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으로~2010. 3. 2. 06:33
드라마 산부인과, 신생아 유기사건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극본 최희라/연출 이현직 최영훈)는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선택, 성장을 다룬 메디컬 인생드라마로 장서희와 더불어 고주원, 서지석, 정호빈, 이영은, 송중기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추노에 밀려 시청률은 그다지 높진 않지만 '산부인과’는 태아와 산모, 두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자에게 신비감과 경이로움을 제공하며 화제가 되고 있고, 평범한 여자가 최고의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인 출산소식을 처음 확인하고 열 달 동안 마음 졸이며 검진받고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 산부인과입니다. 그러므로 주부 시청자들에게 내 이야기, 우리 언니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로  젊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성 의식을 심어주고 문화를 선도한다는 호평과 함께 다른 메디컬 드라마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회분에서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장서희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성애를 능가하는 성교육 강사로 변신해 성교육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http://heysukim114.tistory.com/910



그리고 또 하나, 신생아 유기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무분별한 청소년의 성관계로 임신한 뒤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화장실에서 탯줄에 태반까지 달려있는 상태로 검은 봉지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달아나 버린 산모. 마침 간호사 김영미(이영은)의 눈에 띄어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지만 산모를 찾지 못해 수혈도 할 수 없어 세균감염으로 인해 결국 이별을 하고 맙니다. 



신생아 유기 사건으로 자신을 의심하는 서혜영(장서희)에게 맞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를 입양시킬 부모를 직접 찾아서 데려오는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여고생(이슬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쉽게 받아 넘겨버리기 아쉬웠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드라마처럼 해마다 길에 버려지는 아기가 한둘이 아닙니다. 갓 태어난 영아에서부터 신생아, 유아까지 쓰레기처럼 마구 버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탯줄이 달린 영아를 건물 화장실, 담벼락 밑, 도로 옆, 여관방 등에 버리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기를 버리는 이유는 양육 포기, 어려운 가정 형편, 미혼모, 장애아 등이 그 이유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평균 한 달에 삼십 명씩 유기된 아이들이 발견되고 있고, 수학여행 온 여고생이 아기를 낳고서 병원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신생아로 추정되는 아기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 신문지에 싸인 채 버려졌고, 모텔에서는 욕실 휴지통에서 신생아가 이불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되었고, 아파트의 쓰레기장에서는 비닐봉지에 담겨진 채 죽어 있는 신생아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키우기가 어려우면 입양 기관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입양시키면 되는데 아무 곳에나 버린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행법상 젖먹이인 유아를 유기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백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형법 272조). 또, 이 죄를 범해 아기를 다치게 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버린 부모를 형사처벌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하니.... 

아기를 버린 부모들은 나름대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사정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반인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행동이라고 봅니다. 자식을 키워 보았기에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며 무엇인가를 배워나가는 과정은 참으로 경이롭기 그지없습니다. 만일 미혼모가 생명의 경이로움을, 그 작은 것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안다면 아이를 버리지도 무책임한 성관계도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기 뱃속에서 나온 자식을 버린다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냥 버리고 돌아서면 끝인 줄 알았나 봅니다. 그게 얼마나 큰 범죄인 줄 몰랐나 봅니다. 하필이면 쓰레기통이냐고 울며 통곡하는 김영미 간호사의 모습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시설이나 병원앞에 갖다 놓았다면, 조그만 수고를 했으면 아이는 살 수 있었을텐데....
그 와중에 신생아가 화장실에 버려지지 않도록 서혜영(장서희)의 친구로 나오는 왕재석(서지석)은 일본과 독일의 예를 들어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7년부터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신생아를 대신 맡아 키우는 '신생아 포스트'가 일본 구마모토(雄本)시의 지케이(慈惠)병원에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병원 1층 신생아 상담실의 바깥벽에서 안쪽으로 통하도록 설치되어 24시간 보온 되는 특별 보육기에 밖에서 영아를 투입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합니다.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보육기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으나 신생아를 투입하는 사람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밖에서는 촬영할 수 없도록 했고, 또 문을 열고 보육기에 신생아를 넣게 되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도록 돼 있어 병원 관계자 외에는 신생아를 볼 수 없답니다.

독일에는 함부르크에 설치된 ‘아기 버리는 곳(baby slot)’이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도록 설치 해 두었다고 합니다. 생명은 소중하기에. 이러한 방법이 유기된 영아의 육아를 담당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반론도 많았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생명투기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 불결한 장소나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져 자신의 몸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기들이 2차 감염이 되어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문제는‘공동체 의식’의 부족으로, 이미 영아유기가 현실로 나타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태어났든 우리 아기들은 귀한 생명체이고 ‘나’와 똑같이 인권을 존중받고, 내 자식과 똑같은 생활의 질을 제공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런 현실을 만드는 정부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고 무책임한 성관계를 예방할 대책을 강구해야하며 우리 또한 입양에 대한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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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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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생아를 유기하는것은 정말 부모로서 할 도리가 아니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부모가 될 준비가 안된 아이들이 부모가 되지 않게 올바른 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0.03.02 10:45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릴적부터 철저한 성교육과 가정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3월 활기차게 맞으세요~

    2010.03.02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우째 이런일이 ...올바른 성교육이 이뤄 져야 하는데말이죠,,,

    2010.03.02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몽이

    산부인과 드라마 즐겨보는데 정말 답답했습니다. 2010년도에도 진짜 성교육은 안하고 겉치레만 하는 초중고 성교육도 그렇고 여전히 많은 아기들이 버려진다는 것에 슬플 뿐입니다.
    일본이나 독일처럼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의 사람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그런 장소가 10군데만 있어도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아기들의 수는 훨씬 줄어들 겁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아기들도 줄어들 거고요.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사회적 제도나 장치들을 고칠 생각부터 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성교육도 확실하게 시켜야 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미혼모나 미혼부를 차별하는 사회 시선도 변해야 하고
    장애아를 키울 수 있는 환경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2010.03.02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2010.03.02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문화적 개방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교육이 따라가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2010.03.02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무서운 세상입니다 ㅠㅜ.

    2010.03.02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0.03.02 14:18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0.03.02 14:1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성교육이 제대로 안된 현실이죠.
    서양처럼 학교에서 피임교육을 확실히 가르쳐야하는데...

    2010.03.02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기 버리는곳.
    있으면 좋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네요..^^

    올바른 성교육이 절실하네요..^^

    2010.03.02 17:2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젠 선진국 대열에 진입 하였으니
    가슴아픈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10.03.02 19:42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일이 없어져야 하는데..

    2010.03.02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부모로서의 책임감이나 사회적 복지적 관점에서 학생 때부터 관심이 필요한 일 같군요

    2010.03.02 2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스무디a

    산부인과를 즐겨보는 시청자입니다.^^ , 이번 8화보면서 학교성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요즘엔 몇몇 고등학교들이 극 중 서혜영 의사처럼 콘돔이라던지 피임이라는것에 대해 인지해 주고 있답니다. 동생들에게 물어보니 요새 학교에서는 외부강사까지 초빙하면서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이것도 몇몇 학교에 불과한 실정이죠. 음, 역시 사회적으로도 일본이나 독일처럼 제도가 새로 개편되거나 제정이 되어야 겠지만 인식 또한 중요한 것이니까요. 천천히- 조금씩 바꿔나가야할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2010.03.02 23:19 [ ADDR : EDIT/ DEL : REPLY ]
  17. 문화적인 개방은 빠른데 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된것 같아요
    올바른 성교육이 되어야 ....

    2010.03.03 0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으갸갸

    그와중에 정부에게 책임전가는 오버한다!!!
    지 에미도 갖다 버리는 와중에....
    버린년(놈)이 때력죽을 년놈이지...

    2010.03.03 02:04 [ ADDR : EDIT/ DEL : REPLY ]
  19. 헤이즐럿

    임신과 출산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주어진것처럼 여기는
    나쁜 문화 고쳐야 합니다.
    드라마 등 봐도 원치 않는 임신을 너무 쉽게 당연한듯 다룹니다.

    여성이 아이를가지는 것은 여성 혼자 하는 일이 아니죠?
    남녀의 행동의 결과가 임신과 출산이란 결과로 나타날 거란
    너무나도 객관적인 가치를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낙태문제를 더이상 해당 여성들만이 감수해야할 형벌처럼
    여기는 사회적 모순도 개선해야 합니다.

    미혼모나 비혼모를 보호하는 입법이나 국가지원등 적극
    마련해야 합니다.

    2010.03.04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메리카노

    참 마음이 아프네요.... 어린 생명을 그렇게 버리는 일이 없어져야될텐데....

    2012.08.10 19:59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메리카노

    참 마음이 아프네요.... 어린 생명을 그렇게 버리는 일이 없어져야될텐데....

    2012.08.10 20:00 [ ADDR : EDIT/ DEL : REPLY ]

TV 속으로~2010. 2. 9. 08:28

(SBS 드라마 제작의도)

 

 이북에서 혈혈단신으로 넘어와 가난과 배고픔에 온갖 고생을 하던 중, 회장을 만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승리 카센터까지 차릴 수 있었습니다. 회장이 죽고 회장 아들인 정길에게 해고를 당하지만, 정길네가 부도로 망했다는 소식에 정길네 가족들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옵니다. 하지만, 정길네 가족의 철없음은 상상이상이었고, 회장님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의미로 정길네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던 것.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극본 문희정/연출 이태곤)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요즘 이런 가족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이 가는 훈훈한 드라마입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정길네가 사람 될 조짐이 보이는 사이 강만복(최불암)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선생님! 내 병이 유전됩니까?"라고 하며 자식들에겐 절대 물러주고 싶지 않은 병이라는 말에 눈물 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아버지 모습이었습니다. 의사들도 3개월이 될지 6개월이 될지 모른다는 말에 암을 친구삼아 “내가 부탁함세. 더 이상 자라지 말고 지금만큼만 있어주게나. 말동무도 되고 오래오래 같이 살다가 천천히 가세”어른답게 암을 받아들입니다. 간암 진단을 받고 삶을 포기했지만, 점차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정인의 가짜임신 소동과 증손자의 이름을 얼굴도 모른 채 어떻게 받느냐는 정인의 말에 만복은 치료를 받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 와중에 '멍구' 커플 현수(정경호 분), 정인(이민정 분)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병마저 가족에게 숨기고 싶었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손주(현수와 정인)의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 도중 화장실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그때에도 '난 괜찮다. 아이들 신혼여행 갔지?'라고 하며 가족 걱정부터 앞세웁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인 만복의 건강을 염려하는 현수와 정인은 가족들에게는 신혼여행을 간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신혼 첫날밤의 로맨틱한 분위기에 한껏 부풀어 있던 현수를 설득해 몰래 집으로 돌아와 만복의 상태를 살핍니다. 신혼여행도 반납한 채 만복을 위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으며 요즘 보기 드문 효를 실천하는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아 너무 흐뭇하였습니다.

 

 

강만복의 삶을 보니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생각났습니다.

시골에서 물러 받은 재산 하나 없이 살림을 꾸리고 살면서 6남매를 낳아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밑거름을 주신 분입니다. 남편의 나이 서른넷, 나의 나이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가 만나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장가를 가지 않고 있어 그랬던지 유독 아버님은 셋째 며느리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시골에서 생활하면서도 아버님은 하얀 바지에 백구두까지 신고 활을 쏘러 다니시는 한량이셨습니다. 결혼 후 살림밑천인 첫딸을 선물 받았습니다. 두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출근을 하게 되자 아이를 맡길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버님이
"야야~ 00이 우리가 데리고 가면 안 되겠나?"
"그래 주시면 감사하구요."
그렇게 짐을 싸서 시골로 딸아이를 보냈습니다. 주말마다 딸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갔습니다. 딸아이가 조금씩 자라 엄마를 알아보게 되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면 고통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어머님이 등에 업고 이웃집으로 마실을 가고 나서야 우린 차를 몰고 떠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의 눈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신 우리 아버님
"아가! 엄마 모시고 집으로 가거라."
"네?"
"시어머니 모시고 가서 아이 키우라고."
"아버님은 어쩌시려고?"
"나야 어른이니 뭔 걱정이고."
"그래도..."
"아이나 잘 키워."
시아버님의 그 한마디에 주섬주섬 챙겨 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그 후에는 아버님의 반찬을 만들어 주말마다 찾아가곤 했습니다. 자식을 6명이나 키워도 한 번도 업어주지 않았던 아버님이 딸아이를 등에 업고 마당을 이리저리 움직이십니다.
"하이쿠! 손녀는 등에 업소?"
"처음 해 보니 좀 어색하네."
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3살이 되자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하니
"안돼! 아이들한테 맞고 오면 어쩌라고." 하시는 바람에 4살이 되어서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동생이 부모님에게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예약을 해 놓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병원을 들려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선생님이
"할아버지 큰 병원으로 모셔 가셔야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조직 검사가 조금 이상합니다. 얼른 대학병원으로 가 보세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말이었습니다. 평소 감기 한번 앓지 않은 건강한 분이었기에 말입니다. 대학병원에서의 결과는 흉선암이었습니다.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3기였던 것. 병원복을 입고 있으면서
"태어나서 처음 병원복 입어보네."
"................"
건강은 장담하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 나게 해 주었습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약조차 쓸 수 없다고 하기에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아버님은 하루가 다르게 약해져갔습니다. 뵙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님이
"그냥 시아버지 모시고 시골로 갈란다."
"네. 알겠습니다."
산소 호흡기를 꼽고 눕지도 못하고 앉아 고통을 참고 계시던 아버님은 손녀 손자의 재롱을 보고는 아픔을 잊고 웃음을 되찾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퇴근을 하고 잠이 와 칭얼거리는 녀석을 무릎에 앉히고 꼬불꼬불한 길을 50분가량 달려 매일같이 아이 둘을 데리고 시골로 향했습니다. 
"뭐 하러 이렇게 매일 와!"
"아이들 보며 아버님이 좋아하시잖아요."
"그래도 네가 힘들잖아.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고."
"괜찮아요.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그러다 병을 앓으신지 6개월 후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하고 말았습니다. 평생 자식위해 희생만 하시다 행복이란 걸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사실, 아버님이 주신 한 없는 사랑 절반도 갚지 못하였습니다. 아버님은 무엇이 그렇게 급했던지 효도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님! 조금 있으면 당신 손녀가 여고생이 됩니다. 공부도 곧잘하니 모두가 아버님 덕분임을 압니다. 그래서 더욱 그립고 보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더욱 안타깝습니다. 유일한 간 이식 가능자인 정길이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짐을 꾸려 '멀리 떠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경은 간 기증을 하겠다는 재일교포가 나타나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가는 걸 보면 아마 서정길이 강만복을 위해 간 이식 수술대에 오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하였습니다. 가족드라마답게 간 이식을 받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종영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그렇지만, 떠나보내고 후회하는 우리의 삶이니 살아계실때 효도하는 게 최고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번 설날에는 부모님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오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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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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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아, 이 드라마 잠깐 봤어요. 필이 팍 오긴하던데....강석우가 좀 망가진 모습으로 나오다라고요.^^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노을님~~

    2010.02.09 09:06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훈훈한 드라마 오래간만에 만나 행복합니다..
    막장이 아니라도 인기가 있을 수 있죠 그쵸???

    2010.02.09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최불암의 훈훈한 연기가 좋고,
    천방지축 정길네 여식들,
    잔잔한 재미가 있어여.

    2010.02.09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암요.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죠.^^

    2010.02.09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막장이 아닌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ㅎㅎ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ㅜㅜ

    2010.02.09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드라마는 안 보았지만.....
    시아버님 이야기가 잔잔하게 다가옵니다.

    2010.02.09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왜? 아침부터 울리십니까? 아버님의 사랑이 물씬 풍기는 글 감사합니다.
    울 아버님도 이제 많이 늙으셔서.... 이번 설날에는 우리 시부모님들 한번 꼭 안아 드려야 겠네요.
    행복하세요. ^^

    2010.02.09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공감 또 공감하고 갑니다....
    혼자 계신 팔순 아버지 생각에 또 눈물이 찔끔하네요...ㅜㅜ....*^*

    2010.02.09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막장 드라마보다~100만배쯤~재미있죠^^..

    2010.02.09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은 드라마를 많이 만들었음 하네요. 그리고 보고 싶어요... 한국 방송을 보지 않는 관계로.ㅠ.ㅠ

    2010.02.09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글 잘 읽고 가요^^

    2010.02.09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늘이라도 가서 부모님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오겠습니다!ㅠ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당^^

    2010.02.09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 드라마는 제목만큼 웃는 드라마입니다.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려야 되는데..늘 후회를 하지요~~

    2010.02.09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난 괜찮다...ㅠ.ㅠ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시키는 감동있는 드라마죠.

    2010.02.09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워낙 효부시니 시아버님에 대한 애틋한 정이 솟구치는것 같군요.
    잘보고 갑니다.

    2010.02.09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후회하기전에 효도해야겠어요..
    눈물나는 글이네요..
    우리아버님에게 더신경써야겠어요..

    2010.02.09 13:12 [ ADDR : EDIT/ DEL : REPLY ]
  18. 막장드라마들이 판치는 형국에
    완소 드라마네요~~^&^

    2010.02.09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드라마는 잘 못보고있는데요 ㅎㅎㅎ

    2010.02.09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음냥~ 저도 드라마는 성격상 잘 안보는데 ㅎㅎ
    재미 있나 보네요^^

    2010.02.09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끔은 억지 설정도 있지만
    훈훈한 드라마죠?..
    좋은 드라마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같아요.. ^^

    2010.02.10 08:15 [ ADDR : EDIT/ DEL : REPLY ]

TV 속으로~2009. 10. 12. 16:38


 

KBS2TV 주말 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이 48.6%(TNS미디어 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하였습니다. 2009년 4월 11일부터 방송된 KBS2 주말연속극으로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이하의 매력을 가진 회화동에 사는 솔약국집 4형제가 진정한 남자와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사랑·결혼·이웃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막장 드라마 열풍 속에서 쉼터 역할을 해낸 작품으로 ‘건강한 드라마’의 표상이라 불리며 주말 안방극장을 주름잡았습니다.

작품의 원동력은 단연 순수하고 잔잔한 가족애로, 홈드라마에서 시작해 막장으로 치닫는 여느 작품들과 달리 작품은 꾸준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의 4형제가 빚어낸 러브스토리는 ‘솔약국집 아들들’을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거듭나게 했던 것.


특히, 어제 방송된 ‘솔약국집 아들들’ 최종회에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 같습니다.


첫째, 진풍(손현주)과 수진(박선영)은 아들을 낳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시어머님께 불러가 조카들이 장성할 때까지 친정에 가서 살아도 된다는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사실, 큰며느리를 내 보낸다는 건 시어머니의 큰 결단 없이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세상의 큰아들 큰며느리의 고초는 우리 세대만이 알기에 더욱 대단해 보였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수진이의 모습을 보며 훌쩍훌쩍 나도 몰래 따라 울어 버렸습니다.

"내가 지금 봐주는 것 처럼 나중에 너도 날 좀 봐 다오."
이 한마디로 고부간의 갈등이 와르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양보하는 시어머님의 아름다운 행동에 또 한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사람사는 내음새 가득하였습니다.

둘째, 대풍(이필모)이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헤어지길 쉽게 하는 끼 많은 청년이지만 너무 미숙하여 정작 내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은 꽝이었습니다. 그래도 복실(유선)과 결혼에 골인하고 ‘솔의원’을 개원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셋째 선풍(한상진) 오은지(유하나)부부가 아들을 낳고 가족들 모두 훈훈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에필로그처럼 펼쳐졌습니다.


넷째, 미풍(지창욱)은 재수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에 갑니다. 면회를 오는 꼬맹이 하나는 미풍이 애인이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방송 후 ‘솔약국집’을 통해 ‘가족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하나 둘 밖에 낳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6남매는 기본이었습니다. 시골에서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이불 끌어당기며 싸우기도 했고, 가마솥에 고구마, 누룽지 서로 먹기 위해 숟가락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리 집에서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이 드라마를 보시고

“야야! 오늘이 끝이 가?”
“네. 어머님. 서운하세요?”

“응. 우리 아이들도 가까이 살면 참 좋겠다.”

“................”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식들 생각이 나셨나 봅니다. 대구, 파주, 부산, 인천, 김해에 살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도 못할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한 집 건너 이웃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시어머님이 담가주는 김치 가져다 먹고, 며느리가 부친 김치 전을 들고 시댁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 자식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어머님! 누가 제일보고 싶으세요?”
“응. 다 보고 싶지.”

“전화 걸어 드릴까요?”
“아니다. 낮에 전화했다.”


그동안 가슴이 따뜻했던 드라마, 좋은 드라마로 일주일의 기쁨이었습니다. 이 시대 우리 모두 함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 종영되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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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약국집 끝나고 예고편 보고 조강지처 클럽이란 드라마가 딱 연상되던데 역시나였군요 .........

    2009.10.12 17:12 [ ADDR : EDIT/ DEL : REPLY ]
  2. 임현철

    따뜻한 드라마였지요. 트랙백 겁니다.

    2009.10.12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3. 막장드라마 일색인 티비프로중에 모처럼만에 훈훈한 드라마였습니다. ^^

    2009.10.12 17:18 [ ADDR : EDIT/ DEL : REPLY ]
  4.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조금은 아쉽지만!!ㅎ
    술약국 끝나고 하는 드라마 아무래도 막장 드라마 같아요~ㅎㅎ
    아마 솔약국은 오랬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시간 보내세요^^

    2009.10.12 17: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모두들 아쉬워 하는거 가타요~
    따듯하고 재밌고~
    웃음도 주고~ ^^

    2009.10.12 1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드라마를 전혀 안봐서 ...

    2009.10.12 1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제 끝이났지요..^^
    조금 알려고하니 끝나버리네요..^^

    2009.10.12 1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하하.. 막장 광풍이 불어오기를 기원하신다는 말씀 재미있네요.. 저도 막장 드라마 싫어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해요. 재미만 있으면 말이죠^^ 요즘 하도 개연성 없고 말도 안되는 드라마가 많아서, 구성 제대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으면 내용이 좀 파격적이어도 괜찮더라구요~

    2009.10.12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이제 ...마지막회라도 꼭 다운 받아 봐야겠군요

    2009.10.12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억지 춘향이란 말이

    따~악 어울리는 모습.
    그것이 궁금하면 이 드라마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보시라~

    2009.10.12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너무 오바하던데 ..

    볼게 없어서 막판에 보긴했었지만 ..
    초반에는 정말 너무 심하게 억지스러워서 눈살이 찌푸려졌던 드라마였음 ..
    막판에 모든 갈등이 해결되면서 인간적인 면들이 부각되었지 ..

    정말 초반에는 주변에 그 드라마 보는 사람 못봤음 ..

    시청률만 의식하지 말고 좀 수준있는 드라마 좀 방영했으면 함 ..

    2009.10.13 04:42 [ ADDR : EDIT/ DEL : REPLY ]
  12. 훈훈해서 참 좋았던 가족드라마입니다.

    2009.10.13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금산

    처음나올때 예고편보고서 목욕탕집남자들이나 딸부잣집같은 드라마 분위기를 풍기길래 정말 반겼습니다 근데 보다보니 예전 비슷한 드라마와 비교하면서 보다보니 영 정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안봤습니다 주인공들 직업도 약사-변호사, 의사-의사, 기자-탤런트, 아무리 서민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일반 회사원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사람들이 안보나봅니다... 어떻게보면 주인공들 직업이 막장입니다 그려,,

    2009.10.13 16:12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한국노바티스, 발 건강의 날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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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3 20:53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9. 9. 16. 15:36


 

우리 속담에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다.’라는 말이 있다.

뒤웅박은 박을 타지 않고 꼭지 언저리에 손이 들어갈 만하게 구멍을 뚫어서 속을 파내어 말린 바가지이다. 옛 어른들은 이 구멍 속에 곡식이나 씨앗을 담아 처마 밑에 매달아 두기도 하고 손쉽게 쓰는 물건을 넣어 부엌에 걸어 두기도 했다.


부잣집에선 쌀같이 귀한 것을 담고, 가난한 집에선 여물 같은 것을 담아 두어, 그 안에 든 물건에 따라 뒤웅박의 가치도 달라진다는 데서 ‘뒤웅박 팔자’라는 표현이 나왔다고 한다. 드라마 중에서도 차도경이 자주 내뱉는 말이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더니, 내가 저런 남자를 믿고 살아야하나?”


과거 발레리나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아줌마가 돼 있는 ‘차도경’(오연수 분)과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싶었지만 유명 발레리나가 돼버린 ‘장공심’(황신혜 분)이 17년 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4년 2월 종영한 MBC드라마 '천생연분' 이후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황신혜는 이날 행사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뽐냈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운동하는 게 최선”이라며 몸매 관리 비결을 공개하였던 그녀, 1963년생이라고 누가 믿겠는가?







 

이번 드라마에서 공주처럼 살다가 한 남자와 엮이는 바람에 인생이 꼬이는 주부 역할을 맡은 오연수는 극중 탁재훈과 처음 부부연기를 선보인다.









전작 ‘아내의 유혹’에서 한 여자를 바라보기만 하는 인물을 연기했던 이재황은 이번에는 두 연상녀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처음 드라마 정극연기에 도전하게 된 탁재훈은 서러운 무명 작곡가로 오연수와 부부로 나온다. 황신혜의 첫사랑으로 그래서 더 꼬이고 오해 받게 된다.








 

현모양처가 꿈이던 골드미스 발레리나 장공심 "황신혜"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랑 어릴 때부터 남의 집 더부살이를 했다. 실연과 배신의 상처도 겪었지만 그런 과거를 모두 뛰어넘고 오직 발레에 대한 열정으로 장공심에서 마샤 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소녀시절 꿨던 꿈은 가수 지망생 봉희(탁재훈)랑 결혼해서 뒷바라지 잘 하는 현모양처였지만, 그런 소박한 꿈마저 뺏아 간 게 바로 차도경이었다.


차도경(오연수) 수발을 들며 무용아카데미를 따라다녔고, 도경이가 버린 무용복 고쳐 입고 발레연습실 대신 논두렁에서 허수아비를 상대로 이 악물고 연습을 한 덕분에 같은 대학 무용과에 합격 해 발레리나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운명의 졸업공연으로 그녀들의 운명은 바뀌어버렸다.

차도경이 공연 직전에 떠나가는 사랑을 붙잡는다고 덜컥 공항으로 달려가면서 장공심의 애인 봉희의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가 둘은 사고를 치고 만다. 그리고 공연에서는 얼결에 주인공 자리는 도경의 차지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그 후, 장공심은 유학을 떠나 버렸고, 차도경은 아이 셋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간다.


자신의 꿈을 접고 아들에게 발레를 가르치는 도경.

도경의 아들 선남은 공심의 발레아카데미에 합격하지 못하고 예비명단에 머물고, 돈 많이 벌어 더 좋은 학원에 보내겠다며 도경은 고급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에 나선다.

그런데 하필 그날, 레스토랑에서 공심모의 생신잔치가 열리고, 다급한 김에 도경은 공심의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겨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무명 작곡자인 봉희도 자장면집에서 배달을 하다 오토바이 사고를 내고 무서운 생각에 아내 도경(오연수)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첫사랑이었던 장공심(황신혜)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과거의 연인이었던 공심(황신혜)과 봉희(탁재훈)가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는 현재의 와이프 도경(오연수), 당연스럽게 그들의 관계에 대한 오해에 돌입한다. 그리고 출동! 인정사정없이 응징에 돌입하는데... 도구는 바로 닭발이었다. 우아한 오연수가 닭발을 던지고, 도도한 황신혜가 닭발을 맞았다. 닭발 앞에선 미녀스타도 없었다. 날아드는 닭발 세례 앞에 돌아온 공주 황신혜도 코믹지존 탁재훈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도경(오연수) 때문에 기분을 잡친 공심(황신혜)는 가면 파티에 갔다가 곤경을 당할 뻔하지만, 찬우(이재황)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함께 술잔을 나누다 완전히 취해버린다.





 

제부도의 한 갯벌에서 진행되었던 진흙탕 전투씬.

도경(오연수)의 오해로 초킹카 연하남 찬우(이재황)와의 오붓한 데이트가 깨진 것도 기막힌데, 도경의 가방을 갯벌에 던져버리자 화가 난 도경이도 공심이의 가방을 빼앗아 갯벌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철천지 웬수 둘은 진흙탕에서 구르는 신세가 되었고, 살아있는 산낙지가 공심의 얼굴에 박힌다.

 

순하기만 할 줄 알았던 현모양처 도경(오연수)이 독한 아줌마 포스를 뽐내고 우아한 척만 할 것 같던 골드미스 공심(황신혜)이 빈틈 가득한 모습을 선보이며 재미와 웃음을 더할 것 같은 예감이다. 한 치 양보 없는 진흙탕 전투를 보니 우아할 줄만 알았던 공주들의 모습에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배우의 연기열정에 대해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맡은 지상렬과 오영실은 특유의 능청스런 표정과 포즈로 우리곁을 다가온다고 하니 다음 회를 기대해 볼만하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하기 위해 몸개그도 불사하는 두 미녀스타 황신혜, 오연수의 투혼과 탁재훈, 지상렬, 오영실 개그 삼인방의 감초연기로 안방에 신선한 웃음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주가 돌아왔다’


하지만, 동 시간대에 4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선덕여왕’이 버티고 있는 월화드라마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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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읽고 가여~

    2016.06.14 16:44 [ ADDR : EDIT/ DEL : REPLY ]
  3.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14 16:44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하루되세요

    2016.06.14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14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6. 잘 읽고 가여~

    2016.06.14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7. 잘보고가요~

    2016.06.14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글 감사

    2016.06.14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9. 알찬 정보 좋네요~

    2016.06.14 16:46 [ ADDR : EDIT/ DEL : REPLY ]
  10. 반가와요

    2016.06.14 16:4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알찬 정보 좋네요~

    2016.06.14 16:46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2016.06.14 16:46 [ ADDR : EDIT/ DEL : REPLY ]
  13. 좋은소식 잘 읽었습니다.~^^

    2016.06.14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좋은글 감사

    2016.06.14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좋은하루되세요

    2016.06.14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글 감사

    2016.06.14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7. 좋은글 감사

    2016.06.14 16:4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잘보고가요~

    2016.06.14 16:48 [ ADDR : EDIT/ DEL : REPLY ]
  19. 좋은소식 잘 읽었습니다.~^^

    2016.06.14 16:48 [ ADDR : EDIT/ DEL : REPLY ]
  20. 좋은하루되세요

    2016.06.14 16:48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글 감사

    2016.06.14 16:4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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