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스크린 속으로

못 말리는 꼴통 슈퍼히어로 '핸콕'

by 홈쿡쌤 2008. 7. 4.
728x90
반응형
영화 : 핸콕

요약정보 액션, 미국, 92분 2008-07-02  
감독  : 피터 버그
등급  : 12세이상관람가(한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는 시험 감독을 마치고 모임이 있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기말고사를 치고 온 아들 녀석이 집에 혼자 있어 당장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자꾸 함께 가자는 동료의 권유에 못 이겨 따라나섰던.....

상영시간을 알아보지도 않고 갑자기 찾아간 탓에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가장 가까운 시간에 하는 영화 ‘핸콕’을 보게 되었습니다.


핸콕은 유니폼 입은 슈퍼히어로들을 ‘호모’라 비아냥대고 도시를 거침없이 파괴합니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낮술에 취해 귀찮은 듯 악당들을 처리하고 해안가로 밀려온 고래를 바다로 집어 던집니다. 그저 위험에 처한 일들만 소중히 여기고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인 핸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데서나 낮술과 낮잠을 즐기는 핸콕(윌 스미스)은 세상을 구하면서도 특이하게 ‘귀차니즘’과 까칠함으로 무장한 전무후무한 슈퍼히어로입니다. 힘도 세고, 하늘을 날 줄 아는 데다 총알도 뚫지 못하는 몸을 가졌지만 그에게는 슈퍼맨 같은 멋진 폼과 매너는 어디로 출장을 보냈는지 찾아 볼 수가 없고, 스파이더맨처럼 시민에게 영웅대접을 받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범인만 잡고 사람만 구하면 되고 도로파손, 건물파괴, 물난리, 화재 등의 사건사고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거리의 부랑아로 살던 어느 날, 옴짝 달싹 어려울 정도로 꽉 막힌 도로, 일진이 사나운 한 남자의 차는 하필이면 기찻길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기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앞차와 뒤차는 핸들을 꺾을 수도 없을 만큼 붙어서 있는 상황. 아마도 슈퍼히어로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남자를 구출할 것입니다. 슈퍼맨이었다면 차를 가뿐히 들어 안전한 곳에 내려놨을 테고, 스파이더맨이었다면 기차와 주변 건물을 거미줄로 묶어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핸콕은 차는 날려버리고, 기차는 몸으로 부숴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그의 별명은 꼴통, 아니 술꾼꼴통이었던....

예측 불가한 행동과 과격함으로 환대는커녕 시민들과 경찰들에게 야유를 당하던 핸콕은 어느 날 목숨을 구해준 PR 전문가 ‘이미지맨’ 레이(제이슨 베이트먼)의 조언에 따라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개과천선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차츰 영웅의 면모를 회복하는 핸콕.

 그의 도움으로 어설프게나마 멋진 슈트와 매너를 갖춘 핸콕은 다행히 LA의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레이의 가족과 친해진 핸콕은 점점 레이의 부인인 메리(샤를리즈 테론)에게 이상야릇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다정한 부부를 보면서 정말 나는 어디서 왔을까? 고민하게 되면서 출생의 비밀과 잃어버렸던 기억도 되찾으며 메리 역시 같은 히어로였으며 핸콕의 전 부인이었음을 알게 되는 영화속 재미를 더하는 반전이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떨어져 있어야 초능력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위기 끝에 각자의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무리 영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도 사람과의 소통이 없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혼자 살아가는 독불장군은 없는 법이니 말입니다. 핸콕이 슈퍼맨이나 원드우먼처럼 그저 위험에 처한 사람들만 구해 주었다면 핸콕이 전해 주는 흥미는 반감되었을 것입니다. 세상과는 등진 사람, 반항아처럼 보이면서도 조금씩 인간미를 찾아가는 것을 보면서 변화는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스토리보다는 그저 흥미로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