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는 식탁2011.09.30 06:01


차례상에 올렸던 북어의 변신! 보푸라기 주먹밥




지난 휴일 아침밥을 먹고 난 뒤 고등학생인 두 녀석은 학교로 남편과 외출준비를 하였습니다.
밥상 까지 물리고 설거지까지 끝냈는데 아들이 하는 말,
 "엄마! 나 도시락 싸 갈래."
"야! 진작 말을 해야지. 시간 없어. 그냥 사 먹어."
"사 먹는 것 맛없어. 그리고 왔다갔다 시간 아까워."
중간고사를 얼마 남기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할 수 없이 밑반찬 만들어 놓은 게 생각나 후다닥 만들어 주었습니다.





★ 북어 보푸라기 만들기

▶ 재료 : 북어 1마리,
▶ 만드는 순서


㉠ 강판에 북어포를 잡고 밀며 내려준다.
㉡ 부드러운 보푸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 3등분 해 줍니다.

 

 


㉣ 흰색 : 소금, 설탕, 깨소금으로 무쳐준다.
㉤ 검은색 : 간장 1숟가락, 설탕, 깨소금을 약간 넣어 무쳐준다.
㉥ 붉은색 : 고춧가루 1숟가락, 설탕 깨소금 넣어 무쳐준다.

 

 

▶ 완성 된 북어 포푸라기





2. 북어보푸라기 주먹밥 만들기


▶ 재료 : 북어포 1마리(삼색 보푸라기) 밥 1공기, 깨소금, 참기름, 묵은지 약간

▶ 만드는 순서


㉠ 묵은지를 잘게 다지고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동글동글 뭉쳐준다.



㉡ 밥을 보푸라기에 입혀주면 완성됩니다.



 

▶ 완성된 북어 포푸라기 주먹밥



그저 엄마가 해 주는 건 다 맛있다고 하는 아들입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녀석이 하는 말,

"엄마! 오늘 도시락 짱이었어."
그냥 보푸라기를 먹으라고 했더니
"이게 무슨 맛이야?" 했는데 최고의 찬사를 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잘 먹어줘서.....ㅎㅎㅎ

고슴도치 엄마가 되었답니다.

주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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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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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머나~ 넘넘 신기하네요!!!!!
    이쁘구 맛나 보여요!!!! +ㅂ+

    2011.09.30 0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 이런 음식은 또 처음 봅니다~


    노을님 9월 마지막 즐겁게 보내세요~

    2011.09.30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에술을 먹는 가족분들이 부럽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2011.09.30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ㅎㅎ 엄마짱이라고 할정도면 정말 맛있었나봐요 ㅎㅎㅎㅎ

    제가 보기에두 너~무 맛나보이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2011.09.30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 이런건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워..... 뭐지이거...

    2011.09.30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희 마눌님도 저런 정성이 있었으면... ㅠㅜ
    남은 전 다넣고 찌개끓여 먹었습니다 ㅋㅋㅋ

    2011.09.30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오오..보푸라기 주먹밥이군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2011.09.30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쁘고,새롭네요..
    엄마의정성으로 만든 음식...
    어떤것이든 정성만으로도 맛나겠어요~~

    2011.09.30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솜털 같아요
    청명한 금요일입니다.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

    2011.09.30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북어가 이렇게 주먹밥으로 변신을 했네요. 맛있어 보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9.30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벼리

    한식요리사 자격시험이 들어있는 삼색 북어보푸림 무침,,,
    드런데 떨어졌어요, 시험에서요,,,ㅠㅠ

    그래도 노을님의 북어무침 맛나게 먹고 가요...ㅋ

    2011.09.30 10:36 [ ADDR : EDIT/ DEL : REPLY ]
  13. 크~ 북어가 이렇게 변신하다니... 넘 맛있어 보입니다.^^

    2011.09.30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매번 보는 건데 요리 정말 짱입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9.30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북어포를 강판에 갈면....보프라기가 되는군요...@_@
    잘 기억하고있다가 응용해보겠습니다^^

    2011.09.30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뜨게질 할때 쓰는 털뭉치 같습니다 ^^
    저는 진작에 맥주 안주로 훌러덩~ 먹어버렸지요 ^^

    2011.09.30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잘 보았습니다 ^^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2011.09.30 15: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주먹밥이 무척 신기하네요.
    왜 소주를 먹고 싶어지는거죠?

    2011.09.30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하루

    색다른 주먹밥이네요~
    무슨맛인지 궁금해요^^

    2011.09.30 18:33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드님이 드디어 맛을 알았군요!!!
    너무너무 맛나겠습니다~~

    2011.10.03 0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오호~ 이런게 가능하군요. 보푸라기 양념무침을 하곤 하는데, 이런 응용 아주 좋습니다.

    2011.10.04 0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맛 있는 식탁2011.09.14 06:01


먹기 싫어하는 추석 음식, 맛있는 재활용법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멀리 있는 형제들과 시어머님을 모시고 즐겁게 보내고 이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고등학생은 두 녀석이 아침 늦은 시간이 되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9시인데 안 일어날 거야?"
"일어날게요"
남편과 둘이 명절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난 뒤였습니다.
상차림을 본 아들 녀석
"엄마! 나 명절 음식 먹기 싫어."
"왜?"
"그냥, 느끼해서 싫어요."

할 수 없어 후다닥 느끼함을 없애주는 요리를 해 주었습니다.


1. 전과 생선을 넣은 얼큰한 섞어찌개

▶ 재료 : 돔 1~2조각, 산적 2개, 동그랑땡 2개, 명태전 2개, 두부전 3개, 청양초 3개,
             고춧가루 2숟가락, 양파 1/2개, 마늘 약간, 육수 :  멸치다시 3컵 


▶ 만드는 순서

㉠ 먼저 멸치 다시 물을 내 준다.
㉡ 양파 청양초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다시 물이 끓으면 멸치는 건져내고 생선과 전을 넣는다.
㉣ 맛이 들면 고춧가루와 마늘 양파 청양초를 넣고 마무리 한다.
    (생선에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약간의 소금을 넣어 간을 본다.)




차례 음식에는 고춧가루와 마늘을 사용하지 않아서 더 느끼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 그 느끼함을 잡아준답니다.




2. 동그랑땡 여린 채소샐러드

▶ 재료 : 동랑땡 10개 정도, 여린 채소 50g, 
             소스 : 키위 1개, 마요네즈, 머스터드 약간 


▶ 만드는 순서

㉠ 동그랑땡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 여린 채소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 둔다.
㉢ 키위는 믹스기에 갈아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 함께 버무려내면 완성된다.

새콤한 맛이 상큼함이 전해집니다.


3. 문어 장조림

차례 지내고 난 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문어를 꺼내 장조림으로 변신해 보았습니다.
제법 쫄깃하게 맛있었습니다.

▶ 재료 : 문어 반 마리, 적피망 1/2개, 청량초 2개,
              양념(진간장 5숟가락, 물 5숟가락, 물엿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문어는 해동시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양념과 함께 졸여준다.
㉢ 반쯤 양념이 줄어들면 피망과 청량초를 넣어 마무리한다.



▶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 차례상에 올랐던 나물





▶ 완성 된 상차림




3. 나물과 전을 이용한 주먹밥 도시락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나더니
"엄마! 도시락도 싸 주세요."
"알았어."
녀석 둘 씻을 동안 차례상에 올렸던 재료를 이용하여 도시락을 준비하였습니다.

▶ 재료 : 밥 2공기, 나물 한 줌, 전 5개 정도, 묵은지 약간
             깨소금, 검은 깨소금, 김 가루 약간


▶ 만드는 순서


㉠ 나물과 전, 묵은지는 곱게 다져준다.
㉡ 프라이팬에 밥을 넣고 다져 둔 것을 넣고 볶아준다.
 


㉢ 손으로 꾹꾹 눌러 동그랗게 만들어 준다.
㉣ 깨소금, 김 가루, 검은깨에 무쳐주면 완성된다.


고소함을 전해주는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 과일과 함께 담아주었습니다.






▶ 맛있어 보이나요?


어린 조카들이 잘 먹어 싸 보내고 난 뒤, 우리 집은 이렇게 차례 음식을 이용해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와! 이게 뭐야?"
"엄마가 주먹밥 샀지."
"너무 맛있어요."

먹기 싫다던 차례 음식을 이용했는데 '우리 엄마는 요술쟁이야'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녀석들 입맛 사로잡은 차례 음식 재활용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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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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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달빛소나타

    잘 배워가요~

    2011.09.14 11:50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야 주먹밥 아이디어가 정말 최고입니다^^
    찌개도 맛있어보이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9.14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 섞어찌게..!! 정말 좋아해요 ㅎㅎㅎㅎ^^
    알뜰한 재활용(?!) 잘 보았습니다~ ^^

    2011.09.14 1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살림의 고수 시네요..
    넘 부럽습니다.
    저는 이렇게 만들어주는 언니? 동생? 이 있었음 좋겠어요~~ㅋ

    2011.09.14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역시 노을님 답게 푸짐하고 다양하면서도 맛깔스럽게 하셨네요..^^
    명절 잘 쇠셨죠?^^

    2011.09.14 14: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ㅎㅎ 정말 요렇게 하면 쉽게 없어질 것 같네요 ㅎㅎ
    잘 보구 갑니다..^^

    2011.09.14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네^^ 맛있어 보여요~~~
    저희도 저 섞어찌개는 자주 해먹어요~ 제사를 자주 지네어서요~^^
    동그랑땡을 이용한 샐러드도 맘에 드는데요~

    2011.09.14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와~남은 추석음식이 멋진 요리가 되었네요^^우훗~

    2011.09.14 17:10 [ ADDR : EDIT/ DEL : REPLY ]
  10. 노을님 추석 잘보내셨어요 ^^
    추석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로 환골탈퇴 하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2011.09.14 1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섞어찌개는 저희집도 가끔 먹긴 하는데..
    다른 것은.. 색다른데요... 주먹밥이 땡깁니다... ㅎㅎ

    2011.09.14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주먹밥, 섞어찌개 만한게 없죠 ㅎㅎㅎㅎ

    항상 너무 잘먹어서 탈이였다는.. ㅋㅋㅋㅋㅋ

    2011.09.14 1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주부가 조금만 더 부지런해져도
    버릴 게 없지요?
    이렇게 오물딱 조물딱해가며 만들어진 음식으로
    가족들 모두 얼마나 행복할까요?

    2011.09.14 19:25 [ ADDR : EDIT/ DEL : REPLY ]
  14. 섞어찌개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2011.09.14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우리집은 명절이 지나고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정체모를 찌개가 나타난답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ㅠ

    잘보고간답니다. ^________^

    2011.09.14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시의적절할때 필요한 부분, 자알 파악했습니다.

    2011.09.14 2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노을님~ 한가위 잘 보내셔죠? ^^
    여기 가도 명절음식, 저기 가도 명절음식
    속이 느끼한건 사실입니다.
    섞어찌개는 저희도 꼭 해먹습니다.^^

    2011.09.14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섞어 찌개 최곱니다. ^^
    추석때 집에서 바리바리 싸온 음식들로 찌개 끓여 먹으면 정말 최고죠 !! ㅎ

    2011.09.14 2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추석 음식이 벌써 그리워지면 큰일인데..^^
    연휴 잘 보내셨죠^^ 행복한 저녁 되세요^^

    2011.09.15 0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주먹밥을 먹고 싶네요^^

    2011.09.15 05: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배고프네요.
    오늘 일찍 눈이 떠져서 아직 식전인데...
    저희는 음식을 워낙에 조금씩 하니...남는 음식도 없네요 ㅡㅡ;;

    2011.09.15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V 속으로~2010.01.09 09:59

'하이킥' 마음 따뜻한 할망구가 된 정음

 

요즘 인기 절정으로 방송되고 있는 MBC‘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게 되었습니다.


곧 졸업을 앞둔 정음에게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하게 됐다는 것!

봉사 학점으로 한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정음은 집에서 가까운 지훈의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게 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병원에서 지훈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지내고 있음을 알고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나눠 먹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정음을 보고는

“할망구! 왜 인제 와!”

정음은 기겁을 합니다. 20대 아가씨를 보고 할망구라고 하니 말입니다.

“할아버지! 제가 왜 할망구예요?”
“보고 싶었어.”

“할아버지!~~”

황당하다 못해 기분 나쁘다는 생각으로 병실을 나서다 지훈을 만나게 됩니다.

지훈이가 병원 일로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정음은 이튿날,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쌉니다. 정성을 담아서...


점심시간, 지훈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 장소로 가는 도중, 간호사가 병실 침대 커버를 바꿔 드리라고 하는 바람에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돌아서는데 할아버지가 정음이가 애써 싸온 도시락을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싼 건데~”

빈 도시락을 들고 지훈을 만나며 사 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지훈이가

“이것도 맛있는데 뭘”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맛이란 말이에요.”

“먹은 걸로 할게.”

“안 먹고 어떻게 먹은 걸로 해요.”

새침하게 마음 상하지만 지훈은 정음을 달랩니다.

 가족들이 데려다 놓고 찾아오지 않기에 외로운 사람들이라 그러는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정음은 퇴근길에 외롭게 서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위해 도시락을 싸고 버너를 준비해 된장국을 끓여줍니다.

“왜 인제 왔어?”
“미안해서 이제 왔지.”

“된장국이 옛날 그 맛이 날지 몰라.”
“역시, 이 맛이야.”

할아버지가 흘리는 감격의 눈물을 봅니다.

밖에서는 지훈이가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빙그레 웃습니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훈은 말을 합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나이 든 우리의 모습이야.”

“지훈씨는 주름이 더 쪼글쪼글할 거야.”

“할아버지의 마지막 기억 속에 할머니가 남아 있어서 그럴 거야.”

“내 마지막 기억 속에는 누가 남아있을까?”

“..........”


그 장면을 보니 나도 몰래 눈물이 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정음이의 따뜻한 마음을 보니 말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배우고, 사랑을 배워가는 정음이가 어찌 예뻐보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아이들과 함께 살고 계신 시어머님.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기에 가끔은 정신이 오락가락하십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짐을 챙기며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어머님, 어디 가시게요?”
“응. 차에 사람들이 기다려.”
“누가요?”
“우리 엄마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얼른 그 마음 알아차리고

“어머님은 우리 집으로 왔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외삼촌 집으로 갔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하며 가방을 다시 내려놓곤 합니다. 아마 우리 어머님의 기억 속에 마지막 남아있는 분이 부모님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게 보게 됩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부모님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세상에 늙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시간 앞에,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외로운 할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몇 년 후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정음이 같은 행동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을 일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아이 둘도 예쁜 정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혼자 화장실 걸음은 하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는 동안이라도 정신 줄 놓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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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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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개비

    저도 어제 봤어요. 정음이의 할머니 변신...그래도 이뿌던걸요.ㅎㅎ
    잘 보고 가요

    2010.01.09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2. 가슴 뭉클했어요^^ 정음에게도 이런 아름다운(?)마음이 있었다니~~
    글 잘 읽었습니다~~^^

    2010.01.09 10:44 [ ADDR : EDIT/ DEL : REPLY ]
  3. 시트콤은 따뜻했지만
    노을님은 여러가지 생각이 드셨겠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시작하세요

    2010.01.09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녁노을님 이거 평범하게 보지 않았을듯합니다...뭉클한 기분 ^^

    2010.01.09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녁노을님께는 드라마의 내용이 더 각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2010.01.09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는 TV를 잘 안봐서.. 그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10.01.09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울딸 땜에 가끔 까르륵 웃어 넘겨서 왜그래?
    가보면 요걸보구 있더라고요
    저도 재미있어 가끔 보는 시트콤 입니다^^
    요날은 정음의 이쁜 마음에 아마도 지훈이 더 휠이
    왔을듯^^

    주말 잘 보내셔요~

    2010.01.09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호감 이미지로 시작해서, 이제는 완전호감 이미지로 탈바꿈한 정음양의 선전이 보기좋습니다.
    저녁노을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10.01.09 13:42 [ ADDR : EDIT/ DEL : REPLY ]
  9. hahahaha 전원일기 김수미씨가 생각나는 걸요...ㅎㅎㅎ

    2010.01.09 1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나이가 들면 외롭고 갈 곳도 없는데 블로그는 노후에도 좋은 듯 합니다. ^^

    2010.01.09 2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는 지붕킥 완젼 홀릭입니다 ㅎㅎ 역시 황정음이 짱이에욧 !! ㅋ

    2010.01.11 07:4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봤는데요.
    할머니로 나오는 장면에서 배잡고 뒹굴었답니다.
    역시 하이킥..너무 기발하고 재밌어요..ㅋㅋ..

    2010.01.11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두 이것보구 정말 많이웃었습니다..ㅋㅋㅋ
    얼마나 웃습던지..ㅋㅋ

    2010.01.11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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