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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내가 정말 나이 들었다 느껴질 때는?

by *저녁노을* 201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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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케이블 TV에서 '남녀탐구생활'이 아줌마 자가 진단법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아줌마가 됐다고 느끼는 경우로

예쁜 옷보다 편안한 옷을 찾을 때, 세탁 법 확인하고 옷을 살 때

⑵ 꽃미남 보다 몸매 좋은 짐승남이 좋을 때,

⑶ 모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남편 흉을 볼 때,

⑷ 드라마에 감정이입하고 막장드라마 마니아가 됐을 때,

⑸ 남편의 꽃 선물에 짜증 날 때,

⑹ 과일의 씨 근처까지 먹을 때,

⑺ 친구들 만나 재미있게 놀다 저녁 시간 되면 귀소본능이 작용할 때


지천명이 된 나, 하나같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쌀쌀한 봄날 김치찌개나 끓여 먹을 생각으로 도마 위에 묵은 김치를 썰었습니다. 돼지고기와 함께 썰어놓은 김치를 냄비에 넣고 난 뒤 오도독 오도독 소리를 내는 나에게 남편이

“여보! 뭘 그렇게 맛있게 먹어?”
“응. 별거 아냐.”

“아니긴, 소리만 들어도 맛있는 소리구먼.”

“아이고, 혼자 맛있는 것 먹다가 들켜버렸네.”

“뭔데?”
“참나, 김치 꼭지야.”

“헐, 그걸 왜 먹어?”
“얼마나 맛있다고.”

곁에서 듣고 있던 딸아이도

“엄마! 나도 한 입만”

“넌, 입 야물어져서 안 돼!”

“똘똘하면 좋지 뭐. 얼른 줘. 혼자 먹지 말고.”

우리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언제부터인지 잘라 버렸던 김치 꽁지를 고소하다고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아줌마가 다 되어있었던 것.



▶  깎고 남은 과일 씨 근처까지 먹는 건 주부로서 기본입니다.



★ 내가 나이 들었다 느껴질 때는?
1. 기억력이 떨어질 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일은 허다하고, 손에 쥐었던 물건 찾아다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아이  업고 아이 찾는다는 말이 딱 맞을 때가 많습니다.

2. 피자 햄버거보다 밥 찌개를 찾을 때
가끔 녀석들이 피자를 시켜달라고 조를 때가 있습니다.
"그냥 된장국이랑 밥 먹자!"
"엄마는 맨날 된장국이지?"
"된장이 얼마나 몸에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먹어줘야 한다나요 참나~
한 조각 먹어보라고 해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3. 
집이 제일 편안할 때
하루 종일 밖에서 지내다 돌아오면 우리 집처럼 편안한 곳이 없습니다. 분위기 있게 꾸며 놓은 곳은 아니지만, 아픈 몸 편히 쉴 수 있고, 쓰러질 듯한 피곤함 달래주고, 무엇보다 나를 믿고 감싸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

4. 내 나이를 내 입으로 말할 때
이제 막 지천명이 된 나이, 젊었을 때에는 아무에게나 말도 못 붙였는데 이제 곁에 누가 있으면 어려움 없이 다가서고 나이를 쉽게 말하는 내가 되어버렸습니다.

5. 유행하는 음악(최신곡)을 하나도 모를 때
여고생인 딸, 중3인 아들은 음악방송만 하면 공부하다가도 달려옵니다.
"엄마 연속극 봐야 해!"
"에이~ 엄마도 요즘 유행하는 노래 알아야 두면 좋잖아!"
"..............."
따라하기조차 어려운 유행가보다 트롯트가 더 좋은데 어찌합니까. 가사마다 구구절절히 내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으니....

나 역시 여고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TV를 보면서 채널때문에 많이 다투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나에게
"아이쿠! 이 앓는 소리 어지간히 하고 있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아버지처럼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이럴 때 정말 나도 나이들었구나! 절실히 느낍니다.

요즘, 젊게 보이는 것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도 많은데, NO老족은 실제나이는 70대지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외모나 신체나이는 40, 50대인 사람들을 '늙지 않는다'고 해서 노노족이라고 부릅니다. 아니다란 뜻의 영어와 늙다란 뜻의 한자가 결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떨 때 나이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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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1

    이전 댓글 더보기
  • Favicon of http://www.olivestone.co.kr/ 뽀로로 2010.04.16 13:10

    5번 공감이에요.. 음악프로보는걸 젤좋아했는데 이젠 음악프로가 시사프로처럼 재미없이 느껴질때.... ㅎㅎ

    그리고 얼굴에 주름이 늘어갈때요..
    그래서 좋은것만 먹고 좋은것반 써야겠다는 의지를 굳혔을때
    아...

    지금은 특히 얼굴에 닿는건 뭐든 좋은걸루 하고싶어 하다못해
    비누도 올리브스톤에서 산 공진향비누를쓰고있지요..ㅎㅎ
    이거쓰면서 얼굴톤도개선되고,당김도없어지고 여튼 좋은물건을 써야한다는 확실을심어줬죠..

    아..젊어져라~ 젊어질수만 있다면.. 뭔든하고싶은게 여자의 마음인가 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lalawin.com 라라윈 2010.04.16 13:30 신고

    저는 이제 서른인데도 다 공감되고 제 얘기같죠... 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루비™ 2010.04.16 13:52 신고

    김치 꽁지 안 버리고 김치 찌게에 넣어먹을 때? ㅋㅋㅋ
    답글

  • 학교에 갈때.. 2010.04.16 14:52

    학부모총회라며 오라는 날이 있어요. 일년에 한번..내자신은 못보고 아들 반 엄마들을 유심히 살핍니다.
    윤기가 자꾸만 부족해지는 머리카락..얼굴은 패스..검은색이 주류를 이루는 의상..거기에 반하여 유독 눈에 띄는 고가의 핸드백등이 내가 나이듦을 증명해줍니다. 전 좀 객관적입니다. ㅎ
    답글

  • BJR 2010.04.16 15:36

    팔 다리는 가는데 올챙이처럼 배만 볼록하네, 얼마 전만해도 안 그랬는데....
    예전에 비해 비해 훨씬 적게 먹는데 왠일이래?.
    답글

    • BJR 2010.04.16 22:28

      57세, 노인으로 확신될때..
      1;농담하면 예전엔 재밌다더니 지금은 주책이란 얘기 들을때
      2;노령사회, 젊은사람이 노인들 부양해야 한다는 기사들이
      눈치 보일 때
      3;젊을 때 고국 떠났다가 쓸모없는 나이에 돌아오면 폐가 된다는 얘기에 변명하려 들 때
      4;왠만큼 산 것 같고 당장 어떻게 되어도 뭐 그리 억울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 들 때
      5;왜 한국은 나이를 만으로 안 따지는지 동의 못할 때

  • 리니혀니맘 2010.04.16 15:48

    우리집은 내가 피자 먹고 싶어서 사오면 울 아이들,
    한조각 달랑 먹고 (것도 한 녀석은 반 이상 남깁니다) 손 떼버리죠.
    그것도 느끼하다며 된장국 퍼먹는 딸아이...
    남기는 거 싫어서 남은 거 꾸역꾸역 먹으면서
    우째 나이가 거꾸로 가나 합니다. ㅎㅎ
    답글

  • 우체통 2010.04.16 15:53

    편한 옷도 그치만.. 요즘 편한 신발만 신고 싶어요. ㅠㅠ
    답글

  • ...... 2010.04.16 15:59

    축구 야구 선수들 중에 노장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나보다 훨씬 어린 애들임을 느낄 때.....

    흑 나도 나이 먹었어.......
    답글

  • 전 매일 매일 나이를 너무 먹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답글

  • 벼리하 2010.04.16 18:04

    ㅎㅎ 저는 한개만 딱 해당되고, 몇개는 세모니까 아직까진 완전 아줌마 대열에 합류하진
    않았나봅니다~ 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니 아줌마에 가깝지만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지
    많이 실감나진 않네요. 아이도 낳고 한 40넘어서면 반 이상은 해당될듯 ㅎㅎ
    지금도 슬며시 조짐이 보이네요 ^^ 여전히 꽃미남이 좋지만 슬슬 짐승남한테 눈길도가고~
    처음 보는 사람이 말걸어도 조심스레 얘기할순 있고~~ 하지만 아직까진 꽃선물이 너무나좋고
    이쁘게 입는것도 좋고~ 최신가요도 매달 다운받아서 듣고, 피자와 스파게티를 너무나 좋아해서 일주일에 1~2번은 꼭사먹게됩니다. 근데 예전보다 점점 한식이 땡기김해요 ^^

    몇몇개는 저 아주 어릴때부터 했던거네요~ ^^ 사과씨나 드라마 몰입은 ㅋㅋ 막장은 싫어하지만;;
    암튼 그럼 난 어릴때부터 아줌마가 되는건가? ㅋㅋ
    답글

  •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털보작가 2010.04.16 18:57 신고

    공감 100배!
    때로는 몇년생은 확실한데 나이가 기억안나요.......ㅋㅋ
    답글

  • seulchi 2010.04.16 19:12

    몇년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어떤 날들일까...궁금했는데
    어느순간부터인가...이제 살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느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참고로 신체 말짱한 서른네살입니다-_-;
    답글

  • 쿠하 2010.04.16 19:14

    저는 20대 후반인데 예전에는 전국노래자랑, 씨름, 6시 내고향 요런거 정말 싫어했거든요.
    근데 요즘에 그런 프로들 잼께 봅니다.
    나이가 들었나봐요....ㅋㅋㅋㅋㅋ
    답글

    • 완전공감 2010.04.16 20:01

      완전공감해요
      여섯시 내고향 전국노래자랑 이런거 그냥 아담하게 잼 나지않나요?
      예전에 부모님이 본다고 하면 말렸는데 ㅡㅡ
      나이는 어쩔수없나봐요 저는 이십대 후반이에요,,,

  • 나는 매일 2010.04.16 20:00

    저는 20살넘어서 부터는 30대를 걱정했던 사람이에요
    그냥 20살넘으니 나이가 엄청들었다는 생각을 했죠
    지금 27이네요 20살때 그런고민했던제가 웃기네요
    그때는 정말 어리고 순수한 나이;였는데 ,,
    일찍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ㅡㅡ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kya921 왕비 2010.04.16 20:21

    공감하면서 잼나게 보고갑니다..김치사진 배사진..ㅎㅎ
    저도 그래요..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답글

  • 20대인데 2010.04.16 23:23

    공감가는 부분도 있어요 실은 저도 짐승남이 좋다는 얼굴도 훈훈하시면서 ㅋㅋㅋㅋ 중학교때는 완전 동화속 꽃미남같으신 분들 좋아했었는데 점점 그분들도 좋긴하지만 짐승남 쪽으로 점점 눈길이 거기로 가더라고요 그럴때보면 남자 보는 눈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되요 그때 좀 내가 이제 결혼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구나 라고 느껴요 글구 예전에는 오빠오빠 하고 불렀는데 오빠라고 부를수 있는 가수들이 점차 줄어들을때 그래도 슈퍼주니어까지는 오빠이거나 동갑이긴한데 빅뱅에서 부터 탑빼고는 다 동생 더구나 태민이랑 설리는 ㄷㄷㄷㄷ
    답글

  •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비프리박 2010.04.17 00:04 신고

    일 좀 많이 한 다음날 아침 회복이 덜 될 때. ㅜ.ㅜ
    답글

  • ㅋㅋ 2010.04.17 03:45

    김치꼭지 ㅋㅋ 전 자취할때 그랬어요 ㅠ 집에서 김치먹을때는 내가 좋아하는 줄기부분만 골라먹어도 뭐라는 사람 없었는데 ~ 자취할때는 음식물쓰레기 나오는게 싫어서 꼭지까지 쫑쫑 썰어서 먹었다는 ㅎ 개인적으로 나이를 실감할때는 얼굴에 뾰루지난거 짜고나서 그 자국이 6개월 이상 갈때... 얘가 재생이 안되는구나 ~ 싶어서 서글퍼요 ㅋㅋ
    답글

  • d 2010.04.17 04:33

    '거울볼때' 가 빠졌다니 어이가 없다.
    답글

  • 음... 2010.04.17 10:00

    저같은 경우에는 처음 만난 사람들 질문이 "남자친구는 있죠??"에서 "결혼하셨죠?"로 바뀌었을 때라고 할까요... 그나저나 한국 사람들은 남이 남자친구가 있는지 결혼을 했는지 말았는지 왜그리 궁금해 하는거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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