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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남자들도 부엌일 배워야 되는 이유

by 홈쿡쌤 201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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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부엌일 배워야 되는 이유



어제는 저녁모임이 있었습니다. 경력으로 따져도 5위 안에는 들어가는 나이라 젊은 선생님들에게 정신 교육 같은 내용으로 직장 생활을 해 온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와 옛날 컴퓨터가 보급되기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삭막해진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저녁을 먹다가 남자도 부엌일을 가르쳐줘야 된다는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이야기 하나,

몇십 년을 살면서 아버지는 부엌일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 아버님 세대는 정말 그런 줄 알았던 구세대입니다. 요즘에야 맞벌이를 하다 보니 가사 일이 여자 남자 구분없이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하곤 합니다만,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 그랬습니까. 다 해 놓고 나가도 차려 드시지도 못하니 말입니다.


▶ 남자가 이혼당하는 이유?

① 30대 : ‘밥 주라!’할 때

② 40대 : 아내가 외출을 하러는 데 “당신 어디 가요?” 물을 때

③ 50대 : 남편이 아내에게 “나 따라갈래?” 할 때


참 남자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한 탓이겠지요. 지인의 아버님은 막 퇴직을 하고 집에서 할 일 없이 지내시는 분으로 아내가 나가면서 밥은 밥솥에 해 드시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안 된다고 자꾸 전화를 하더랍니다. 할 수 없이 딸에게 연락이 와 집에 가서 보니 아버지는 전기밥솥 안에 그릇에 쌀을 담아 넣고 취사를 눌렸으니 밥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우리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야기 둘

우리 나이가 되니 전부 아이들 객지로 내보내 유학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입니다.  불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 데리고 있다가 원룸을 얻어 생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며칠 지나자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엄마! 세탁기 어떻게 돌려요?”
“그냥 ON만 눌리면 자동으로 돌아가.”

“세탁기에 물 안 부어 줘도 돼요?”
관심 밖의 일이었고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기에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이야기 셋

중학교 3학년인 아들, 라면은 기본이고 제법 혼자서 볶음밥도 만들어 먹곤 하는데 저녁을 혼자 먹으려고 하니 반찬이 마땅찮은 듯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 뭐하고 먹어?”
“응. 엄마가 아침에 나물 만들어 놓았는데 비빔밥 해 먹어.”
“그럴까?”
“밥솥에 밥 담아 나물 놓고 고추장 한 숟가락 넣어.”

“아~ 그리고 계란 부침도 하나 해서 얹고.”

“알았어.”


집으로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비빔밥 한 그릇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들어오는 아들에게

“아들! 너 저녁 안 먹었어?”
“먹었어. 엄마가 비빔밥 해 먹으라고 했잖아.”

“그런데 저 밥은 뭐야? 한 그릇이나 남았던데.”

“비벼 먹다 보니 배가 불려서 남겼어.”

“배가 불려서? 얼마나 비볐는데?”
“밥솥에 있는 밥으로 비볐지.”

세상에나 밥솥에 밥은 2인분가량 되었는데 요량도 없이 그것을 다 그릇에 담고 볶아 놓은 나물도 다 넣어 비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다 넣었어?”
“몰라.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

한 그릇 먹을 량만 하라고 정확한 량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제 잘못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남자라고 그렇게 대중을 잡지 못하나 싶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엌일을 좀 배워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부엌은 엄마의 공간이라는 논리는 이제 우리세대로 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집의 남자들은 어떤가요?
아니, 여러분은 지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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