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는 식탁2009. 11. 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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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입맛 사로잡은 '과일 카레라이스'

혼자 시골에서 지내시던 시어머님이 우리 집으로 모셔온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말씀이 없으시고 인자하신 성격 때문에 별 불편함 없이 모시고 있지만, 아무리 반찬에 신경 안 쓴다고 해도 ‘오늘은 뭘 드시게 하지?’ 주부로서 늘 걱정이 많습니다. 며칠 전, 닭고기를 안 먹는 어머님을 위해 통 오리 한 마리를 푹 삶아 국물로 드시게 했는데 한 그릇 드시더니 이튿날 드리니

“야야~ 물 좀 주라.”
“물 뭐하시게요?”
“응. 밥이 안 넘어가서.”

“국에 말아 드세요.”
“그냥 물 다오.”

“네.”

그러면서 국그릇을 밀쳐내십니다.

이렇다저렇다 불평은 하시지 않지만 은근히 고집은 있으신 분이라 물과 함께 드시는 걸 보니 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서며

“와! 오늘은 또 뭘 먹지?”
“엄마! 우리 카레 해 먹어.”

“그럴까?”
그런데 사다 놓은 감자 당근 호박 등 카레에 들어갈 만한 재료가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할 수 없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과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재료 : 돼지고기 100g 사과 반쪽, 배 반쪽, 감1개, 밀감 2개

          다시 물 3컵, 카레 4인분 1봉



 

▶ 만드는 법


 

1. 사과, 배, 감은 깍둑썰기를 해 두고 밀감은 껍질을 벗겨둔다.


 

2. 돼지고기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올리브유를 조금 두르고 볶아준다.   (소금간 약간)

  
 

3. 고기가 익으면 육수 2컵을 넣어준다. 


4. 육수가 끓으면 썰어 둔 과일(사과, 배, 단감)을 넣는다.

 

5. 육수 1컵에 카레를 풀어 넣어 준다.


 

6. 농도를 맞춰 끓여주고 불을 끄고 밀감을 넣는다.



▶ 완성 된 과일 카레라이스


 

카레는 인도의 대표 음식이면서 특유의 독특하고 매콤한 맛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조리하기 편한 분말 형태의 포장부터 물에 데우기만 해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형태로의 포장까지 나와 있어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카레가, 이전에는 몰랐던 여러 가지 효능들이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지면서 우리에게 더욱 사랑 받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카레를 먹으면…

인지 기능 UP! 치매가 뭐야?

캘리포니아 의과대학의 밀란 피알라 박사는 카레에 포함된 커큐민(curcumin)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알츠하이머병 저널, 2006)를 발표하였습니다. 카레를 많이 먹을수록 인지 기능이 개선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라는 것인데, 이 단백질을 잡아먹는 대식세포의 작용을 활성화 시켜서 치매의 발생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커큐민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데, 항산화제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여 인지 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카레의 고향 인도에서 알츠하이머 유병율이 적다는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염증 세포! 먹어 치워!

카레에 들어있는 커큐민(curcumin)에는 항염 작용을 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인터루킨-8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만드는 NF-kappa-B(nuclear factor kappa-B)의 활성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항염증 작용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나 관절주위 조직이 파괴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BBC의 보도가 있었습니다(관절염과 류머티즘, 2006.11). 또한 류마티스성 관절염 모델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관절염의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실험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암 세포! 손들엇!

종양세포 내에는 인터루킨-8과 같은 염증 단백질이 높은 농도로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암세포와 인터루킨-8 등의 염증 단백질과의 관계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루킨-8에 의하여 암세포의 활동과 성장이 촉진되고, 체내의 면역체계는 약화된다는 점은 일본의 한 대학 교수에 의해 밝혀진 바 있습니다(kumamoto 대학, 2003.9).최근 실제로 실험 결과에서, 커큐민이 전립선암, 식도암,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레를 주로 먹는 인도에서 암 발생율이 낮다는 것은 실험이 아닌 실증적인 결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일이 들어가서 그런지 제법 달콤한 맛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 반응은

“엄마! 별로야.”

그런데 입맛 까다로우신 시어머님의 반응은

“왜! 달콤해서 좋네.”

혹시 입에 안 맞으면 어떨까 싶어 조금 비벼 드렸는데

“어머님! 조금 더 드릴까요?”
“응. 조금만 더 주라.”

“네.”

나이가 들어가니 입맛도 변하나 봅니다. 달콤한 것이 좋다고 하시니....

아무튼 아이들 보다 어머님이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뭐든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니, 지금처럼만 지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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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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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씽씽

    크...달콤한 맛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이네요.ㅎㅎ

    2009.11.26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3. 완전 최고십니다!

    2009.11.26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과일 카레라이스는 조금 생소하네요^^;;
    자취할때 3분카레에 데인적이 있어서ㅡㅡ;;
    하지만, 사랑이 듬뿍담긴 카레는 얼마든지 먹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2009.11.26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감자대신 과일들을 넣어도 맛있겠는데요^^*
    저의 시엄니께도 만들어 드려야겠습니다~

    2009.11.26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 음식은 누구나 좋아하겠습니다.

    2009.11.26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연세 많으신분들은 카페 선입견에 잘 안드시려 하드라구요.
    이렇게 과일듬쁙 넣어서 만들어 드리면 아주 그냥 술술 잘 넘어가지요..
    여기다 소면 삶아서 비벼 드셔 보세요.
    일명 카페국수..
    정말 술술 넘어간답니다~~~
    국수만 삶으면 되어요`~~

    2009.11.26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과일을 카레에 넣어도 맛있구요 떡볶이에 넣어도 상큼하니 맛있더라구요.
    효부님의 정성 담은 음식을 어머님께서 맛있게 드셔서 다행이네요 ^^

    2009.11.26 11:18 [ ADDR : EDIT/ DEL : REPLY ]
  9. 노을님 글 보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져요.
    과일 카레라이스에 사과 넣은 것은 먹어봤는데
    감이랑 배랑 밀감까지 넣은 것은 처음 봅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너무 배가 고픈데 ㅠ ㅠ
    카레먹고 싶네요^^

    2009.11.26 11:26 [ ADDR : EDIT/ DEL : REPLY ]
  10. 바람개비

    너무 달것 같은데...

    2009.11.26 11:2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역시///// 과일로 만들 수 있는건 무한 하군요 이야 맛잇어 보입니당 ㅎㅎ

    2009.11.26 14:26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오호...색감이 킹왕짱이에요~
    색감만 보아도 침이 스윽...고입니다.

    2009.11.26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야~ 보기만해도 과일향이 막 나는 거 같네요.
    과일 카레라이스도 있군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구요~!

    2009.11.26 1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와웅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이예요ㅜㅜ
    저도 엄마가 해주시는 카레가 먹고싶네요 ㅜㅜ
    삼분카레 너무싫어요...ㅜㅜ

    2009.11.26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ㅋㅋㅋ

    흠.... 맛잇겟당.

    2009.11.26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16. 과일카레
    색다른 맛이겠군요.

    2009.11.26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sugar mura

    죄다 과일이라 너무 달 것 같긴 해요. ^^;
    하지만 글에서 글쓰신 분의 따뜻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달콤해서 어린 친구들도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보통 카레 만드실 때 일반적인 방법+사과 한알 추가하면 정말 맛있어요.
    사과 대신 떠먹는 요구르트(과일잼이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를 넣어도 맛있답니다.
    저는 카레 위에 덜 익힌 계란 후라이를 얹어서 노른자를 깨서 살살 비벼먹는 걸 좋아해요!

    2009.11.27 00:3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우와 과일카레라? ㅎㅎㅎ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 맛이 더욱 궁금하네요! ㄷㄷㄷ
    다음에 카레 만들 때, 저도 한번 투하시켜봐야겠습니다 ㅎㅎ

    2009.11.27 0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너무 맛있겠어요..
    저는 사과만 넣어 봤는데...
    다른 과일도 넣어도 되겟네요.. ^^
    잘보고 갑니다..

    2010.01.13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사과

    헉... 과일카레군요. 사실 카레에 이것저것 다 넣어봤는데 실패한 이후로 감자, 양파, 당근만을 사용하고 있는중입니다. 제 심하게 모자른 요리실력으로는 시도하기 힘든 레시피군요

    2010.02.22 11:11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제가 과일들어간건 다 좋아하는데 카레에 들어가니 더욱 맛있겠네요.~

    2010.03.26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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