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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수삼'을 통해 본 퇴직남이 이혼감?

by 홈쿡쌤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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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삼'을 통해 본 퇴직남이 이혼감?

 

 

막장드라마라고 욕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 ‘수상한 삼 형제’일 것입니다. 주말에는 별일 없으면 보게 되는 드라마로

‘뭐가 저래?’

‘저런 사람이 어딨어?’

‘말도 아니야.’

현실과 동떨어진 대사들이 나올 때 내가 된 듯 몰입하는 걸 보면 나도 영락없는 아줌마입니다.


생활자체가 ‘정직’인 아버지가 손자를 사람 되게 만들어 주었다며 귤 2개 받은 것이 감찰반 사진에 포착되어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해명하려 하지 않고 그냥 사표를 내고 말았습니다. 퇴직을 하고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혼자서는 만들어놓은 밥도 차려 먹지 못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니 밖에 나간 아내만 찾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지. 아내는 남편을 위해 밥솥을 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밑반찬은 식탁 위에 계란부침 해 드시려면 냉장고에 있다며 차려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자

“당신 어디가?”

“돼지갈비 먹으러 가요 왜요?”

“언제 올 거야? 몇 시에 올 거야?”

“가 봐야 알죠.”

“나도 따라가면 안 될까?”

“어딜 따라가요?”

“옆 테이블에서 고기 먹으면 되지.”

정말 김순경은 너무 모르는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 남자가 이혼당하는 이유?

① 30대 : ‘밥 주라!’할 때

② 40대 : 아내가 외출 하러는 데 “당신 어디 가요?” 물을 때

③ 50대~ : 남편이 아내에게 “나도 따라갈까?” 할 때


드라마이지만,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은 게 우리 둘째 아주버님과 비슷해 보여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지난번 토요일이 시아버님 제사였습니다. 멀리 있어 못 온 이유도 있지만, 퇴직을 한 아주버님과 형님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아 참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늘 회사만 다니면서 충성하였고 동료가 어려운 일 있으면 내 일같이 처리해 주면서 신임받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마땅한 취미도 없고 밖에 나가 사람 사귈 줄도 모르고 집에서 미주알고주알 김순경처럼 간섭만 하니 어찌 편안한 생활이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쉽게 이야기를 합니다.

‘퇴직하면 여행이나 다니지 뭐.’

하루 이틀이지 그것도 잘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멀리 여행 다니며 여유 있는 살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저 하는 행동마다 불만으로 보이고 간섭이 되다보니 부부 사이가 평탄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일 없어 공원으로 편의점으로 배회하는 김순경의 모습은 꼭 이 시대를 힘들게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노후준비 또한 탄탄하게 해 놓지 않았고, 겨우 나오는 연금으로 생활하려고 하니 빠듯하기만 할 것입니다. 또 우리 세대는 부모님 생활비까지 챙겨 드려야 하는 심적 부담까지 있으니 어찌 보면 참 불쌍한 세대입니다. 물러 받은 재산 하나 없이 홀로 세상을 박차고 나가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투자한 건 없고 자식 위한 삶을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할 취미조차 없고, 청춘을 다 바친 삶이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남은 게 없는 빈 껍질 같은 인생이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 환갑의 나이이면 청춘이라고들 합니다. 무슨 일이든 소일거리를 만들어 열심히 땀 흘리며 그 열정 다시 불태웠으면 하는 바램 가득합니다.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오순도순 형제애 나누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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