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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법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가을이 묻어있습니다. 며칠 전, 밑반찬을 몇 가지해서 남편과 시댁을 다녀왔습니다. 혼자 계시는 어머님은 우리의 방문에 얼굴이 환해지십니다.
"온다는 소식도 없이 웬일이여?"
"그냥 엄마 보고 싶어서 왔어"
아들의 그 한마디에 말입니다.
툇마루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카메라를 들고 가을맞이를 해 보았습니다.
벌써 시골에는 밭작물의 수확이 한참이었으니까요.
씨 뿌리고 잡초 뽑아 가며 심어놓았던 참깨, 고추가 빨갛게 익어 농부들의 손을 바쁘게 하였지만, 그 마음은 벌써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에 더위도 잊어버리며 일하는 모습 눈에 선 하였습니다.
덥다 덥다 노래 부르던 때 어저께 같은데 벌써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전해주는 애호박, 호박잎, 풋고추, 가지, 감자 등 수확한 채소들을 양손 가득 들고 왔습니다. 며칠 간 우리 집 식탁을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어머님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말입니다.
저벅저벅 가을이 오는 소리 들리지 않나요?
* 스크랩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3476817 클릭^^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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