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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쉰을 눈 앞에 둔 아들을 위한 '어머님의 자식사랑'

by 홈쿡쌤 200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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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을 눈 앞에 둔 아들을 위한 '어머님의 자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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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갑자기 막내삼촌네 가족과 함께 시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해 놓고 보니 삼촌 손에는 케이크 하나가 들려있었습니다.
‘아하~ 남편 생일이지?’
달력에는 크게 동그라미를 해 놓고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얼른 마트로 가서 시장을 봐 왔습니다.

늦게 퇴근을 한 남편, 어머님을 보고도 그냥 눈만 마주칩니다.
“여보~ 엄마~ 하고 불러 봐~”
“왜?”
“난 엄마~ 하고 부르고 싶어도 엄마가 없잖아....”
눈치 빠른 남편 얼른 내 마음 알아차리고
“엄마~”하면서 어머님을 안아 줍니다.
“아이쿠~ 우리 아들 왔어?”
그저 바라만 봐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 

  일요일이지만 출근을 해야 하는 남편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히 손 놀려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34살 당신과, 33살이었던 나, 이렇게 만나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살을 맞대고 산지 어언 17년이 되어갑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가족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 당신의 무거운 발걸음, 힘겨움 가득 내려앉은 두 어깨, 그래도 그 모든 게 우리를 위함임을 다 압니다.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이고,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우릴 지켜주시는 당신,
우리 모두 사랑합니다.
당신의 49번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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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감고 말끔히 씻어 차려놓은 음식 앞에 앉으시는 우리 어머님, 험난한 세상 살아왔기에 모은 두 손을 비비는 소리 속에 힘겨운 삶의 소리가 묻어나는 것처럼, 함께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얼거리십니다.

"재수 있고, 잘 되게 해 주십사....."

곁에 서서 멍하니 지켜보면서 저런 게 다 무슨 소용 있을까 싶어도, 어머님의 자식사랑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가만히 보고 있는 내 마음이 다 감동스러워졌습니다.
바로 이런 게 엄마의 마음인가 하고 말입니다.
바로 저런 게 엄마의 사랑인가 하고 말입니다.
부모의 눈에는 자식이 한없이 잘 되기만 바랄 뿐인가 봅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내일모레면 쉰이 가까운 자식을 위해 당신 사랑 쏟아내시는 것 보니 말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마음 저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이 주는 끝없는 사랑을 어머님을 통해 느껴봅니다.
어머님~
어머님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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