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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그리움 가득한 6월의 내고향 풍경

by 홈쿡쌤 200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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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가득한 6월의 내고향 풍경

잔인했던 5월도 이제 아련한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한낮의 햇살은 따갑기만 했습니다. 봄이면 새싹 틔우고 꽃피우는 자연은 말없이 피고지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혼자 지내시는 시어머님댁을 나들이처럼 다녀왔습니다. 들판에는 여기저기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한 6월이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농사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심어놓았던 텃밭의 곡식들은 비와 햇살 먹으며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모내기가 한참입니다. 모를 심기 위해 말끔하게 정리해 둔 논을 보니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쟁기질을 하고 난 뒤, 써레질을 할 때에는 아버지가 소를 끌며 태워주며 논을 고르던 추억이 가두어 놓은 물 위에서 어릴 적 그 모습이 눈에 아련 거렸습니다.


 

일손이 모자라 직파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모판을 만들지 않고 볍씨를 바로 논에 뿌리는 것입니다. 벌써 이렇게 잘 자라났습니다. 흙내음을 맡고 진초록으로 변하며 튼튼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요즘에야 농촌 일도 기계화되어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일은 사라져버렸고, 논두렁에 앉아 못줄을 잡아주던 일이, 새참으로 먹던 감잎에 쌓인 갈치 한 동가리의 그 맛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뽕나무에 오디가 많이 열었습니다. 남편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 따기 시작합니다. 손에도 입가에도 금새 보랏빛이 하나 가득 물들어 버렸습니다. 제법 많이 따와서 꿀에 재워두었답니다.



▶  인동덩굴이 곱게 피었습니다.

▶ 계란후라이꽃이라 불리는 개망초

▶ 남자의 정자 냄새를 풍긴다는 밤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 빨갛게 익은 산딸기

▶ 텃밭에 핀 고추

▶ 감자꽃

▶ 당근꽃

▶ 파꽃


▶ 장미와 함께 핀 나팔꽃


 

사라진 것이 많고 변한 것이 너무 많은 요즘이긴 하지만, 자연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기에, 고향은 이렇게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늘 엄마 품 같은 고향이 그립지 않습니까?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hskim4127/13744395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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