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0. 3. 19. 06:32
728x90
반응형

  

남자들도 부엌일 배워야 되는 이유



어제는 저녁모임이 있었습니다. 경력으로 따져도 5위 안에는 들어가는 나이라 젊은 선생님들에게 정신 교육 같은 내용으로 직장 생활을 해 온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와 옛날 컴퓨터가 보급되기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삭막해진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저녁을 먹다가 남자도 부엌일을 가르쳐줘야 된다는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이야기 하나,

몇십 년을 살면서 아버지는 부엌일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 아버님 세대는 정말 그런 줄 알았던 구세대입니다. 요즘에야 맞벌이를 하다 보니 가사 일이 여자 남자 구분없이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하곤 합니다만,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 그랬습니까. 다 해 놓고 나가도 차려 드시지도 못하니 말입니다.


▶ 남자가 이혼당하는 이유?

① 30대 : ‘밥 주라!’할 때

② 40대 : 아내가 외출을 하러는 데 “당신 어디 가요?” 물을 때

③ 50대 : 남편이 아내에게 “나 따라갈래?” 할 때


참 남자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한 탓이겠지요. 지인의 아버님은 막 퇴직을 하고 집에서 할 일 없이 지내시는 분으로 아내가 나가면서 밥은 밥솥에 해 드시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안 된다고 자꾸 전화를 하더랍니다. 할 수 없이 딸에게 연락이 와 집에 가서 보니 아버지는 전기밥솥 안에 그릇에 쌀을 담아 넣고 취사를 눌렸으니 밥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우리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야기 둘

우리 나이가 되니 전부 아이들 객지로 내보내 유학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입니다.  불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 데리고 있다가 원룸을 얻어 생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며칠 지나자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엄마! 세탁기 어떻게 돌려요?”
“그냥 ON만 눌리면 자동으로 돌아가.”

“세탁기에 물 안 부어 줘도 돼요?”
관심 밖의 일이었고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기에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이야기 셋

중학교 3학년인 아들, 라면은 기본이고 제법 혼자서 볶음밥도 만들어 먹곤 하는데 저녁을 혼자 먹으려고 하니 반찬이 마땅찮은 듯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 뭐하고 먹어?”
“응. 엄마가 아침에 나물 만들어 놓았는데 비빔밥 해 먹어.”
“그럴까?”
“밥솥에 밥 담아 나물 놓고 고추장 한 숟가락 넣어.”

“아~ 그리고 계란 부침도 하나 해서 얹고.”

“알았어.”


집으로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비빔밥 한 그릇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들어오는 아들에게

“아들! 너 저녁 안 먹었어?”
“먹었어. 엄마가 비빔밥 해 먹으라고 했잖아.”

“그런데 저 밥은 뭐야? 한 그릇이나 남았던데.”

“비벼 먹다 보니 배가 불려서 남겼어.”

“배가 불려서? 얼마나 비볐는데?”
“밥솥에 있는 밥으로 비볐지.”

세상에나 밥솥에 밥은 2인분가량 되었는데 요량도 없이 그것을 다 그릇에 담고 볶아 놓은 나물도 다 넣어 비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다 넣었어?”
“몰라.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

한 그릇 먹을 량만 하라고 정확한 량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제 잘못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남자라고 그렇게 대중을 잡지 못하나 싶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엌일을 좀 배워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부엌은 엄마의 공간이라는 논리는 이제 우리세대로 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집의 남자들은 어떤가요?
아니, 여러분은 지금 어떤가요?


 

                  *공감가는 이야기였다면 아래 추천을 살짝 눌러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아도 가능하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집안일도 함께 해야죠 ㅎㅎ
    힘든건 똑같을텐데.. 아내에세 모든 짐을 넘길수는 없자나요!!

    2010.03.19 0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신려울

    정말 배워야 하나요..
    전 이런말 할때가 젤 걱정돼요...
    거의 한번도 해본적 없어서..

    2010.03.19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4. 푸하하하 노을님 제 전문입니다.

    2010.03.19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는 자취경력과 결혼생활 합치면 25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ㅎㅎㅎ....*^*

    2010.03.19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명절날이면 설거지는 의레이 남자들 몫이
    되어버렸는데요~^^
    이제는 집의 어른도 당연하다는듯이
    말씀을 하시니 ~ㅎㅎㅎ

    2010.03.19 10:03 [ ADDR : EDIT/ DEL : REPLY ]
  7. 부엌일 = 여자일
    이라는 시대는 이미 간것 같네요.. ㅎㅎ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받으려면 부엌일 쯤은 할 수있는게 ㅎㅎ

    2010.03.19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뉴트리나

    지금은 곤란하다 좀더 기다려달라...

    2010.03.19 11:08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래서

    교육이 중요한 겁니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자기 주변 정돈하고, 자기가 먹은 그릇은 설겆이 통에 넣고, 자기가 먹을 밥이나 반찬 정도는 만들 줄 아는 것, 이건 성인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이건 독립된 성인으로서 반드시 익혀야 할 생존기술이기도 하지만 함께 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진짜로 집안일을 안 해본 사람들은 함께 사는 사람을 배려할 줄 몰라요. 양말 뒤집어 놓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뒤집어 놓지 말라고 해도 안 고칩니다. 왜냐고요? 자신이 빨래를 해서 널어본 적이 없어서 그럽니다. 젖은 양말을 일일이 뒤집어야 하는 사람의 수고를 모르니까 자기 편하자고 그냥 뒤집어서 양말을 벗는 거예요.
    먹은 그릇을 설겆이 통에 놓고 물을 부어놓으라고 아무리 말 해도 안 지킵니다. 자기가 설거지를 안 해봤으니 음식찌꺼기가 말라붙은 그릇을 닦는 게 어렵다는 걸 몰라서 그래요. 쓰레기 버리는 것, 청소하는 것, 분리수거하는 것,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람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타인과 한 공간에서 살게 될 때 제대로 독립된 성인으로서 생활 할 수 있을까요. 한 두번이야 참아주겠지만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을 부모도 아닌데 누가 얼마나 참아줄까요.

    그런데도 집안일 못한다, 한 번도 안 해봤다는 말을 아주 당당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요. 그건 곱게 고이 자란 게 아니라, 성인이 되서도 제 할 도리도 못하는 반푼이라는 뜻인데 어쩜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요.

    2010.03.19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뭐든지 잘 해야합니다.

    2010.03.19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오호호 너무 좋은 글이네요~
    이젠 남자들도 당연히 배워야하는것 같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0.03.19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무리 몰라도 밥솥에 있는 밥을 전부 비볐다는 것 설마! 요즘 대기업들 채용방식도 달라진다고 합니다.마마보이 사절.해외여행.아르바이트 경험도 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 등 본다고 합니다. 우리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학업열이 높다보니 다들 공부 잘하니 면접시 학업성적이 아닌 진치적인 사람을 채용 우선시합니다.부엌문화 남자들 변합시다...

    2010.03.19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희집은 아직 남자들은 부엌에 들어가지 않아요.
    뭐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리고 아버지가 나이가 드셔서..
    부엌에 들어가는 모습도 별로 ....
    하지만 신세대라면 이제 가사부담은 반:반으로 해야겠죠^^;
    밥솥에 그릇넣고 취사누른 아저씨는 전자렌지를 생각하셨나봐요 ㅎㅎ

    2010.03.19 14: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남녀차이가아닌듯

    모르면 물어보고 배워서 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저런일이 일어나는것 같은데요~

    80년대 이후 출생자라면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가사? 가정?? 시간에
    남자 여자 차별없이 밥하는것도 다 배우고,
    세탁기에 종류라든지 원리 다 배웁니다.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막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집안일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엄마가 할 일, 마눌님이 할 일 이라고 생각하니까
    배워도 금방까먹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시키는대로만 하는 거죠~

    하려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찾아보고, 가전제품은 사용설명서 찾아보면 다 나오는데요~

    예로 아마 자기가 하던 게임이 막히면 카페가입하고 공략찾아보고 하는건
    아주 번개같이 잘 찾아서 혼자서도 잘 할 것임~ㅋㅋ

    부모도 자식 키우면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남자든 여자든 인성교육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학교에서 학문적으로 배워도
    그걸 활용해서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때 방목해서 키운다고 부모님께 많이 서운했지만
    부모님처럼 제 자식도 키울 생각임다~

    2010.03.19 14:40 [ ADDR : EDIT/ DEL : REPLY ]
  15. 크... 우리나라 군대에서 다른 가정일은 다 가르치는데 취사병 말고는 부엌일을 안가르치는군요. 앞으로 군대에서 가정일 가르칠때 부엌일도 가르치라 해야 겠습니다. ㅋㅋㅋ

    2010.03.19 15: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ㅋㅋㅋ 세탁기에 물 안 부어도 돼? 에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우리 신랑은 빨래 좀 널어달라고 했더니 한참이나 있다가
    "여보~ 세탁기 문 어케 열어?" 하던데요?

    2010.03.19 15: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그러네요. 너무 모르면 답답하기도 하고, 약도 오를 것 같아요. ^^

    2010.03.19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 밥 주라 " 조심해야 겠어요 ㅠ.ㅠ.

    전 그나마 요리를 좋아해서 부엌에서 자주 놀곤 한답니다. ^0^
    저녁노을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 감기 조심하시구용!!

    2010.03.19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의 결론은 아내를 사랑하니까... 입니다.

    2010.03.19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30대남자

    ^^ 우리 가족들은 각자 다 해먹을 줄 알아서 각각 밥을 먹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나, 남동생.

    각자 먹다보니 얼굴 볼 일이 없어요.

    밥줘~ 라는 말도 필요가 없지요.

    부모님이 장사하시느라 맞벌이를 하시다보니 늦게 오시니까

    배도 고프니 어릴 때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ㅎㅎ

    2010.03.24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갈수록 남자가 소박맞는 시대가 되는 듯 합니다.
    그래도 남자의 부엌일을 비롯한 집안일 돕기는
    이제 예사로이 진행되고 있고 저역시 마다하지않고
    열심히 도와주고 있습니다.
    가정과 가족을 위한다는 미명아래...ㅎㅎㅎ

    2010.04.23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