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위대한 아버지 '국제시장'
대학생이 된 두 녀석이 방학이라 집에 왔습니다.
늦게 일어나 아점을 먹고
밤에 놀러 나가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걸 보니 속이 뒤집힙니다.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 싶으니 말입니다.
그러던 며칠 전 딸아이가 인터넷으로 영화 '국제시장'을 예매해 놓고선
"엄빠! 오늘 5시 10분 영화관 앞에서 만나요."
할 수 없이 시간을 내 온 가족이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 분)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 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데…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그때 그 시절,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막순아 여기가 운동장이 아이다 우리 지금 놀러 온 거 아이다. 오빠 손 절대로 놓으면 아이 된다.
덕수는 어린 시절 피난 중 흥남부두에서 막내의 손을 놓쳤고, 그 막내를 찾으러 간 아버지와 이별을 하게 됩니다.
▶ 니는 남자제? 아바이가 없으면 니가 가장이다이
우리 세대에는 대부분 누나가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를 많이 접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린 덕수에게 가장이라는 굴레와 무거운 짐이 삶을 벅차게 합니다.
▶ " 당신 인생인데, 왜 그 안에 당신은 없냐구요 ? "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파독 광부가 되어 얼굴에 온통 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지하에서 일하는 덕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 그 힘겨운 시절에 만난 파독 간호사 영자(김윤진)와의 사랑은 그만큼 애틋해집니다. 독일에서 돌아와서도 동생의 결혼자금을 위해 베트남 전쟁에 기술근로자로 가는 이야기도 덕수가 겪는 사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눈물을 자아내고도 남았습니다.
▶ 내는 그리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덕수가 겪는 이야기는 대부분 힘겨운 노동과 관련된 것입니다. 독일까지 가서 탄을 캐다 사고까지 당하는 이야기나, 베트남에서 총탄에 맞아가면서까지 그가 그렇게 일하고 있는 이유는 가장으로서 지켜야할 가족들 때문이었습니다.
▶ "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요 .. "
영화를 통해 젊은 세대는 부모님 세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고 부모님 세대는 젊은 세대를 배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 또한 세대 간에 조금 더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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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찾기, 국기에 대한 경례
영화 속에 나오는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데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모두 일어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합니다.
이 모습을 본 우리 아이들은
"엄마! 정말 저랬어?"
"응. 정말이지."
"재미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 세대라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에겐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께 영화를 보면서 기성세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감가는 영화 정보였다면
하트 공감 ♡ 꾸우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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