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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66

더 달콤해지는 환자를 위한 간식 '바나나전' 더 달콤해지는 환자를 위한 간식 '바나나전' 바람이 심하게 부는 휴일, 이제 화장실 가는 것도 혼자 못하시는 시어머님을 위해 간식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일주일 전에 시아버님 제사상에 올렸던 바나나가 아무도 먹지 않고 검게 변하고 있어 살짝 변형을 시켜 전을 부쳐 주었더니 식탁을 오가던 아이들도 눈길을 줍니다. "엄마! 이게 뭐야?" "맛있는 전이지. 먹어 봐!" "와. 뭔데 이렇게 달콤해?" "바나나야." "오잉? 바나나로 전을 다 만들어? 우리 엄마 대단해." "그럼 어쩌냐? 버리게 생겼는데." "근데 뭘 넣은 거야? 너무 달다." "아무것도 안 넣었어." "너무 달아서 싫어."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시어머님은 달콤함이 좋은지 아무 말 없이 받아먹기만 합니다. "어머님! 맛 있어요." "응." 말수.. 2010. 5. 3.
시어머님을 면회하고 죄인이 되어버린 나 시어머님을 면회하고 죄인이 되어버린 나 휴일, 남편의 출장길을 따라갔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고 난 뒤 혼자서 가까운 곳에 햇살을 받고 앉아 자동차 키로 쑥을 캤습니다. 제법 뽀족하게 올라온 쑥을 한 끼는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창 커피 마신 종이컵을 가득 넘게 채우고 있을 때 전화가 울립니다. "여보! 어디야?" "당신 행사장 가까운 곳이야." "그럼 이리로 와 다 마쳤어." 차를 몰고 남편이 서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고 계시는 시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떠나보냈습니다. 몸이 점점 나빠져 형제들이 어렵게 결론을 내려 모신지 이제 한 달 반이 되어갑니다. 가까이 있는 막내 삼촌이 자주 찾아뵙자 요양원에서는 적응할 수 있게 찾아오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 2010. 4. 20.
시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떠나 보내며.... 시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떠나 보내며.... 개구리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던 토요일 오후, 추적추적 어수선한 내 마음을 알 듯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막냇 삼촌이 전화를 해 "형수님! 엄마 요양원 보내게 나중에 모시러 갈게요." "네? 아! 네." "어디 가시는 건 아니죠?" "약속 없어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갈 겁니다." "그럼 나중에 봬요. "알았어요." 수화기를 내려놓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어머님을 어떻게 보내지?" 시골에서 혼자 지낼 때에도 주말마다 찾아가 반찬을 해 드리곤 하다가 치매, 파킨슨병으로 몸이 안 좋아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가진 것 없이 6남매 번듯하게 키워내시고 이제 남은 건 병뿐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안방에서 어머님과 한 침대를 사용하.. 2010. 3. 13.
치매 할머니 돌보는 고마운 딸아이 치매 할머니 돌보는 고마운 딸아이 이제 여고생이 된 딸아이 제법 엄마 마음을 헤아려 줍니다. 영화관 갈 때는 친구와 함께 가지 않고 꼭 나와 함께 가자고 조릅니다. “엄마! 얼른!” “알았어.” 가끔은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기도 합니다. 신학기가 시작되기 얼마 전,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근무를 하면서 많이도 의지했던 분인데 막상 시내 만기를 채우고 멀리 나간다고 하니 많이 서운했던 참이었습니다. 개학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옵니다. “야! 오늘 우리 송별회 하기로 했는데 나올래?” “지금!” “응. 얼른 와!” 빠질 수도 없는 자리라 할 수 없이 달려갔습니다. 이미 식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젓가락을 들고 내 입을 통해 배를.. 2010. 3. 5.
치매 걸리신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법 치매 걸리신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법 세계 많은 국가들이 국가 차원에서 치매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아직도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음에도 치매의 증상 진행 관리 등에 대해서는 많이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치매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할 정도로 인지의 장애를 일으키고, 노인들뿐만 아니라 국가 지역사회 가족 모두가 무서워하는 병입니다. 치매 인구의 급증은 사회적으로 그 인구에 대한 부양의 문제로 커다란 사회 경제적인 파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치매와 관련된 질환은 크게 치료가 불가능한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와 치료 가능한 치매가 있습니다. 백인들은 알츠하이머병에 가장 많이 걸리며, 한국 노인들은 혈관성 치매가 많은 편입니다. 알츠하미머를 앓고 계시는 시어.. 2010. 1. 22.
건망증 차단하는 예방 생활 법 83세의 노모를 모셔온 지 두 달을 넘기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초기증상을 보이고 계신 어머님은 깜박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속옷을 갈아입으라고 내 주고 부엌으로 나가 가스불을 끄고 들어와 빨랫감을 찾으니 팬티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님! 팬티는 안 갈아입으셨어요?” “아니. 갈아입었다.” “어? 그럼 어디 갔지?” 빨랫감을 털어 보아도 나오지 않아 어머님이 입고 있으신 옷을 닷 벗겨보니 팬티는 벗지도 않고 두 개를 입고 계십니다. “에고! 어머님 팬티 두 개 입었네.” “그렇나?” 또 한 번은 바지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곱게 접어 서랍 속에 넣어둔 게 아닌가. 건망증은 예전에 알고 있던 사실을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했던 행동을 쉽게 잊어버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보통 사람은 .. 2009. 12. 22.
우유를 못 마시는 분께 드리는 6가지 전략 우유를 못 마시는 분께 드리는 6가지 전략 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꼭꼭 닫아 놓아도 세는 칼바람을 막을 수 없나 봅니다. 아무리 기온 차가 많이 나지 않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도 추워서 샤워조차 하지 못하고 83세의 시어머님을 모시고 휴일이면 목욕탕으로 향합니다. “어머님! 우유 하나 사 갈까요?” “오냐. 그래라.” 우유 240ml 하나를 사서 목욕 바구니에 담고 계산을 하였습니다. 일주일간 쌓였던 몸과 마음의 때를 벗기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 어머님을 부축하여 목욕을 시키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할무이~ 딸이요?” 고만고만하게 연세 드신 분은 자주 묻습니다. “딸이 아이고 며느리요.” “요새 며느리하고 목욕탕 오는 사람도 있네.” “우.. 2009. 12. 5.
시어머님께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 이유 시어머님께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 이유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가을은 ‘찰나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정말 잠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계절 같아서 말입니다. 어느 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시는 시어머님이 우리 집으로 모셔 온 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알츠하이머 초기증상을 보이는 시어머님은 몇 번 짐을 쌌는지 모릅니다. “어머님! 어디 가시게요?” “응. 우리 집에 가야지.” “시골 가 봐야 아무도 없는데 혼자서 어쩌시려구요.” “그래도 가고 싶다.” “...............”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자꾸 움직여야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아침 일찍 머리감기고 세수시켜놓고는 “어머님! 속옷 갈아입으세요.” 하면서 옷가지를 앞에 놓고 아침밥을 준비하러 나갔.. 2009. 11. 9.
쉰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 나 쉰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 나 건강의 3대 요소를 꼽으라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입니다. 먹고, 자고, 싸고를 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 중에는 잘 먹고, 잘 자기는 하는 데 잘 싸지를 못해 고민인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다 우리 집으로 모셔온 지 한 달이 넘어가는 83세 시어머님. 물러 받은 재산 하나 없이 6남매 공부시키는데 다 쏟아붓고 남은 건 아픈 몸뚱어리뿐. 이제 혼자 일어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휴일, 가을 햇살, 가을 바람이 유혹하건만 우린 밖으로 나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자꾸만 화장실로 향하시는 어머님. "왜요? 어머님" "응. 화장실에 가도 안 나온다." 우리가 걱정하던 배설하는 일이.. 2009. 10. 27.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영원한 내리사랑'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영원한 내리사랑' 휴일 날, 일주일 내내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혼자 지내셔야 했던 83세의 시어머님. 바쁜 아침 가족들 한 숟가락 먹고 나면 각자의 일터로, 학교로 나가고 나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죽은 듯 가만히 누워계시니 얼마나 갑갑하실까 싶은 생각이 들어 "어머님! 우리 바람 쐬러 갈까요?" "아무 데나 가자. 내 따라갈게." 싫다고 한마디도 안 하시는 것 보면 그 마음 알 것 같았습니다. 무작정 손을 잡고 나오긴 했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었습니다. 다리가 아프니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어딜 구경한다는 건 생각도 못하겠고 "여보! 우리 어머님 절에 모시고 갈까?" "아 맞네. 그긴 걷지 않아도 되겠네." "어머님 월경사 한 번 가 볼까요?" "응 그러자." 법당 앞에.. 2009. 10. 21.
시어머님 모시는 일이 힘들지 않는 이유 부모님이 지식을 낳아 기르면서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키웠을 것입니다. 시어머님 연세 83세, 6남매 번듯하게 키워내셨기에 어디 한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신 이빨 빠진 호랑이입니다. 여태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다 더는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안 될 정도라 우리 집으로 모셔온 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남편은 넷째입니다. 평소 가장 가까이 살아서 무슨 일만 있으면 남편이 달려가 해결하곤 했습니다. 자존심 강한 시어머님은 몸이 허락하는 한 친구가 있고 텃밭이 있는 시골이 좋다고 하시며 자식들에게 기대는 걸 싫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내리사랑으로 다 내어주고 남은 건, 기운 없는 몸 하나뿐입니다. 의지할 곳 없기에 이제 자식들에게 기댈 만도 .. 2009. 10. 20.
고부간의 갈등 없애주는 '고단수 남편' 고부간의 갈등 없애주는 고단수 남편 부부의 연은 따로 있는 걸까요? 서른넷,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로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우린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무엇에 끌렸는지 모를 일입니다. 얼마 전, 남편에게 “당신은 뭐가 맘에 들었어?”하고 물으니 그냥 피식 웃으며 “그냥 순하고 착해보였어.”라고 대답을 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결혼 안 할 것처럼 그러더니 어지간히 맘에 들었던 모양이네.’하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니 어려운 세상 잘 헤쳐나갈 것 같았고, 반짝반짝 빛나 보이는 뽀얀 치아를 보니 건강해 보여 쉽게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렇게 결혼을 해 딸 중 3, 아들 중 2 아이 둘을 낳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남편은 6남매 중 넷째입니다. 자랄 때 워..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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