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유치원생에게 핸드폰 필요할까?

by 홈쿡쌤 2008. 6. 26.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치원생에게 핸드폰 필요할까?



  요즘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우리 아이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보다 더 귀중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학교 갈 때에도 들고 오면 아침조례시간에 모두 거둬 한 곳에 모아 둡니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나면 또 찾아 가곤 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생각 같아서는 학교에는 가지고 말았음 하는 맘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밀리며 학생들과 함께 타고 가는데 거의 반은 핸드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거나, 그 와중에 문자 보내기에 열중인 아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손에 핸드폰을 놓으면 불안하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메시지가 들어오면 또 답장을 해 줘야하고,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중2인 우리 딸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스스로 자제하기 위해

“엄마! 핸드폰 좀 관리 해 줘!”
“왜?”
“공부하는데 방해 되잖아.”
“알았어.”

친구들에겐 엄마에게 압수당했다고 말을 하나 봅니다.


얼마 전, 아직 어린 초등생을 가진 후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손에는 최신 핸드폰이 들려있었고, 우리가 수다를 떠는 동안 게임에 빠져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얘~ 아직 어린 걸 핸드폰을 왜 사 줘?”

“언닌, 연락이 안 될 때는 얼마나 불안한데...”
“뭐가 불안해?”
“학교 마치고 학원 갔다 집에 와야 할 시간에 안 와 있으면 정말 불안하단 말이야.”

“허긴,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으니....”


맞벌이를 하고 있는 후배의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텅 빈 집을 혼자 열쇠를 열고 들어서는 아이의 그 마음,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나 역시 그러면서 아이 둘 키워왔으니까요.

아이들이야 “엄마!” 하고 들어설 때가 제일 기분 좋다고 하던 아들 말이 생각납니다. 어쩌다 출장길에 일찍 마치다 보면 반겨줄 때가 있거든요.


집집마다 많지도 않은 아이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끼는 부모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고 납치를 하는 어른들로 인해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핸드폰을 소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 12세 이하는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더라.”

“언니. 나도 알지.. 하지만 정말 불안해서 안 돼!”

“............”

언제나 편안하게 아이 키울 수 있는 날이 찾아올까요?


사실 우리아들은 중1인데 아직 안 사줬습니다.

만약 무슨 일이 있어 늦게 되면 반드시 엄마에게 연락하라고 당부해 놓고 말입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의 핸드폰 정말 필요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