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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추억의 향기 '소독차'

by 홈쿡쌤 200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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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향기 '소독차'

  자동차 보기도 힘들었던 어린시절 뽀얀 연기 내뿜으며 달아나는 소독차를 따라 쉼 없이 뒤따랐던 기억 없으십니까? 동네 어귀에서 향기 그윽한 소독약 냄새를 풍기며, 요란한 발통기 소리가 들리면,.소독차다! 누군가 외치면 너나 할 것 없이 하던 것을 멈추고 소독차의 뒤를 쫓았고, 쫓다가 넘어진 녀석도 너무 빨리 뛰다 소독차에 부딪히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아마 40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소독차는 우리에게 가끔 오는 최고의 놀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연기 속의 난 선녀였습니다.

 

  그때에는 유치원도 없고, 학원도 없고,  공부는 학교에서만 했습니다. 학교를 마치면 가방은 마루에 던져놓고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하였습니다. 딱지치기 열중인 녀석, 공기받기, 숨바꼭질, 여자 아이들의 고무줄놀이를 함께 하는 녀석도 있었고, 날카로운 칼로 고무줄을 끊고 다니는 녀석도 가끔 있습니다.


  어느덧 해가 산을 넘기며 저물면 여기저기서 아이들 부르는 소리가 골목에 퍼져나갑니다. 유난히 목소리가 컸던 엄마의 목소리.....공부하라는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책을 편 눈동자는 어느새 가물거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하루가 또 달아나는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어제는 가족들의 저녁밥을 준비하면서 내 귀를 자극하는 소리하나가 있어 창문을 열어보니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택가를 돌며 차가 아닌 아저씨가 기계를 어깨에 메고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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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독차가 지나가도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든 요즘입니다. 막 들어서는 우리아이

“엄마! 뭐 해?”
“응. 소독하는 것 보고 있지.”
“냄새나. 얼른 창문 닫어~”

“엄마는 좋은데?”
“칫! 머리만 아파요.”


참 많이 변한 세월입니다.

학원에 내몰리고 그저 공부에 찌 들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떤 추억을 이야기하며 살까요? 흙을 밟지 않고 아스팔트를 구슬치기 보다 컴퓨터 게임을,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혼자 노는 게 더 즐겁다는 녀석들이니 말입니다.




가끔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공부보다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은.....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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