끓이면서 간을 함께 보는 고부 사이는 더 애틋하지 않을까요? 이들이 제일 힘든 건 추상어라고 했습니다. '예쁘다' '빨갛다' 등, 받침이 있는 글자들을 어려워하는...


결혼이란 우리도 몇 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서로 맞춰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말과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시집을 와 적응 해 간다는 건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적응 할 수 있도록 토요일마다 시간을 내 돕고 있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여름이면 시골에서 단골메뉴로 식탁에 오르고 있는 장어국과 열무김치 담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세 번째 만나는 낯익은 모습에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툰 우리말로 반갑게 인사까지 나누니 너무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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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 모형 : 말을 배울 때에는 실물과 함께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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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재료를 설명하시는 선생님


★ 장어국 만들기

〔재료〕1인분량

 붕장어(활어)30g, 숙주 30g, 고사리 5g, 단배추 30g, 방아잎 5g, 대파 5g, 청량고추, 홍고추, 된장, 마늘, 왕소금, 산초가루, 고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장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왕소금을 뿌려 문질러 씻는다.

2.씻은 장어는 끓는 물에 넣어 30분가량 삶는다.

3.데친 단배추는 된장과 마늘을 넣어 버무려 놓는다.

4.익은 장어를 건져 채에 받쳐 뼈를 발라내고 양념한 단배추와  고사리 숙주를 넣고 끓인다.

5.소금으로 간한다(된장이 들어가므로 주의해서 간을 함)

6.어슷하게 썬 파와 굵게 다진 홍고추 청량고추를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7.기호에 따라 산초와 후추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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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싱한 장어를 소쿠리에 담아 뼈를 걸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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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뽀얀 국물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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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국에 들어갈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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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리 숙주는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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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질도 제법 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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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완성 된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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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있어 보이나요?


 

★ 열무물김치

〔재료〕

 열무 1단, 양파 1개, 홍고추 2개, 풋고추 2개 밀가루 소금약간


〔만드는 방법〕

1. 열무는 겉잎을 떼 내고 8cm 길이로 자른 후 깨끗이 씻어 소금을 뿌려 절인다.

2. 물을 냄비에 붓고 끓으면 밀가루를 풀어 잘 저어줍니다.

3. 양파는 채 썰고 고명으로 들어 갈 고추도 어섯 썰기를 합니다.

4. 만들어 놓은 국물에 열무를 넣고 양파, 고추를 넣어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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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 된 열무는 물기를 빼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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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무물김치에 들어 갈 양파, 고추, 마늘은 어섯썰기를 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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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끓기 시작하면 따로 풀어 둔 밀가루를 넣어 식혀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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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 된 열무물김치 하루정도 밖에 두면 숙성되어 맛있어집니다. 시원하게 해 먹음 정말 맛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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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아기를 업고 시식을 하는 모습
      보기만 해도 흐뭇하였답니다.


 

"선생님~ 이거(열무물김치) 시어머님이 담는 것 봤어요."

"그래요? 그럼 이제 배웠으니 직접 담아 보세요."

"네. 그럴게요."

하나 둘 배워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길 바래 봅니다.

"정말 맛있어요." 하면서 한 그릇 뚝딱 먹고는 양이 작았던지 남편은

"한 그릇 더 주세요."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봉사로 인해 그녀들이 생활에 작은 보탬이 되고, 삶이 행복으로 가득 찼음 하는 맘 간절했습니다.


* 스크랩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3058384 클릭^^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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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좋은글이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8.06.05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2. 으앙~~저 이런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요즘은 각 구청마다 이런 프로그램들 갖춰서 해주니
    그네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겠드라구요
    제가 듣기로 한 분은 고지식한 남편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나온다는거에요

    이제 모두들 마음 활짝 열고 다문화를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멋진 기사 잘 보고 가유`~

    2008.06.07 0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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