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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마을 이장님들이 마련한 '효사랑 경로잔치'

by 홈쿡쌤 200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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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이장님들이 마련한 '효사랑 경로잔치'

우리 조상들이 지은 지명에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지혜(智慧)가 서려있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천우로 물난리를 겪는 피해도 있지만, 수곡(무실)이라는 이름은 물이 많은 곳을 뜻하여 산꼭대기에 우물을 파도 물이 철철 흘러내린다고 하는 전설이 전하는 바, 면의 중심지에는 대천이라는 한샘이가 있습니다.

 "한"의 뜻은 큰(大) 또는 으뜸(元)을 나타낸 것으로 "샘"은 「옳은 마음」으로 해석된다. 한샘에서 나온 물이 수곡 하부를 적시고 그 수계(水界)가 수곡면 일대의 원천(源泉)이 되었다하여 무실(수곡)이라고 하였다 합니다.  연혁을 거슬러 올라가서 보면 선사시대에 수곡면 내에서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수습됐고 인근 각처에서 주거유적지, 지석묘 등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발굴된 것으로 보아 이 고장은 기원전 2000년경 이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들 생일이라고 오신 어머님을 모시고 시골을 다녀왔다. 새벽같이 일어나 서두르시는 어머님

"어머님 무슨 일 있으세요?"

"응. 학교에서 경로잔치 한다네!"

"그래요?"

이것저것 반찬과 과일을 챙겨 시골로 달려가니 벌써 잔치는 벌어져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술잔을 기울이기에 여념이 없었던....


마을 이장님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후원하는 '수곡면 효사랑 경로잔치'로 지역 케이블 TV에서 녹화방송을 하였습니다.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 수육과 수곡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와 수박 음료수 등 먹을거리들이 한 상 가득 놓여지고 마을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나와 흥을 돋워 주는 행사로 수곡면 내에 65세 이상 어르신 818명을 모셔놓고 벌이는 거대한 잔치였습니다.


요즘 시골에는 늙으신 어른들 밖에 살아가고 빈집이 많지만, 그나마 수곡에는 비닐하우스를 많이 하는 동네라 젊은이들의 귀농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젊은 청춘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 하셨던 우리의 부모님들, 고향을 굿굿히 지키며 지금도 하우스 일을 돕고 있는 숨은 일꾼들이기도 하니 하루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겼으면 하는 맘 나 역시 간절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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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의 한적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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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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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난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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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가 끝마칠 때 까지 춤을 추셨던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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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동네에는 딸기와 수박이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친환경으로 재배를 하여 일본으로 수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조합장님이 딸기와 수박을 들고 나와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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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수곡딸기와 수박 많이 애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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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3대로 촬영하는 모습에서 방송 또한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외선 차단으로 쳐 놓았던 검은망사가 바람에 카메라를 막아 NG~~
"와 카노? 와 다시 하라카노?"
"할무이~ 노래 잘 하셔서 다시 하라 안쿠요."
사회자의 재치있는 말대답에 또 한번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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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박자를 무시하고 불러 NG로 다시 ~~
    노래는 정말 잘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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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힘겨움 내려놓고 오늘하루만이라도 모든 일손 접어두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서 흥겨운 하루였을 것 같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바래 봅니다.


 

효(孝) 가끔은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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