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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엄마를 울컥하게 한 아들의 한 마디

by 홈쿡쌤 201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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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울컥하게 한 아들의 한 마디



11월 14일, 어제는 아들의 스무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엄마 품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연년생인 누나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녀석이었습니다.
딸아이는 철이 일찍 들어 직장생활 하는 엄마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동생 숙제 챙기는 일, 준비물 챙기는 일
모두가 누나가 알아서 척척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잘못하여 아빠에게 매를 맞을 때도 누나는 가로막아서며 때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들은 "듣기 싫어. 그래서 내가 누나 심부름 얼마나 해 줬다고."
초등학교 시절 내내 자기 이름은 사라지고 "00이 동생'으로 불리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서운한 맘 있긴 해도 둘은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돈독한 오누이 사이였습니다.
대학생인 지금도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주말, 막내 동서네 가족과 함께 아이들에게 다녀왔습니다
조카가 누나와 형이 다니는 학교를 견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동서가 준비한 생일케이크로 모두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어제는 비록 아들은 집에 없지만 늘 해 왔던 것처럼 생일상을 준비했습니다.
시어머님은 시골에서 생활하시다 가족의 생일이 되면 잊지 않고 우리 집으로 오셨습니다.
"야야, 밥을 수북이 담아야 복이 온단다."
"야야. 정성껏 차려야 삼신할머니가 복을 준단다."
"네. 어머님."
22년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가족의 생일상 한 번도 빠뜨린 적 없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집에 없다고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정화수 먼저 떠 놓고, 케이크 대신 색깔 있는 촛불을 켜고 상차림을 했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님이 하셨던 것처럼 자식을 위한 기도와 절을 올립니다.
시어머님의 영원한 내리사랑 반도 못 따라가겠지만 말입니다.







가족 카톡방을 만들어 하루에도 몇 번 소식을 묻고 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상차림도 찍어 보내고, 꽃다발 사진도 보내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엄마 : 착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아들 : 누가 키웠는데






삐뚤어지지 않고 올곧게 잘 자라주고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 들어가 주고
속 섞인 적 한 번 없어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착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누가 키워줬는데....

정말 가슴이 찡해오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들의 한 마디가 엄마를 울컥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식농사 맘대로 안된다는데 둘 다 잘 자라줘서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사랑한다. 우리 딸! 우리 아들!

아이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마음은 허전했지만, 행복에 빠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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