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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사는 즐거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

by 홈쿡쌤 201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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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즐거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

 





서른셋, 서른넷
1992년 노처녀 노총각이 뭐가 그렇게 좋았던지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급하긴 급했나 보네."
"인연은 따로 있었나 봐."
모두가 한마디씩 던졌지만 많은 축하를 받았고
딸, 아들 연년생을 낳아 지금은 둘 다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이지만 고등학교때 보다 더 공부해야 하고,
중학생 개인 개인과외까지 하고 있어
특별한 일 아니면 집에 왔다 가는 일이 없어 우리 부부가 찾아가 만나고 오곤 합니다.
지난 주말, 김장김치를 들고 가 얼굴을 보고 왔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는데 딸아이 손에 들린 케이크가 눈에 들어와
"딸, 무슨 케이크야?"
"응. 엄마 생일 케이크"
"아직 남았는데?"
"우리가 당일은 못 챙겨 드릴 것 같아서 미리 사 왔지."
"아이쿠 고마워라."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딸아이는 케이크에 불을 붙입니다.
"엄마가 몇 살이었지?"
"다 꼽지말아."
"괜찮아. 우리 엄마는 40대로 보여!~"
듣기 좋은 말도 곧잘해 주는 딸아이입니다.






남편과 두 아이가 불러주는 축하 노래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주부로 엄마가 되어있었습니다.





 



얼굴 나오는 걸 싫어하는 두 녀석
속 섞이는 일없이 가고 싶은 대학에 들어가 주고,
기숙사 생활을 하며 등록금 한 푼 들이지 않고 공부하는
알아서 척척해 내는 당찬 우리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잘 자라주어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두 녀석이 돈을 모아 엄마 아빠의 목도리를 선물로 전합니다.
"우와! 색도 곱네."
"엄마. 지금 한번 해 보세요."
"그럴까?"
"너무 잘 어울린다."
"우리 딸이 잘 골랐네. 고마워."

진짜 생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미역국 끓여 드리라고 아빠에게 신신당부하는 딸입니다.
평소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는 남편이라 딸아이가 걱정이 많이 합니다.
"아빠! 엄마 생일에는 미역국 꼭 끓여드려요. 알았죠?"
"알았어."
"아빠는 믿을 수가 없어."
"나 참, 알았다니까."

이런 맛이 사는 재미인가 봅니다.
서로 챙겨주고 따뜻한 마음 나누는 가족애가 있어
우린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아무리 춥고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다 막아주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 같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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