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기념일 못 챙기는 남편의 귀여운 축하

by 홈쿡쌤 2014. 12. 19.
728x90
반응형

 기념일 못 챙기는 남편의 귀여운 축하

 

 

음력 10월 27일, 시골에서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랐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농촌에서는 농한기라 시절 좋은 때에 태어나긴 했지만, 소띠라 그런지 일복은 늘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이 둘은 대학생이 되어 떠나고 없으니 처음으로 남편이 챙겨야 했습니다.

그러자 딸아이는 아빠에게 당부 당부를 했습니다.

딸아이의 등쌀에 못 이겨 저녁에 작은 케이크까지 사 들고 왔습니다.

"당신 어쩐 일이야?"
"딸이 전화해서 야단이잖아."

부엌으로 가더니 미역도 담가 불렸다가 냄비에 담아두는 게 아닌가.

"정말, 내일 아침이 기대되는데."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녘에 너무 일찍 일어나 다시 누웠다가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있는 반찬으로 먹게 하고 후다닥 놀라 출근하기 바빴던 것....

 

 

 

누군가 기념일을 챙겨주는 건 아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을 해서

며칠 전부터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두고, 핸드폰 일정에도 등록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정작 당일 아침에는 까맣게 잊고 늦잠까지 자 버렸으니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기념일 챙기는 걸 모르고 자란 세대라 그런가 봅니다.

 

 

 

 

 

한창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어댑니다.

'띵동'

남편이 보낸 카톡이었습니다.

미역국과 케이크를 먼저 보내더니 "아침에 못 먹은 미역국 맛있게 드슈~ ♥♥♥♥"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딸아이에게 '아빠 바보'라는 소릴 듣고 살갑고 잔정 없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지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남편입니다.

기념일이라고는 전혀 못 챙기는 남편, 마음은 그렇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면   

추천, 하트 ♡ 꾸우욱 ^*^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