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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부부는 천생연분? 이런 남편과 살아요!

by 홈쿡쌤 201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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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천생연분? 이런 남편과 살아요!




요즘 어딜가나 축제가 한창입니다.
개천예술제가 열리던 날,
불꽃놀이도 있어 축제장에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차비는 공짜이지만,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버스는 만원이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행사장에 나온 남편과 만나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보, 어디야?"
"응. 문화원 앞이야."
"알았어. 거기로 갈게."
인파에 밀려 약속 장소까지 갔습니다.
어깨에 매고 갔던 핸드백은 차 안에 넣어두고 만 원짜리 하나만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당신, 천 원 없어?"
"왜?"
"부교 타려면 천원짜리 있으면 좋지."
"내가 천 원짜리 하나 주웠는데 두고 왔어."
"안 갖고 오고?"
"내 것 아닌데 왜 가져와!"
"참나"


 

 


 
동상 앞을 지나는데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여보! 내가 천원짜리 주워 금방 여기 끼워두었거든."
"................."
"누가 가져가 버렸네."
"당연, 가져가지."
"욕심 부리면 안 돼!"
"내가 안 가지면 다른 사람이 가져가잖아."
"잃어버린 사람이 가져갔을지도 모르지."
너무 옳곧아서 그럴까요?
욕심이 없어서 그럴까요?








 



가을이라 시골에서 주워온 밤이 너무 많아 지인과 나눠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밤이 20kg 한 포 정도 되어
"여보! 이거 좀 갖다줘요."
"뭐하게."
"나눠 먹게."
"안돼! 주고 욕들어."
물건같지않은 밤, 주었다가 되려 욕듣는다며 구지 싫다고 합니다.
"아니, 섞은 건 버리고 먹으면 될 것 아냐."
"알았어."
마지못해 대답을 하더니 며칠이 지난후에 실어다 주었습니다.

사실, 시아버님이 심어둔 밤, 약 한번 치지 않고 저절로 열고 떨어진 것 주워온 토종밤이긴해도 크기가 너무 작아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인은 맛있게 잘 먹었다며 인사까지 남기는 게 아닌가.


너무 옳곧아서 때론 갑갑합니다.
욕심없이 있는 건 다 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한심할 때도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갑갑하긴 해도 욕심부리지 않고 사는 남편이 사랑스러울때가 더 많습니다.
아마 천생연분인가 봅니다.



*  2박 3일 워크샵이 있어 제주도 떠납니다.

   예약발행 글입니다.

   돌아와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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