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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 어때요? 나를 부끄럽게 한 노부부



주말이면 딸아이는 학교로 아들은 독서실로 향하는 고등학생입니다.

여기저기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공부에 빠져 생활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날도 기다리다 지쳐 저는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잠결에 들려오는 짜증 섞인 말투에 놀라 일어나보니 남편은 투덜투덜 화가 많이나 아들과 다투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 왜 그래?"
"녀석이 말이야. 1시가 넘어도 오지 않고 걱정되잖아."
남편은 시간이 늦어도 오질 않자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나 봅니다. 아무 대답이 없자 전화를 했는데도 받질 않아 화가 많이 났던 것입니다.
"아들! 너 왜 아빠 문자 씹고 전화도 안 받고 그래?"
"한창 공부하느라 신경 안 썼어."
"늦은 시간인데 아빠가 걱정돼서 그러잖아."
"알지. 그런데 아빠는 말을 정말 기분 나쁘게 해!"
"기분 나쁘다고 아빠한테 말도 않고 그러면 더 화나지."
"몰라."
"사춘기라 그런가 봐. 당신이 이해해."
"그래도 그렇지!"
"윽박지르면 더 엇나가잖아."
"당신은 몰라."
아이가 들어오는지 걱정도 안 하는 엄마가 어딨냐며 나에게 시비를 걸어옵니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며칠 하더니 또 그 장단이야."
아이 둘 잠자리에 들지 않고 책상 앞에 앉은 모습도 눈에 거슬리나 봅니다.
"야들아! 얼른 불 끄고 자라"
시비를 걸어와도 그냥 삼켰으면 될걸 불쑥 나온 말
"어휴! 성질하고는" 
그러자 화가 난 남편은 TV 리모컨을 휙 집어던지며 나가버립니다.
깜짝 놀라 눈만 껌벅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아이 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빠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행동이었습니다.
남 같으면 그런 행동에 어찌 바로 보여지겠습니까.
그래도 녀석 둘, 아빠가 걱정해서 하는 말이란 걸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왜 그렇게 용서가 안 되던지

속 좁은 사람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아들 학교 앞에 먼저 내려주고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어 미워도 할 수 없이
"여보! 저것 좀 봐!"
"어딜 저렇게 가실까?"
"그러게."
"잠시만 사진 한 장 찍게 잘 세워봐."
"알았어."
출근길이라 차를 세우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서행을 하며 찍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남편입니다.
블로그 지기의 남편 답지 않나요?
겨우 차 안에서 찍었습니다.
"정말 보기 좋다."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할머니는 리어카에 앉아 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저렇게 늙어갔으면 좋겠다."
"....................."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맘 속에 담고 있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어딜 가시는 길일까?"
"저쪽으로 가는 걸 보니 밭에 가시나 보다."
언제 기분 나빴느냐는 듯 풀어져 버린 나를 발견합니다.

부부는 저런 모습이 아닐까요?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저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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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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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쑥버무리

    남편이라 하지 말고 내편이라 해야겠습니다. ㅠ.ㅠ
    사랑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남편이지만
    시집살이 참다 참다 터져나오는 불평불만을 어쩔수는 없네요.
    그냥 우리 부부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싸울일도 덜할텐데...
    우리 시부모님 정말 이해 할 수 가 없네요.
    결혼한 시누이까지 옆에 끼고 외손자까지 키워주면서
    아들며느리 데리고 살면서 친손주는 안봐주고...
    아들 벌이가 시원찮아 며느리 일 나가겠다고
    애들 어린이집 다녀오면 봐달랬더니
    애들 못본다고 니자식 니가 키우라고...
    같이 살면서 남보다 못하다 느낄때가 너무 많습니다.
    아들부부가 한방에서 자는것도 이상하게 보는 분들입니다.

    2011.04.22 12:13 [ ADDR : EDIT/ DEL : REPLY ]
  3. 문득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가 떠오르네요.

    2011.04.22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혜진

    조금 아슬아슬해 보이긴 하나.. 너무 아름다운 모습니다.^^

    2011.04.22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5. 인생의 동반자...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04.22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2011.04.22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7. 노년에도 서로 아끼고 살아가고 싶은데...
    살다보면 싸우는 날이 있겠죠...

    2011.04.22 14: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저도 아내랑 많이 다투고...싸움도 하지만...
    꼭~! 사과하고 풀려는 편입니다...
    저도...아내를 아끼면서...같이...삶을 살아가는 멋진...남편을 꿈꿔봅니다...^^

    2011.04.22 15:22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2011.04.22 15: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장 가깝기에 더 편안한 마음이 신경을 안쓰고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는 실수를 하게 되는것같아요 그래도 기대어 의지하고 도와줄 사람은 부부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저렇게 같이 다니는 노 부부같았으면 하는

    2011.04.22 15:34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장 가깝기에 더 편안한 마음이 신경을 안쓰고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는 실수를 하게 되는것같아요 그래도 기대어 의지하고 도와줄 사람은 부부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저렇게 같이 다니는 노 부부같았으면 하는

    2011.04.22 15:3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늙어갈수 있을까요..
    혹시나 섭섭한 맘은 없은지 오늘 대화의 시간을 함 가져봐야겠슴다..^^

    2011.04.22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녘노을님, 늙어서 영감이 리어카에 태워가도 불만은 없으실는지?ㅎㅎㅎ

    2011.04.22 1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두분의 소박한 사랑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조금은 위험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분의 사랑이 아름답게 제 가슴에 잔잔히 파도치네요^^

    2011.04.22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사는게 그렇게...

    애들은...

    때로는...

    그래도 참고 ... 아침에 다시 시작하는 가족...

    늘 건강한 노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1.04.22 18:36 [ ADDR : EDIT/ DEL : REPLY ]
  16. 툭닥거리면서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ㅎㅎㅎ
    저희 부모님도 안싸울 나이대가 된 것 같은데,
    여천히 툭닥거리신다는....^^

    2011.04.22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두분이 참 대단하시네요..
    서로 아껴주는 마음을는 가지고있어야하지만..
    자꾸 잊게 되는것 같아요!

    2011.04.22 2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김짱

    시끄러워 가시나들아
    남자들이 평생 무슨 가시나들 시다바리 할라고 태어날줄아냐
    늙어서 까지 리어커 테워주고 저 할아버지 기력도 후달릴텐데 너무하잖아
    젊었을땐 처자식 먹여살릴려고 반평생 죽도록 일만하고 늙어서 마누라 눈치보여
    늙어 죽을때까지 마누라 봉사하다 저승길 가잖아 그냥좀 걸어다녀요 할머니 제발
    저러다가 할아버지 척추나가면 반대로 할머니가 할아버지 리어커 테워줘야 합니다

    2011.04.23 00:54 [ ADDR : EDIT/ DEL : REPLY ]
  19. 노부부들이 서로 협력하며 휠체어를 끌어 주는 모습은
    종종봅니다.
    건강하게 나란히 산책하는모습이 더 좋지요.
    할머니가 편찮으신가 봅니다.
    멀지 않은 우리들의 미래를 보는듯 하네요.

    2011.04.23 02:03 [ ADDR : EDIT/ DEL : REPLY ]
  20. 싱싱한불알두개

    여자없이 혼자사는 남자입니다..
    댁같은 여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진건 돈밖에 없고,이제 나이먹고 혼자가되보니 여자가 왜 필요한지 알겠네요..

    오늘은 중국쪽으로 여행계획잡고 다음번엔 큰맘먹고 유럽족으로 갈 생각입니다..
    여자만 하겠어요..혼자란게 좋다가도 여자가 그리울땐 미친답니다..

    2011.04.23 07:00 [ ADDR : EDIT/ DEL : REPLY ]
  21. 멋진 요리 따로 없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

    2011.04.23 14:13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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