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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신종사기수법 ' 현금지급기 위에 놓인 지갑'

by 홈쿡쌤 200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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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사기수법 '
현금지급기 위에 놓인 지갑'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는 걸 보니 말입니다.  휴일 날, 시어머님을 시골로 모셔다 드리고 오면서 은행에 다니는 친구를 잠시 만났습니다.

“잘 지냈어?”

“응”

이런 저런 아이들, 남편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내게

“야~ 황당했던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뭔데?”
“우리 은행 고객인데 말이야...”

하면서 전해주는 말은 너무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요즘 은행 현금인출기에 사기를 칠 목적으로 사기꾼들이 지갑을 두고 가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걸 본 사람이 좋은 일을 하겠다고 들고 나오거나 그냥 가지고 나오시면 억지 같은 절도죄가 성립된다고 합니다. 어디에나 설치되어 있는 CCTV, 현금인출기 머리위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추적이 가능하여 일주일 안으로 경찰이 집으로 방문한다고 합니다.


쉬운 예를 들면 사기 칠 목적으로 현금인출기 앞에 지갑을 두고 나가고, 그걸 모르고 지갑을 좋을 일 하려고 지갑을 우체통이나 경찰서에 갖다 주기 위해 들고 나옵니다. 사기 칠 사람이 지갑에 돈이 많이 들어있다고 신고 하면 경찰에서 CCTV에 찍힌 사진을 이용해서 추적하고 집으로 경찰이 찾아오게 되는.... 그리고는 합의금으로 거액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아는 고객 분도 주인을 찾아 주려다가 지갑을 들고 나와 바로 우체통에 넣지 못하고 이튿날에 넣었고, 지갑 속에 있던 신분증은 다른 사람의 것을 훔쳐 넣어 두었는지 우편물은 엉뚱한 곳으로 가 버려, 당사자는 지갑을 받지도 못했다고 우기는 바람에 거금 4백만 원을 주고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할까?”
“그러게 말이야.”

사실 그 지갑 속에는 만 원짜리 한 장과 주민등록증 달랑 하나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다는데 말입니다. 경찰에서도 당하셨다고 하며 위로만 하고, 어떤 대응도 못한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신종사기수법인가 봅니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정말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간다는 세상, 이제 좋은 일 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지갑을 보더라도 그냥 놔두고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각박해져 가는지 모를 일입니다.


  무모한 이분법이겠지만 세상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어느 쪽이 더 많을까요? 난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남의 물건을 주워 그대로 돌려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한 일을 항상 '당연하게' 하고 있을까? 이렇게 부당한 일을 당하는데 누가 하고 싶겠는가? 바르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고 남을 속이고 약삭빠른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니 참 갑갑할 뿐입니다.


늘 아이들에게 ‘내가 아니어도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나라도 해야지’ 라는 마음 가지라고 말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언제나 올바르고 정직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가 찾아올까요.


만약, 여러분이 현금지급기 위에 놓은 지갑을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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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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