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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전해주는 '아주머니의 정겨움' 남편의 잦은 출장으로 인해 얼마 전부터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걸어서 20분이면 될 거리이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동동걸음을 치며 뛰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한 집에 한 대는 기본이고, 2-3대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건 버스가 아니겠습니까. 가까운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가고, 아침 일찍 나와 가게 문을 여는 부지런하신 주인도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른 출타, 책가방을 맨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단감을 직원들과 함께 나눠먹기 위해 검은 봉지에 하나 가득 넣어 핸드백과 함께 들고 올라탔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공부를 했는지 자리에 앉아서 조는 아이들도 보이고, 책을 펼쳐들고 있는 아.. 2007. 11. 9.
반장, 피자 돌리지 않아도 당선됩니다. 며칠 간, 블로그에 올라오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반장선거에 대해 왈가왈부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꼭 모두인 것처럼 오보하는 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들의 실례 지금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전교 부회장입니다. 스스로 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는 아들이고, 남 앞에 서기를 꺼려하는 편이라 남편이 권해서 전교부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쑥스러움이 많은 아들을 볼 때마다, 꼭 어릴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 역시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학생으로서 지킬 약속만 하도록 연설문을 함께 만들고, 홍보물도 직접 손으로 그려 붙이고 오려붙이고 하였습니다. 선거가 임박 해 질 무렵, 아들이 내게 전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엄마! 000이가 아이들한.. 2007. 11. 8.
막내가 좋은 이유 어릴 때 엄마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간다는 생각 가지고 있는데 이젠 어딜 가도 관심도 없는 것처럼 "엄마. 다녀오세요!" 하니 제법 의젓함 보여 주는 녀석들입니다. 며칠 전, 사촌형부의 아들결혼식이 있어 친정 식구들을 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어린아이 소풍가는 것처럼 신나 하며 큰올케가 와 계신 시골집으로 갔습니다. 옆에 사는 언니, 형부와 함께 시골에 도착하니 큰 올케 주말마다 와서 농사지은 배추, 무김치 담을 수 있게 간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맛있게 양념 버무려 김치 담가 놓고, 깊어 가는 가을을 눈에 넣으며 오손 도손 오가는 정겨운 대화 나누며 한참을 달려 예식장에 도착하니 결혼식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지 않았는가? "우리 나온 길에 쇼핑이나 하자" "다리 아픈 작은오빠는 차집에 가서 .. 2007. 11. 8.
단풍 가득한 가을날, 도서관 풍경 도서관 가는 즐거움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도서관 현관앞에 걸린 액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휴일 날, 마땅히 갈 곳이 없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갑니다. 공부보다는 책과 익숙해지기 위함이지요. 가을이 익어가는 요즘, 책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 행복한 시간을 없을 것 같습니다. 녀석들을 도서관으로 보내놓고 집으로 가려다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 아이들의 표정이 귀여워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 온 가족이 손 잡고 도서관으로 오고 있습니다. ▶ 아빠와 나란히... ▶ 할아버지와 도서관을 찾은 손자 손녀들.... ▶ 엄마와 게시판을 바라보는 아이들... ▶ 분류번호를 알고 책을 찾으면 쉽습니다 ▶ 주제별 책 찾기 ▶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안내 ▶ 대출증 활용.. 2007. 11. 6.
맛은 혀끝이 아닌 가슴으로 느낀다 '식객' 장르 : 드리마 감독 : 전윤수 출연 : 김강우, 임원희, 아하나, 정은표, 김상호 줄거리 최고의 맛을 잇기 위한 운명의 대결!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 맛을 자랑하는 운암정의 대를 잇기 위해 제자들 중 단 한 명의 요리사를 선출하는 자리. 음식에 마음을 담는 천재 요리사 ‘성찬(김강우 분)’과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봉주(임원희 분)’ 는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요리대결의 과제는 황복회! 두 요리사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과 모양이 뛰어난 최상급의 요리지만, 성찬의 요리를 먹은 심사위원들이 갑자기 복어 독에 중독되어 하나 둘씩 쓰러진다. 이 모습에 당황하는 성찬과 옆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봉주. 결국, 운암정의 후계자는 봉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 2007. 11. 5.
가을향기, 국화전시회를 다녀와서...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가을이 농익어 갑니다. 울긋불긋 형형색색 피어 난 국화향기 그윽하였습니다. 시청에서 주최한 제 5 회 국화전시회입니다. 2007. 10. 29 - 11. 15일까지 진주시청 청사에서 열립니다. 약 5000점을 전시 해 두었으며, 모양도 다양하고, 분재를 이용하여 열매 맺힌 모습도 있었습니다. 가을 향기속으로 빠져 보세요. 2007. 11. 2.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정말 ‘꿈은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실감나게 한 책입니다. 한 때, TV, 신문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형제의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간접 경험으로 책속에 빠져들어 손을 놓지 못하였습니다. 대체 어떤 부모이기에 하버드대학을 합격시킨단 말인가? 쌍둥이네 숨겨진 교육법이 무엇인지 제일 궁금하였습니다. 첫째, 아버지가 가르쳐 준 ‘공놀이’로 소극적인 성격 탓에 각종 공들을 온 집안 가득 채워놓으니 점차 관심을 보이더니 열정적이고 또래 아이들도 이끄는 튼튼한 아이로 자라기 시작하였답니다. 둘째, ‘바이올린’이었습니다. 어설픈 연주를 매일매일 들어주며 칭찬하는 어머니의 그 사랑... 우리는 늘 아이들에게 ‘공부 좀 해라’라는 말을 너무도 .. 2007. 11. 2.
서점 가는 즐거움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은 오늘 뿐, 내일을 오늘로 앞당겨 쓸 수도, 지나간 어제를 끌어다 부활시킬 수도 없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세상이 당신이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 책 줄거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그 두번째 이야기. 한 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여정. 그 선물이란 어느 위대한 노인이 들려주는 신비스런 이야기로, 노인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얘기해 소년에게 궁금증과 기대를 심어준다. 그러나 소년은 매번 현실에서 장애물에 부딪친다. 그럴 때마다 다시 노인을 찾아가 선물을 찾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노인은 “그 선물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네가 스스로.. 2007. 11. 2.
10월의 마지막밤, 고전음악의 향기속으로.. 초등학교 방과 후 과외로 배웠던 때문인지 우리 아이 둘은 클래식을 즐기는 편입니다. "엄마! 학원 마치면 바로 예술회관으로 가게 데리러 오세요." 몇 번이나 당부를 하는 녀석들 성화에 못 이겨 따라나선 길었습니다. 중학생인 딸아이의 핸드폰 벨소리도 클래식으로 해 놓은 걸 보면, 뭔가 한 가지씩 취미가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 아닐련지요. 10월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울려 퍼지는 시향의 멋진 선율은 남강을 따라 흘러내려 갔습니다. 때론 부드러운 바람결에 가지가 흔들리 듯, 때론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듯, 시립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소리는 나의 마음을 녹여 놓는 것 같았습니다. 40여명이 한마음 되어 뿜어내는 고전음악의 향기는 너무도 그윽하였습니다. 2007년 10월의 마지막 밤.. 2007. 11. 1.
서민의 애환 담긴 포장마차 서민의 애환 담긴 포장마차 오늘 하루도 참 고단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참 행복하였습니다. 힘겨운 노동 끝에 기울이는 술한잔의 의미 시달린 호통 끝에 풀어보는 얼큰함의 의미 풀어 버리고 날려 버릴 수 있는 곳이 포장마차가 아닐지. 분위기 좋은 술집 어여쁜 아가씨가 따라주는 양주보다 마음통하는 사람과 오순도순 나누며 오가는 소주의 맛이 더 달콤하고 맛깔 스러운 곳이 포장마차가 아닐지. 어느 날인가 하나 둘씩 사라졌던 포장마차가 늘어 갑니다. 어두운 밤 보석처럼 빛나는 샹들리에의 불빛보다 30촉짜리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그런 적당한 그림자를 간직한 곳, 마주보며 긴 손 뻗어 와인잔을 부딪혀가며 멀리 있는 그 사람의 향기를 느끼려고 애써야 하는 곳보다 이마가 서로 닿을 자리에서 소주잔을 건배하며 가까이서 그 .. 2007. 10. 31.
겨울밤 먹거리 겨울밤 먹거리 -글/저녁노을- 싸늘한 바람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유난히 맑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세상을 향해 부서집니다. 노란 달빛을 타고 들어오는 토끼의 절구질 때문일까요? 이럴 때 '메밀묵!''찹쌀떡!'하고 외치는 소리가 그리워집니다. 깊어 가는 겨울밤 일찍 먹은 저녁으로 인해 입이 궁금해지나 봅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는지 "엄마! 배고파요" "간식거리가 뭐 없나?" "저기 아까 오다가 보니 군고구마 팔던데..." "그래? 그럼 가서 좀 사 와" "알았어요" 밖에는 쏴아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외투를 챙겨 입고 모자에 목도리까지 하고 길을 나섭니다.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나간 딸, 잠시 후 돌아 온 딸의 손에는 군고구마와 군밤이 들려 있었습니다. "고구마 사 온 다고 하더니 밤도 .. 2007. 10. 31.
겨울 이야기(5)-<연탄> 겨울 이야기(5) -글:저녁노을- 겨울바람에 몸이 꽁꽁 얼어도 이불 덮인 아랫목에 쏙 들어가면 어느새 몸이 스르르 녹아 내렸다. 틈을 비집고 황소바람이 기세 등등하게 들어오긴 했지만 방바닥만은 지글지글 끓었다. 밖에서 뛰놀던 아이도, 밤늦게 귀가한 아버지도 아랫목에 앉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유난히 배고프고 추웠던 그때 그 시절, 바로 연탄은 서민들의 겨울나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연탄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난방이나 취사를 위해 주로 목재가 땔감으로 이용되었고, 석탄의 사용은 산림 녹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도서 지방이나 산간에서도 연탄의 사용이 보편화되자, 헐벗었던 산에 비로소 나무가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연탄은 주성분인 무연탄에 소량의 코크스와 목탄 등.. 200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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