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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0 보름날, 달집을 태우는 이유는 ? (8)


 보름날, 달집을 태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해의 시작이자 달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때가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에 뜨는 달의 기운을 받아 대지가 윤택해지며, 그 해에 풍년을 기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제는 아파트 내에 지신밟기가 있었습니다. 징소리, 북소리를 울리며...지금은 사라진 풍속처럼 보였는데 어쩐 일인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참 행복 해 졌습니다.


며칠 전, 시어머님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야야~ 올 때 애비 속옷 하나만 가져 온나~”
“속옷을 왜요?”
“응 쓸 때가 있어서 그래~”
“네. 그럴게요.”
팔순을 넘기신 우리 시어머님 또 자식위한 내리사랑 때문이겠지 하고 더 이상 여쭤보질 않았습니다.

시댁을 찾아갔을 때 잊지 않고 남편의 러닝을 전하면서
“어머님 뭐 하실 거예요?”
“응. 보름에 달집 태우는데 넣으려고...”
“달집? 근데 왜 속옷입니까?”
“속옷이 아니라도 돼 크기가 작으니 그냥 속옷 가져오라고 했지.”
“네~”
“한 해 동안 나쁜 일은 다 날려 버리고 좋은 일만 일어나라고 그러는 거지.”
어머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 있었던 세시풍속은 쥐불놀이, 횃불싸움, 다리 밟기, 줄다리기, 차전놀이, 액연 날리기, 달집태우기, 나무그림자점 등이 있었으나 이 모든 놀이들의 절정은 달맞이였습니다. 지신밟기 놀이는 어릴 때. 마을에서 장구 깨나 두드린다는 사람들이 모여 악기를 치며 이집 저집 돌면서. 대청이며 방이며, 부엌, 샘 가, 장독대, 곳간, 변소 등 구석구석을 돌며 집안을 관장하는 모든 신들에게 안녕을 고하고 잡귀를 몰아내는 놀이였습니다.

온 동네를 도는 지신밟기가 끝나면 그 다음은 바로 우리들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조림깡통이나 분유깡통이 유통되던 시절에는 깡통에 구멍을 뚫고 안에 삭정이나 솔방울을 넣고 불을 지펴 돌렸고, 떨어지는 불똥에 살갗이 데이고, 옷에 구멍이 뚫려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는 것은 쥐구멍의 들쥐를 잡고 짚더미를 태워 해충을 없애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타고남은 재가 다음해 농사에 거름이 돼 곡식을 잘 자라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쥐불의 크기에 따라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오곡밥과 탕국, 생선구이, 두부구이


 ▶ 아주까리잎, 취나물, 고구마줄기,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을 준비했습니다.

   Tip

    마른나물을 삶아 볶을 때에는 멸치다시물을 자작히 부워 먼저 손으로 조물조물 손 맛이 들게 한 후, 마늘, 간장이나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여 볶으면 맛있는 나물이 된답니다.



 

▶ 부름도 깨물어야죠? 내 더위는 누구에게 팔지?

  정월 대보름 새벽에는 오곡을 넣은 찰밥을 먹었습니다. 거기에 데우지 않은 맑은 술을 한 잔 먹었는데 그게 바로 귀밝이술이었습니다. 또 아침에는 호두나 밤 등 껍데기가 딱딱한 견과류를 깨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부럼 깨기’로, 일 년 내내 몸에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했던 풍습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난 아이들은 미리 준비해둔 연에 ‘송액’ 또는 ‘액’이라는 글자를 써서 연을 날리러 들판으로 향하였습니다. 일 년의 액을 날려 보낸다는 의미가 담긴 놀이로, 이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연줄에 모래나 유리조각을 묻혀 다른 아이들의 연줄을 끊어 먹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연줄이 끊어져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아이들은 목이 부러져라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재미나게 보내고 나면 달집 속에 날렸던 연, 입었던 옷가지 등을 하나씩 넣어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활활 달집이 타오르면 어느새 주위는 숙연해졌습니다. 온 세상 비추는 달빛 따라 합장하고 손바닥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 남편, 내 사랑하는 자식들 몸이라도 건강하게 해달라며 빌고, 아무 탈 없이 공부 열심히 해달라며 대보름 둥근 달에 눈물지으면서 .....

내일이면 또 달집을 태우는 행사장을 찾아 소원 빌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 모두 소원성취하시는 보름 보내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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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많이도 준비하셨어요.
    저는 오늘 남대문 쪽방촌에서 오곡밥나누어 드리고 이제 들어왔어요.
    부름 깨고, 무병한 한해 되세요.

    2008.02.20 21:04 [ ADDR : EDIT/ DEL : REPLY ]
  2. 반더빌트

    여러모로 수고 많으십니다!^^*

    기분좋은 저녁 되세요!^^*

    2008.02.20 21:52 [ ADDR : EDIT/ DEL : REPLY ]
  3. 길s브론슨

    오늘 우리 동네에서는 정월대보름 축제를 합니다.
    연날리기, 소원 띄워보내기,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등...
    도심에서 하는 행사치고는 꽤 크답니다.
    학교 윤동장을 빌려 행사를 매년 하는데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참여합니다.
    좋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좀 유식한척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감사하고요.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8.02.21 00:09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노을이두 지금 달집태우는 것 보고 올랍니다.
      진주성 근처에서 큰 행사가 열리거든요.

      2008.02.21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도저리 볼수
    없는 귀한
    자료들을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별빛 하나 남기겠습니다.
    스크랩이 안되어 아쉽군요 ^^*

    2008.02.21 01:09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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