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4. 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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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 학교를 마치고 나면 학원가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늘 곁에 있는 친구와 경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남자 녀석이라 그런지 휴일 날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공도차고 독서실도 다니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엄마! 나 친구랑 목욕탕 가도 돼요?”
“어쩐 일이야? 목욕탕엘 다 가려하고...”
아토피도 약간 있고 해서 샤워정도로 씻고 있는 녀석인데 무슨 일인지 목욕탕엘 간다고 합니다.

“가도 되죠?”
“그래 갔다 와. 근데 장난 너무 치지 말고...공공장소니까.”
“엄만, 내가 어린앤 줄 아셔~”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 들어온 아들에게

“친구랑 서로 등 밀어 주기 했어?”
“아뇨. 등 미는 기계에 하고 말았는데....”
“아이쿠~ 녀석 친구랑 가서 등도 서로 등도 안 민 거야?”
“더럽게 왜 그래? 그냥 혼자 하면 되지...”

아직 어린 녀석들은 등을 밀어주면서 정이 쌓여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었습니다.

마음까지 내 줄 수 있는 게 진정한 친구인데 말입니다.

허긴, 등밀이 기계가 없을 때에는 동네 목욕탕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과 바로 옆에 앉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서로 밀어주곤 했는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굴레였습니다. 점차 개인적이고 나밖에 모르는 아이로 키워온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가르친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자기들의 생활방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며 살아가는 것 같은........어른들만의 적자생존의 법칙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둥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도 그런 방식만 올바르다고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언제 한번이라도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배우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가고, 또 그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경쟁에서 이겨야만 되는 삶을 살고 , 그런 잘못된 삶의 방식을 또 그들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살벌하지만 돈만 많으면 되는 세상을 원하는가, 아니면 조금은 가난해도 좀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원하는가. 잠도 못자고 놀지도 못하고 오직 공부만 강요받는 아이들과, 잠도 잘 만큼 자고 놀기도 놀 만큼 논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만들어 갈 세상을 말입니다. 어느 쪽이 더 살만한 세상일까요?


또 새 정부가 들어서자 방과 후 수업 운영 규정이 사라져, 0교시, 심야 보충수업 부활이 허용되고 방과 후 수업에 학원 강사의 초빙 강의도 가능해져 학교가 학원화 되어가는 실정....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디로 내 몰고 있는 것일까?

백년대계라고 하는 교육이 똑 바로 가고 있는지 의문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추적추적 봄비내리는 날,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하는 녀석이 안쓰럽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서로 껴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까지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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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개비

    인성교육이 제일 중요하지요

    2008.04.16 10:13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놀라워라

    등미는 기계가 생겼나요?? 오호~~~ 함 가봐야쥐..
    대중탕 안간지가 오래되서리..

    어렸을때는 동네 목욕탕가면 왜그리 사람이 많은지..
    지금처럼 싸우나시설도 변변찮았고..
    자리 날때까지 그냥 수건깔고 씼던게 흔했는데
    모르는 사람도 서로 등밀어 주는건 당근이고..

    목욕하고 시원한 초코우유 한병 마시는 최고의 행복..
    병바닥에 깔리 초코가루 흔들어 먹고.. 흠흠.. 추억이 새록새록..

    2008.04.16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3. 구름꽃

    우리와 정서가 많이 다른 아이들입니다.
    공부 공부~~
    그게 다가 아닌데 말입니다.

    2008.04.16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부가 도대체 뭔지..
    우리시절에도 공부스트레스 엄청 받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때문에 놀지도 못하는데
    이제는 우등반까지 생긴다니..

    그래도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우선입니다..

    2008.04.16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피오나

    정말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늘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08.04.16 10:47 [ ADDR : EDIT/ DEL : REPLY ]
  6. 안타깝네요..
    울 조카도 보니깐 학교 마치고 학원이랑 방과후 수업까지 해서 다섯가지 정도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1학년생인데 집에 오는 시간이 저녁 5시래요..
    학원에 안가면 친구도 없다니..
    안쓰러워요..ㅜ.ㅜ

    2008.04.16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7. 11. 25. 11:23


올바른 전달법과 긍정적인 효과


 ★ 나- 전달법(I-message)란?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못 마땅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나고 속상한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내가 수용할 수 없을 때 많은 부모님들이 지금 당장에 수면위로 올라와 있는 분노(2차감정)로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어,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이를 기다리면서 가슴 졸이며 걱정하고,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했던 그런 속마음(1차감정)이 아닌 2차 감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전 대구 성서 초등학교 어린이 다섯 명이 도롱뇽 을 잡으러 집을 나선 뒤 실종되었고 10여년이 지나 아이들의 유골이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 즈음 부산의 어느 초등학교 어린이 몇 명이 토요일 방과 후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개구리를 집으러 갔다고 합니다. 날이 저물고 아이들에게서 소속이 없자 부모님들은 여기 저기 수소문 끝에 아이들의 행방을 알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깜깜해져서야 지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들어오니 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한 어머니가 "사시는 얼굴을 못 보게 되는 줄 알았다.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고맙고 감사하다. 배고팠지? 어서 밥 먹고 씻자"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이만해 하며 갈 땐 버스를 타고 갔으며 달랑 차비만 남겨 두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 남겨둔 돈으로 빵을 사 먹고 걸어서 오느라 늦었으며 그렇게 먼 줄 몰랐다고, 다음부터 어딜 가게 되면 어머니께 꼭 승낙을 받고 행선지를 알리겠노라며 걱정시켜 미안하단 말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며칠 전, 아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어머님~ 00이가 아직 학원을 안 왔어요."
"그래요?"
"무슨 일 있나 해서요"
"아뇨."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나?"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안절부절 걱정이 되었고, 늘 장난이 심한 녀석이라 연락이 되지 않으니 더욱 불안 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퇴근을 해 저녁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들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태연하게 "다녀왔습니다."라며 들어오는 아들에게 너무도 화가나 등짝을 손으로 세차게 때렸습니다.
"야~ 너 어디 갔다 오는 거야?"
".............."
"엄마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컴퓨터 게임하다 조금 늦었어요."
"조금이 아니었잖아~"
화가 난 나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고 감정까지 들어있었습니다. 녀석은 뽀로퉁 해서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아들 녀석은 혼자서 알아서 챙기고 시간 맞춰 학원도 가곤 해야 합니다.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로서 늘 미안한 마음 가득한데 이럴 때에는 속이 많이 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화를 낸 것 같은....

함께 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 화내서 미안해. 그렇지만 너의 행동이 잘못 되었지?"
"게임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러니까 학교 갔다 와서는 게임 하지 마."
"그럴게요."
"엄마는 또 밖에서 다치지나 않았는지 얼마나 걱정 했는데..."
"잘못했어요. 담부턴 안 그럴게요."
"............."
이렇게 나의 속마음을 열어 놓았더라면 서로의 감정을 털어 놓았을 텐데, 후회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나-전달법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손상시키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녀들에게 나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내가 도움 받는 의사소통 기술 중의 하나입니다.

나-전달법은

"나는 피곤하다"
"오늘 저녁엔 설거지를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
"TV소리를 크게 틀어 놓으면 책 보는데 집중이 안 된다"

이처럼 말의 주체가 나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너-전달법(You-message)은

"왜 그렇게 시끄럽니?"
"발 치워라"

"늦는다고 전화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등 말의 주체가 너(상대방)가 되는 것 입니다.


  토마스 고든은 효과적인 부모 역할 훈련(P.E.T)이란 프로그램에서 나-전달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에 대해 말했습니다.

첫째, 자녀의 행동 중에서 내가 수용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을 서술
        (비난, 비평 없이 지금 일어난 일 그대로 사진 찍듯이 표현)
둘째, 그 행동이 나(부모)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영향 즉 시간, 노력, 돈, 또는 신체적, 정신적인 손실 등)
셋째, 그 행동이나 영향으로 내(부모)가 느끼는 감정
         (감정 수면 아래에 있는 1차 감정으로 진실하고 정직한 감정을 표현)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표현되어야 효과적인 나-전달법이 될 수 있으며 또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도움을 받으려면 팔을 쑥 내밀고 도와 달란 신호를 확실하게 보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수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나-전달법으로 표현해야 아들이 자신의 행동을 바람직스럽게 수정하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어머니께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우리 아들은 나의 행동에 놀라 자기 방어(변명)를 먼저 표현하게 되거나 반항을 하게 되어 우리가 원하는 행동 수정을 보기가 힘들게 되는....

  관계가 좋을 때 자녀들과 유쾌하고 좋은 감정들을 많이 저축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서로가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며 슬기롭게 극복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자식농사란 걸 새삼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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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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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름나그네

    나-전달법
    아이들에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진짜 자식농사 어렵슴다.

    2007.11.25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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