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있는 재미, '1박 2일 속 옥에 티'
9월2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간판코너 '1박2일'에선 전남 영암으로 떠난 여섯 멤버 강호동 김C 은지원 이수근 MC몽 이승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었다. '1박2일' 멤버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에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엔 휴가입니다.’라는 PD의 말에
“에이~ 그럼 1박 2일이 아니죠.”
한 여름 동안 모기에 물려가며 촬영을 하며 고생했기에 이번엔 휴가비를 준다는 말에 멤버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PD들의 마음을 훤하게 꿰뚫고 있는 현명한 그들이기에 말이다.
월출산 구름다리에는 휴가비를 담은 봉투는 3개뿐, 멤버들은 모두가 다 고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한 마음이 된다.
“우리는 월출산 구름다리에 있는 휴가비를 공유할 것을 맹세합니다.”
강호동의 선창에 억지로 입을 맞춘 상황이었다.
언제나 봐도 재미있는 복불복 게임. 게임만 했다 하면 지는 나는 가슴 조마조마하게 바라보게 된다. 국민학교 소풍 때 보물찾기를 하면서 한 번도 주워본 적 없고, 아직 행운이 따라온 적 없기에 말이다.
1차 당첨자 선정은 가족 오락관에서 흔히 보던 폭탄 터뜨리기와 비슷한 것으로 멤버들이 차례로 말을 하면서 핸드폰을 옮겨주다 1분 후 핸드폰 알람이 울리면 걸리게 되는 게임으로 이승기가 걸렸다. 머리 좋은 은지원이 “다시 불러봐! 와 잘한다.”는 말 한마디에 속아 넘어 가고 만 것.
2차 당첨자 : 물이 가득 담긴 물병 뽑기에서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MC 몽이 먼저 집어든 것이 물이 가득 찬 물병이었으니.........
3차 당첨자 : 부러진 젓가락 뽑기 멤버들이 하나 둘 다 뽑고 나니 하나 남은 게 이수근의 것이었다.
그렇게 복불복으로 월출산 구름다리까지 올라갈 맴버가 정해졌다.
애초 '일출산' 등산팀(몽, 이수근, 이승기)과 휴식팀(강호동, 은지원, 김C)이 함께 얻은 용돈으로 식사하기로 했으나 고생한 등산팀이 마음을 바꿔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백두산을 오를 때보다 더 힘들고, 80도 각도나 되는 험난한 등산길을 올랐으니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 틀리 듯, 마음이 바뀔 수밖에. 총 15만 원의 용돈을 6만 원으로 속이고 자신들끼리만 별미 '낙지'를 먹으러 몰래 떠난 것. 이를 알아차린 휴식팀은 이들을 철저하게 미행하면서 검거에 나서게 된다. 특히 등산팀의 계략을 모두 예상하고 이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지니어스 원' 은지원의 ‘식당으로 갈 것이다.’라는 예측이 빛을 냈다.
두 팀 간의 계속된 두뇌 싸움에서 예상치 못한 휴식팀의 등장에 놀란 등산팀은 반항을 계속했지만 강호동을 앞세운 휴식팀의 완력에 결국 항복을 외쳤다. 이런 와중에도 조금의 돈이라도 숨기려는 이수근이 12만 원 밖에 가지지 않고 있다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마치 스릴러 강형사로 한 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듯 스릴 있었다. 멤버들이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예상 밖의 에피소드가 우리에게 주는 '1박2일'의 매력"이 아닐지.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장면 하나가 있었다. ‘동생들을 믿지 못해서 미안하다.’, ‘공유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서로 화해를 하는 장면에서 모두가 큰절을 한다. 그런데 이수근 혼자 하는 척 흉내만 내고 서 있는 것을 보니,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삭빠른 행동 같아 보여 얄미워 보였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그 속에서 하나 되는 마음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말이다.
한편 '1박2일' 다음 주 예고편에선 여섯 멤버와 80여 명의 스태프들이 야외취침을 두고 복불복을 벌이는 내용이 그려진다고 하니 다음 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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