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6. 13. 14:43

 

여러분은 소통을 얼마나 잘 하며 살아가나요?


  정부와 국민 간, 대통령과 국민 간, 부모와 자식간이든 소통하는 방법은 거의 모두가 비슷하라 것이라 여겨봅니다. 우리가 촛불을 밝힌 지 한 달이 넘어갑니다. 꼭꼭 막고 닫고 있던 귀를 이제야 열었는지 재협상도 아닌 ‘추가협상’을 미국정부가 아닌 수출업자들과 면담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입니까? 이제야 소통이 조금 된 기분이 듭니다. 소통을 하려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된다고 봅니다. 닫아버린 마음으로는 도저히 소통 될 수 없는....


★소통[疏通][명사]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며칠 전,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과 남편이 크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아니 남편은 아들이라는 이유하나로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녀석은 6월부터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닙니다. 집에 와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학원을 가면서 바쁜 나머지 바지는 한쪽 가랑이는 거꾸로 벗겨진 채, 윗옷과 함께 책상위에 나뒹굴고, 한참 가지고 노는 큐브 또한 여기저기, 공부하던 책도, 읽으려고 빌려왔던 도서관 책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자

“이 모두가 당신 탓이야!”
“왜 화살이 내게로 튀어요?”
“버릇을 더럽게 들여서 말이야~”

“.................”

“시간 5분 준다. 다 치워~”

아이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습니다.

두 녀석 부산하게 움직이는 가 싶더니, 아들은 큐브를 치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화가 난 남편은 그 큐브를 집어 던져버렸던.....


그런데,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내던져 버렸으니 화가 날 밖에....

“아빠는 왜 그래?”
“자식이 어디서 말을 안 들어?”

성질 급한 남편은 손에 잡히는 죽봉으로 엉덩이를 내리쳤던 것입니다.

녀석은 날아간 큐브를 주워 맞추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둘러쓰고 누워 있더니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이튿날, 퇴근 해 들어오는 아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단단히 삐친 모습이었습니다. 해가 길어지는 요즘이고 다행히 학원이 없는 아들 녀석이라

“우리 뒷산에 운동이라 하고 올까?”

“뭐 하러...책이나 볼래.”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가자. 요즘 운동도 안 했잖아.”

“싫어~”

“가끔 운동도 해 줘야 키도 커지 응? 가자~”

“알았어.”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는 녀석을 앞세우자 눈치 빠른 남편도 함께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파트 뒤편에 위치한 선학산은 쉽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낮은 뒷산입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밤꽃향이 시원한 솔바람이 우리들의 코끝을 자극합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가 여기저기 피어나는 이름모를 들꽃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들~ 이제 정리 정돈 좀 하며 지내자.”

“알았어요.”

“그리고 큐브에 너무 빠져있더라. 조금 자제 해 주면 안 돼?”
“엄마! 큐브 봉인 해 놓을게요.”
“어떻게?”

“제가 나중에 보여줄게요. 기말고사 기간까지만 이에요.”

“그래....”


이제 남은 건 두 사람이 화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른인 남편이 아들 손을 잡아주자 빼지 않는 모습에서 화는 많이 풀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 그렇게 해 놓으면 엄마가 힘들잖아.”

“알았어요. 교복 벗어 옷걸이에 걸어둘게요.”

“잘 할 수 있지?”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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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바라 본 남강과 촉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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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에 떠 있는 반달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러니 발걸음 또한 가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땀 흠뻑 흘리고 돌아왔기에 맨살 보이며 함께 샤워하는 부자의 모습에서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하나 둘 행동을 바꾸어가고 어른이 되어나 봅니다. 어느 때 보다 잘 통하는 사이가 된 가족이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온 녀석은 큐브를 박스에 넣고 테이프로 붙여 장롱위에 올려놓습니다. 약속을 했으니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자 내 아들^^



우리집 부자 사이처럼 나랏일도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맘 간절합니다.


*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hskim4127/13109473클릭^^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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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06.13 14:48 [ ADDR : EDIT/ DEL : REPLY ]
  2. 소리새

    맞아요.
    마음열고 다가서면 안 될 일 없는 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8.06.13 14:57 [ ADDR : EDIT/ DEL : REPLY ]
  3. skybluee

    정겨운 모습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08.06.13 18:31 [ ADDR : EDIT/ DEL : REPLY ]
  4. 건강하시죠
    마음을 연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데
    우리는 마음을 너무 닫고 사는 듯 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구요

    2008.06.14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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