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자로 인사이동을 한 후 적응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경력이 30년 가까이 되면서도 두려움과 설렘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정든 곳이 더 낫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주하였던 마음 새롭게 다지는 것도 좋은데 말입니다.

한창 일에 빠져 있을 오후 시간, 누가 나를 찾는 소리가 들립니다.
"000 선생님 어디 계시나요?"
"전 데요."
그분의 손에는 박스 2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떡 배달 왔습니다."
"네?"
"여기 보내신 분 전화번호랑 이름있습니다."
이름을 확인하니 이웃학교에서 어려운 일 있으면 서로 의견을 나누었던 지인이었습니다.

"어머! 얘가 뭐하러 이런 걸 보냈지? 어휴!~ 감사합니다."
"아니, 전 배달왔을 뿐입니다."
"그래도 고마워요."
"허허!~ 내가 배달을 많이 다녀봤지만, 선생님처럼 반응하시는 분 처음 봅니다."
"...................???"
"사실, 제가 배달을 많이 다닙니다."
그러면서 엄지손가락을 치 세우십니다.

떡을 받고도 당연하게 여기며 받는 사람,
떡을 받으며 인사만 꾸벅하고 받는 사람,
떡을 받으며 감사하게 여기며 받는 사람,
각양각색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은 최고십니다!"
"아! 아닙니다. 민망해요."
"안녕히 계세요."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감정을 표현했을 뿐이고,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선물이라 지인에겐 당연한 일이고, 배달오신 사장님께 감사함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던 것입니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2012년 3월 인사이동 때 축하 화환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자 지인은 동료와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떡을 해 보내왔던 것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축하를 받고보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화환을 받았다면 혼자서만 누릴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떡을 보내주니 다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어 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배달오신 사장님으로 인해 더욱 기분 좋은 날이 되었답니다.

정 샘!
고마워!
덕분에 칭찬도 듣고,

담에 맛있는 밥 한 끼 살께  
꽃샘추위에 감기 조심해  ^o^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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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 한마디가 행복 바이러스가 되었군요~
    떡을 보내주신 지인분도 떡배달오신 사장님도 노을님도 모두 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 같습니다

    2012.03.14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great post

    2012.03.14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4. 행복한 화이트 데이 보내세요*^^*

    2012.03.14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5. 역시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선물이 최고!!!
    ^^

    2012.03.14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인사이동이 있었군요 선생님~!!^^
    전...
    왜 이리도 인사이동이 지연되는지 ㅠㅠㅠㅠ
    봄나들이 갈 준비도 해야 하는데 말이죠...
    행복한 봄날 맞이하고 계시죠???^^

    2012.03.14 1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이 느껴지는것같아 마음이 훈훈하네요 ㅎㅎ
    잘보구갑니다^^

    2012.03.14 1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런분들 때문에 세상이 훈훈한거 같아요^^ 기분좋아지게 하는 사람이 꼭 있음^^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되세요^^

    2012.03.14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축하드려요~^^
    같이 묵구 잡은디유~ㅎㅎ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2.03.14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10. 잘하셨네요 ^^
    떡좀 보여주시지 ㅋ

    2012.03.14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저녁노을님 너무 보기 좋으십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ㅎㅎ

    2012.03.1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녁노을님의 고운마음을 그 분도 아셨네요^^

    2012.03.14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리액션도잘해야겠는걸요?ㅎㅎ
    기분좋은하루셨겠어요^^

    2012.03.14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떡배달~~~
    너무 부러워요...
    이태리에도 배달조 해 주이소~~~~

    2012.03.14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15. 먹을것을 보낸다는것은
    그사람 마음을 보내는 의미라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귀한 선물 받으셨네요

    2012.03.14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훈훈한 소식이네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살맛 나는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마감 잘 하세요~^^

    2012.03.14 18:01 [ ADDR : EDIT/ DEL : REPLY ]
  17. 역시 사람의 정이라는 것이 가장 좋은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2012.03.14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훈훈한 글이네요 ^^
    전 거래를 자주하니 택배를 하도 받아서
    뭐가 오는지도 잘 모른답니다 ㅋㅋ..;
    저녁 맛있게 드시고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2012.03.14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배달하는 사람에게도 감사를 표하는거 굉장히 괜찮네요 ㅎㅎㅎㅎ
    박스 보니,,,,박스안 떡도 무슨 모양일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_+ ㅎㅎㅎ

    2012.03.14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간만에 훈훈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ㅎ ㅎ

    2012.03.14 21:48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녁노을님 선상님이셨구만요~~ㅎㅎ
    보내시는분도 받으시는 저녁노을님도~
    다 행복하시고 기분좋으셨을거 같아용 ~~^^

    2012.03.15 02:14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중국산에 밀린 카네이션'


유난히 감사해야 할  행사가 많은 5월입니다. 어제 저녁, 시어머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사러 나갔더니 화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이건 얼마예요?"
"2,000원 입니다."
가장 많이 사가는 건 가슴에 다는 카네이션이었습니다.
가슴에 달아드리고 작은 선물하나 마련하면 좋아하실 부모님이시니까요.
한참을 기다려 사 왔습니다.


★ 카네이션 구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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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카네이션<사진 왼쪽>
    꽃잎이 선홍색, 꽃받침이 연녹색이며, 잎이 크고 길이가 길며 아래로 늘어져 있고, 잎과 줄기 절단 부위가 싱싱합니다.    

  ▶ 중국산 카네이션 <사진 오른쪽>
   저장고에 저온 저장되어 있었으므로 꽃잎이 진홍색, 꽃받침이 진녹색이며, 잎이 작고 짧으며 직립형이고(마디 사이의 길이보다 잎의 길이가 짧다), 잎과 줄기 절단 부위가 건조된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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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카네이션(꽃사진 왼쪽)
    꽃잎 색깔이 어두운 선홍색이고 줄기가 비교적 굵으며 일찍 시드는 단점을 갖고 있답니다. 가격(도매가)은 국산이 1단(20송이)을 기준으로 1만1천원에서 1만5천원, 중국산이 5천원에서 7천원에 거래되고 있어 카네이션도 표시제를 하지 않으면 최하 5만원부터 최고 1천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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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의 가슴에 단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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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0원 꽃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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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0원 꽃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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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에 밀려 우리나라 화훼단지는 큰 시름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허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중에 중국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특히 최근 수입 화훼류의 경우 국내산과 거의 같은 외형이나 품질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은 구분이 불가능한 실정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 갔으니 말입니다.

또한 카네이션 보다 현금이나 선물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재배를 포기하는 화훼 농가들도 늘어간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한숨만 늘어가는 농촌인 것 같아 마음 갑갑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버이날, 카네이션은 왜 이리도 비싼지요.
    값싼 중국산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오늘 선배봉사원께 카네이션 꽃다발 선물했는데
    꽃값만 10만원이나 지출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다발은 형편없더군요.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구별할 겨를도 없었어요.
    좋은 정보네요.
    내년에는 꼭 참고해야지..

    밤이 늦었습니다.
    고운 꿈요..

    2008.05.08 2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소리새

    요즘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것 같아요.
    텔레비젼에서 보니 색이 변하는 장미도 있던데...
    쩝~ 농부들의 시름만 깊어갑니다.

    2008.05.08 22:51 [ ADDR : EDIT/ DEL : REPLY ]
  3. 느는것이 한숨뿐이네요...

    좋은글 잘 보고 삽니다.

    2008.05.08 23:19 [ ADDR : EDIT/ DEL : REPLY ]





곁에 있어줘서 든든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연말, 바쁜 남편 얼굴을 못 본지가 꽤 되어갑니다.
부부는 살을 맞대고 살아야 더 깊은 정이 든다고 했는데,
정말 사람이 곁에 없다보니 그 대들보가 주는 허전함이 얼마나 큰 줄 느끼게 되는 나날입니다.

몇 년 전,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아스라이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갑자기 뛰어드는 차로 인해 난 논두렁으로 구르고 말았습니다.
'정신 차려야지,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도 스르르 정신을 놓아버렸던...

잠시 후, 눈을 떴을 때에는 이마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파왔습니다. 그 와중에 생각 난 건 남편뿐이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하고는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뒤처리는 남편이 알아서 척척 다 해 주었고, 유치원 다니고 있는 딸아이 나보다 더 깔끔하게 머리를 땋아 주었고,  아이 둘 챙겨 보내고, 또한 나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던 당신이었습니다.

  늦게라도 들어오던 당신이 사무실 일이 바빠 며칠째 집안을 비우고, 건강마저 좋지 않아 감기에 눈병까지 났다는 말을 들을 때에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러던 어제는
"여보~ 속옷 좀 챙겨서 경비실에 맡겨놔."
"당신이 와서 가져가요?"
"아니, 직원이 갈 거야."
"알았어요."
바쁜 손놀림을 해 이것저것 챙겨 넣어 보내려고 하다가 젊은 부부들의 아름다운 사랑놀이(?)를 보고 들은 게 있어, 그냥 어설픈 글을 몇 자 적어 곱게 접은 뒤 옷가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와서는
"당신 편지 보냈데?"
"으흐흐흐~ 부끄럽게..."
"아이쿠 우리 마누라에게 이런 애교도 있었나? 고마워. 아이들 잘 챙기고..."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당신, 왜 안 하던 짓 해?' '정신이 어캐 됐어?' 그렇게 말할까봐 은근히 걱정했거든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끼니 잘 챙겨 드세요."
"걱정 마. 이제 감기는 다 나았어."
벌써 내 마음 까지 헤아린 것 같아 더욱 행복하였습니다.

 


사실, 남편이 더 정스럽게 하는 편인데 떨어져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표현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말로 표현하기 보다 글로 표현하는 게 더 쉽잖아요.
자그마한 일에 감동하는 것 보니 표현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는 말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산다는 게 이런 것인가 봅니다.
부부란 게 이런 것인가 봅니다.
따스한 맘으로 관심 가져서 좋고,
사랑으로 포근히 감싸 안아줘서 고맙습니다.
그저 곁에 있어 줘서 든든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연말을 보내고 다시 만날 때 까지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여러분도 애정표현 한 번 해 보세요.
정말 부끄럽고 쑥스러웠지만, 하고 나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007 블로거기자상 네티즌 투표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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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urence

    마음이 무척 따뜻해 오네요....
    즐거운일... 행복한 일 많이 생기는 2008년 되시기 바랍니다.

    2007.12.17 21:25 [ ADDR : EDIT/ DEL : REPLY ]
  2. 눈깔사탕

    표현하는 사랑이 행복하지요.
    늘 그런 행복 나누시며 살아가시길 빕니다.
    젊은 세대만 하는 것 아닌데...
    쉰세대인 우리도 많ㅇ 표현하며 살아야 해요.
    잘 안 되지만서두.ㅎㅎㅎㅎ

    2007.12.17 23:37 [ ADDR : EDIT/ DEL : REPLY ]
  3. 따뜻한 글 잘 보고 갑니다 .표현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셨네요 .

    2007.12.18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4. 디오즈

    정말 따뜻한 글입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2008.02.01 00:36 [ ADDR : EDIT/ DEL : REPLY ]


어머님의 자식 사랑,'벽에 걸린 벼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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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미신을 얼마나 믿으십니까?

옛날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금기사항들만 해도 제법 될 것 같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며칠 전, 시어머님께서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당신 손자 생일이라 축하해야 된다며 허리를 펴지도 못 하시면서 버스를 타고 오신 것입니다.

어둠이 어둑어둑 온 세상을 뒤덮을 무렵,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들어서니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왔냐?"

"네. 어머님 언제 오셨어요?"

"아까 왔지"

"보일러나 좀 올리고 계시지"

"괜찮다. 이불을 퍼 놓고 가서 미지근 허네."

"얼른 저녁 차려 드릴게요."

학원 갔다 들어오는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를 보고는 반가워합니다.

그렇게 오순도순 함께 앉아 저녁을 먹고 난 뒤, 안방으로 들어가니 방바닥에 나락 알이 떨어져 있어

'어머님이 벼를 만지고 오셔서 그렇나?'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주섬주섬 줍고 있을 때, 혼잣말을 딸아이가 듣고서는

"엄마! 그거 할머니가 벼이삭 달아둔다고 그러신 거야."

"벼이삭을?"

"응 저기 봐"

그러고 보니 달력위에 걸린 벼이삭 한 뭉치가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니~ 벼이삭을 왜 달아 놓았어요?"

"응. 애비가 쥐띠 아이가? 그래서 쥐 갉아 먹으라고 그러는 거여."

"네~."

"진작 가져 와 달아 두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잘 하셨어요."

 그게 바로 자식위한 마음 아니겠습니까.

당신의 몸보다 자식을 위하는 게 이 세상 어머님의 마음.....


우리 집에는 어머님이 전하는 금기사항이 많습니다.

머리위로 손 올리고 자지마라.

문지방을 딛고 다니지 마라.

베개를 깔고 앉지 마라. 세우지도 말아라.

상 위에 칼을 올려놓지 마라.

밤에 손톱 깎지 마라.


그리고 붉은 글씨로 쓴 부적은 안방 문에 붙어 있고, 남편의 지갑 속에는 형형색색의 실타래를 넣어 주었습니다. 태어나면서 탯줄을 감고 태어났다고 하시며 다른 아들보다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볼 때, 어머님의 그 정성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근거가 있는 건지, 그저 내려오는 미신인지는 모르나 우리 가족은 어머님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니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 우리 아이들 역시 할머니의 금기사항은 꼭 지키고 있으니까요.


자식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늘 제게 가르쳐 주시는 어머님...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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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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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7.11.22 13:45 [ ADDR : EDIT/ DEL : REPLY ]
  2. 古山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좋은날만 되시기를...........()

    2007.11.22 15:49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늘따라 부모님 생각 간절했는데..
    에공~~

    그분들의 깊고도 넓은 사랑 어찌 다 헤아릴꼬```~

    2007.11.22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얼마나 하시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수능이 있는 날 아침, 가족들 아침밥도 챙겨주지 못하고 혼자 일찍 나선 길이었습니다.

"여보~ 나 출근 해~"

"응 잘 갔다 와."

"아이들 밥 챙겨 먹이세요."

잠결에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남편과 아이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바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혹시나 해서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선 말입니다.


수험생들을 위해 여기저기 각자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문자메시지가 들어옵니다. 딸아이였습니다. 중학생이 되다보니 수능 일에는 임시휴일로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엄마! 할머니가 병원가신다고 하는데 몇 번을 타야하지?'

무슨 말인가 싶어 잠시 짬을 내 유선전화로 딸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할머니가 손자 생일이라고 오셨다가 시골로 가신다고 나서면서 몸이 불편해 병원을 가야겠다고 하셨나 봅니다.

"할머니 많이 아파?"
"손을 덜덜 떨고 그래."

"그럼 딸이 할머니 좀 모시고 택시 타고 병원 가~"

"엄마! 나 양말도 안 신고 슬리퍼 신고 나왔단 말이야~"

"몸도 안 좋은데  어떻게 혼자 보내냐? 엄마 대신 좀 해...엄마 지금 못 나가잖아~"

"머리도 안 감고 모자 쓰고 나왔는데..."

"그래도..."

"알았어요."

언제나 나의 든든한 후원자인 딸아이는 할머니를 병원까지 모시고 가서 진료를 마치고, 시골 가는 버스까지 태워서 보냈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오는 딸아이에게

"착한 우리 딸 오늘 힘들었지?"

"아뇨. 조금 부끄러워서 혼났지."

"뭐! 그래도 예쁜데~"

"엄마 딸이니까 그렇지~"

달콤한 입발림의 소리란 걸 알아차리는 딸아이였습니다.

"그래도 딸은 할머니한테 잘 해 드려야 해"

"왜요?"

"할머니가 너 어릴 때 기저귀 갈아주고 키워주셨잖아. 엄마 대신에..."

"....."

"그래서 엄마가 이렇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가만히 보니 딸아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밀감, 케잌, 과자를 쇼핑가방에 넣어 챙겨 주었고, 그게 무거워 버스 정류장까지 들어다 달라고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이 엄마를 대신해 병원까지 동행하게 되었던....조잘조잘 내 곁에 앉아 할머니와 있었던 이야기를 해 줍니다.

간단히 진료를 마치고 약국에서 약을 사 가지고 나오자 할머니께서

"저 약사분이 내 안경을 새로 맞춰 줬다 아이가.."

"네? 할머니 뭐라고요?"

"안경 맞춰 줬다니께...바로 옆에 안경점에서..."

시어머님은 며칠 전 몸이 좋지 않아 혼자 병원을 다녀가셨나 봅니다.

약을 타기 위해 약국으로 들어섰는데 맘씨 고운 약사님께서

"할머니 안경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벗어 보세요."

그래서 어머님은 약사에게 안경을 벗어 주었답니다. 안경테가 삐뚤어졌는지 헐거워져 있어 밑으로 내려가는 걸 그냥 넘기시지 않고 바르게 해 보려다 그만 안경테를 뿌려 트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옆 가게로 가서 새로운 안경테로 바꿔 끼워 주더란 것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모습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잘 해 드리려다 한 일인데 괜스레 손해만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은

"다음에 시내가거든 안경테 값 갖다 줘~사람이 그러면 안 돼.."라고 합니다.

시어머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손에 이끌려 새 안경을 쓰게 되었던....


 

이 세상엔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아직 많은가 봅니다.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인심 베풀며 사는 사람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우리 딸도 엄마를 대신 해 줘서 고맙고,

안경테를 새로 사 주신 약사 분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살아 볼만한 세상~

따뜻한 세상,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임을 확인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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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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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스함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

    2007.11.17 07:46 [ ADDR : EDIT/ DEL : REPLY ]

아직은 살아 볼만한 따뜻한 세상


                                                  -글/저녁노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전 일요일, 시댁 친척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각자 살아가기 바빠 자주 보는 얼굴들이 아니기 때문에 만나면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르는 분들입니다. 시끌벅적한 결혼식장에서도 서로 인사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묻곤 합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시고모님은 자그마한 체구를 하고 늘 웃음 간직한 호인으로 다가와 만나면 나를 제일 반겨주시는 분이십니다.

“고모님 안녕하세요?” 두 손을 잡으며 따뜻한 체온 느끼며 정을 나눕니다.
"아이쿠! 우리 씨알 며느리 그간 잘 있었나?"
"네. 고모님! 근데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그렇게 보이나?"
"예..."
“이제 늙어가니 그렇지 뭐”

얼마 전 큰 수술도 하셨기에 많이 세약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시고모님은 일찍 남편을 여위고 딸 셋, 아들 하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 내시고 사촌들까지 돈도 받지 않고 쌀로 대신하며 하숙을 시키면서 직접 기른 콩나물로 시장에 내다 파시면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살아오신 여장부이십니다. 지금은 대학교수로 나가고 있는 막내딸 손녀 둘을 돌봐 주고 있고, 당신 몸도 성치 않으면서 그저 희생만 하며 살아도 그게 행복이시라 여기며 지내고 있는 훌륭하신 분이기에 더욱 좋아하게 되고 가까이 다가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는 뷔페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아 와 바로 옆에다가 앉으며

"어? 고모님! 핸드백 너무 예쁘다"
"그래? 이 핸드백 깊은 사연이 있단다."
"무슨 사연인데요. 너무 궁금해요"
입담 좋으신 고모님이 술술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는 결혼 축하 잔치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시고모님은 수더분한 것을 좋아 하셔서 폐물을 그리 좋아하시진 않지만, 자식들이 해 주는 것 가끔은 하고 다녀도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 일쑤였답니다.
그런데 집에 불이 났어도 다른 건 다 타 버렸는데 폐물이 들었던 그 핸드백만은 타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느 날 평소 하지 않던 폐물로 갑자기 치장을 하고 싶어
며느님이 해 준 목걸이와 귀걸이를 하고 시장엘 나가셨다가 바퀴 달린 시장바구니에 하나 가득 사서 돌아오는 길에 습관이 되지 않은 탓에 목걸이와 반지가 너무 갑갑하여 빼서 그 핸드백 속에 넣어 바구니 한 귀퉁이에 담아 덜컹거리며 끌고 돌아 오셨다고 합니다.  집으로 들어와 하나씩 물건을 내리다 보니 핸드백이 어디에 흘렸는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 이상하게 분명히 여기다 담았는데...'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가보길 네 번을 해도 핸드백은 통째로 없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안 하던 폐물이 갑자기 하고 싶더라니..'하며 포기를 하고 며느리가 잃어버린 줄 알면 서운 할 것 같아 똑 같은 걸로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까이 사는 막내딸 집에 가서도 도저히 포기하지 못하고 그 이야기를 해 주며 딸에게 '00아! 한번만 더 가보자' 하며 조르고 졸랐다고 합니다. 딸과 나란히 걸어 다시 그 자리에 가 보니 아까 네 번을 왔다 갔다 했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고모님이 지나갔던 길가의 집 담벼락 위에 신문지로 덮여 있는 게 눈에 띄어 다가섰더니 그 사연 많은 핸드백이 올라앉아 고모님을 향해 활짝 웃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핸드백을 열고 확인을 하니 폐물도 현금도 그대로 들어 있었던 것 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다 있나’ 하시면서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허공에 대고 열 번도 더 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냥 욕심 낼 것도 같은데 내 것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남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게 신문지까지 덮어두며 주인 손에 들어가게 한 그 마음......

"내가 죄를 짓지 않고, 남의 것 탐내지 않으니 그런 가 보다"
"맞아요. 고모님이 복이 많으셔서 그래요. 우와 오늘 너무 멋진 말씀 들었어요."
이 세상은 이런 사람들로 인해 더 아름답게 흘러가나 봅니다.
TV를 보아도 온통 서로 헐뜯고 깎아 내리는 이야기, 거짓말, 생활비관 자살, 쪼들리는 빗, 교통사고, 살인 등등 어두운 뉴스들뿐인데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으니 내 마음도 촉촉이 젖어드는 고운 마음이 저절로 전염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마음 가지고 계시기에 늘 행복한 모습이고,
그런 가슴 가지고 계시기에 늘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각박하다고 해도 아직은 살아 볼만한 따뜻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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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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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밝은미소

    잔잔한 미소 흘리고 갑니다.

    2007.11.13 07:00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07.11.16 00:31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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