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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소화에 대한 잘못된 상식 6가지'

by 홈쿡쌤 2008.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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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에 대한 잘못된 상식 6가지'





  저녁을 먹고 난 뒤,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녀석들을 위해 수박을 곱게 썰어 머리도 식힐 겸해서,

“야들아~ 수박 먹으러 와~”

진득이 앉아 있지 못하는 아들 녀석이 먼저 달려와 내 곁에 앉았습니다.

“공부는 잘 돼가?”
“그렇지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남편이 방귀를 뿡~ 하고 소리 나게 끼자


“내가 장이 안 좋나?”

“장하고는 상관없다던데, 뭘 먹었어요?”
“별 것 있나? 고기 집에서 고기 먹고 왔지.”

“채소보다 육고기가 더 냄새가 심하다고 하던데...”

“우~ 독가스” 하며 코를 막고 도망가고 마는 녀석들입니다.




얼마 전, 책 속에서 소화상식 진실과 오해라는 글을 읽고나니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소화와 관련된 기능은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질환의 징후가 있어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 독한 방귀 냄새는 장이 안 좋다는 신호?

방귀의 주성분은 식사 중 삼킨 공기가 대부분이고 장에서 생긴 가스는 5% 미만이로, 보통 1,500㎖ 정도의 물을 마시면 동시에 2,600㎖ 정도의 공기를 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방귀의 주성분은 일반 대기 중의 공기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악취를 풍기는 것은 대변에 포함된 메탄, 인돌, 스카톨 등의 성분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이들은 양이 적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흡수되지도 않으므로 크게 해롭지 않고, 방귀 냄새는 장 질환과 관계가 없으며, 섭취한 음식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 쓰린 속엔 우유가 약?

우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우유가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하고 위 점막을 보호함으로써 위궤양과 위암을 억제해줄 것이라는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는 알칼리성이라기보다는 중성에 가깝습니다. 물론 우유가 위 점막을 감싸줘 잠시 속 쓰림이 완화되지만, 위산이 다시 나오면 오히려 속이 더 쓰리게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속쓰림, 상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되도록 우유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더부룩한 속 탄산음료 한 잔으로 OK?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콜라 한 잔 마시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탄산음료는 위의 음식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줘 소화를 도와줍니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탄산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오히려 소화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답니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때문에 위산이 역류해 오히려 소화 작용을 방해할 수 있고, 또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간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경우 탄산음료에 든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늘려 칼슘 부족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소화 안 될 땐 물에 말아 먹는 게 최고?

입이 까칠하고 밥이 잘 넘어가지 않으면 종종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하지만 당장 밥을 목으로 넘기기는 쉬울지 몰라도 결국 소화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소화의 첫 단계는 입 안에서 침과 음식물을 잘 섞고 잘게 부수도록 하는 이의 씹는 작용이고,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음식물이 빠르게 식도로 넘어가 씹는 작용이 생략돼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위 속 소화액이 물에 희석돼 두 번째 단계인 위에서의 소화 능력도 떨어져 좋지 않다고 합니다.


■ 식후 단잠은 특근 수당과도 안 바꾼다?

식후 포만감은 나른함과 졸음을 동반합니다. 때문에 직장인에게 식후 10분 정도 단잠은 오후 업무의 능률을 올리는 윤활유와 같습니다.


하지만 식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자면 가슴 통증이나 변비 등 소화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음식물의 이동 시간을 늦추고 포만감, 더부룩함, 명치 통증, 트림 등의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식후 커피 한 잔은 불로 차?

식후 커피 한 잔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도와주고 각성 효과를 나타내 업무에 집중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있는 위장질환에 커피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답니다.


커피는 식도염이나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장 질환자에게 커피는 술, 담배와 함께 대표적인 금기 식품. 우선 카페인이 식도와 위장 사이를 막는 밸브를 느슨하게 하고, 이 밸브가 헐겁게 열리면, 위액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 가슴 통증까지도 일으킬 수 있답니다.


커피는 또 대장의 연동작용을 촉진하므로 급·만성 장염이나 복통을 동반한 과민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 마시지 말아야 된답니다.



참고 :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경호 교수



  뭐가 좋다면 우르르 사고 먹는 우리네, 저마다 '특효'라며 떠도는 수상한 속설도 넘쳐나기 때문에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가려서 취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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