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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사기꾼의 신종 기법 '노인들의 금을 노린다.'

by 홈쿡쌤 200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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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살인범이야기, 자꾸만 올라가는 외환, 유가 등 꽁꽁 언 겨울이야기 같습니다. 이렇게 화사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데 말입니다.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봄맞이를 해 보고 싶은 마음 꿀떡 같습니다.


며칠 전, TV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하나가 귀에 거슬렸습니다. 지금 금값이 1돈에 20만 원을 육박하며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자 나쁜 사람들이 또 기운 없으신 노인들을 울리는 소리였습니다. 소일거리가 없는 할머니들이 모인 노인정을 찾아가 사회복지사라고 하며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마사지를 해 드렸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이 나긋나긋하게 다가와 말을 붙이고 정겹게 하며

“할머니! 반지 빼세요. 손가락 마사지 할 때 걸립니다.”

그 한마디에 반지 목걸이를 빼서 방바닥에 놓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나가고 난 뒤 폐물을 챙기니 방바닥에 있어야 할 것들이 사라지고 하나도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난감한 일이 벌어지다니 참 세상 야박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아파트에 같은 라인에 헬스장을 함께 다니는 사모님은 친정 엄마를 모시고 살 때 당한 일을 내게 들려주었습니다.


할머니는 혼자 심심해 노인정에나 갈까 하고 밖을 나섰습니다. 그때 젊은이가 할머니에게 다가와

“할머니 어디 가세요?”

“응. 노인정이나 가 볼까 하고 나왔어.”

“그러세요? 오늘 노인정에 할머니들을 위해 잔치를 엽니다.”

“그래요?”

“근데 할머니, 오늘은 못사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행사라 할머니 반지 목걸이는 빼고 가셔야 해요.”

“그래야 해?”

“네. 할머니. 제게 주시면 보관했다가 다시 드릴게요.”

“알았어.”

할머니가 반지와 목걸이를 빼 주자 휴지로 곱게 싸서 자기 호주머니에 넣더라는 것입니다.
잠시 후

“할머니, 먼저 올라가 계세요. 잠시 다른 할머니 모시고 갈게요.”

“응.”

할머니 혼자 노인정을 올라가니 아무도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서야 눈치 챈 할머니 밑으로 내려와 보니 젊은이는 벌써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던 것입니다. 반지가 5돈이고 목걸이가 10돈이나 되는 것을 말입니다. 자식들이 해 준 반지와 목걸이를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가슴아프겠습니까? 속앓이를 하다가 딸에게 그 사실을 말했던 것입니다.


최근 세상 물정에 어두운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접근해 아들 친구 행세를 하면서 병원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꾼, 금융계라고 하며 택배 전달이 되지 않았다, 00백화점에서 카드로 물건을 샀다는 보이피싱 등 노인들을 노리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사람들조차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해야 하는 세상,
정말 아무리 세상이 힘겹고 살기 어렵다 하더라도 노인을 울려가며 내 배 불려야 했을까요?
참 요지경 같은 삶이라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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