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3. 8. 24. 06:21


고3 아들이 처음 아침밥을 굶고 학교 간 사연



2013년 8월 19일 오후
걱정했던 비보 하나가 날아듭니다.
"고모! 오빠 갔어"
"..............."
할 말이 없었습니다.
67세의 아까운 나이라 한숨만 푹푹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떡해!"
"언니, 기운 내, 얼른 갈 게"

울산까지 쌩쌩 달려도 차가 밀리는 바람에 세 시간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최할 수 없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습니다.

떠나오면서 서울에 친구 만나러 간 딸아이를 불러 집으로 가게 해
고3 아들 아침을 챙겨주도록 했습니다.

이튿날 을지연습을 마친 이모와 함께 장례식장으로 와
사촌 오빠들 얼굴도 보고 외삼촌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시켰습니다.
이모부가 고3이지만 한 끼 정도를 혼자서 차려 먹어도 되니 가지 말라고 해도 딸아이는 굳이 집에 간다며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편한 데로 해. 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도 돼"
"아니야. 엄마. 갈게."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 너무 기특했습니다.

첫날은 냉장고에 있는 반찬 이것저것 꺼내 햄까지 구워주었는데
둘째 날은 7시 50분에 통화를 하고 새벽같이 출상이 있어 다시 전화하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오빠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난 뒤 혹시나 하여 집으로 전화하니 늦잠을 자 버려 누나가 해 놓은 볶음밥도 먹지 못하고 가버렸다는 것.
아침잠이 많은 딸은 저녁 늦게 자면서 식탁 위에 볶음밥을 만들어 차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나 봅니다.
전화소리에 깨어나긴 했는데 동생에게 일어나라고 해 놓고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아들은 후다닥 일어나보니 나갈 시간이었고, 다행스럽게도 지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하니 먹지 못한 볶음밥이 냉장고에 들어있었습니다.






남편과 둘이 숟가락을 오가며 먹어보았습니다.
제법 간도 맞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우리보다 더 늦게 들어온 딸아이
"엄마! 볶음밥 먹었어?"
"응."
"맛이 어땠어?"
"괜찮았어."
"내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했는데."
"맛있더라."
"계란 지단 부치는 게 정말 힘들더라. 뒤집지를 못하겠더라고."
엄마한테 배워야겠다는 말을 합니다.

자정을 넘겨 들어온 아들
"오늘 아침 못 먹어서 어째?"
"삼각김밥 사 먹었어요."
아침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고 가는 녀석인데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고는 도저히 공부가 되지 않아 한 시간 마치고 편의점에 가서 사 먹었다고 합니다.
"누나가 심혈을 기울인 볶음밥 엄마가 먹어버렸어."
"잘했어요."


딸아이가 동생을 위해 만든 볶음밥,
아들 대신 우리 부부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슬픔에 빠져 마음 추스르기도 힘든 둘째 오빠를 보내고 오는 동안 티격태격해도 오누이의 깊은 사랑을 보았습니다.

늘 두 녀석한테 하는 말,
"부모가 없으면 이 세상에 단 둘뿐이야. 사이좋게 잘 지내."
언젠가 모두 떠나야 할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비록 동생이 아침밥을 굶고 학교에 갔지만
챙겨주는 그 마음이 참 예쁘게 느껴지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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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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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단란하고 이쁜 가정입니다. 그리고 오라버님의 명복을 빌어요

    2013.08.24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이가 좋아보이는 형제라서 맘이 푸근해집니다.

    2013.08.24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뭐니뭐니해도 가족의 사랑이 돈독하면.. 보기 좋더군요 ㅎ

    2013.08.24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3.08.24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6.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ㅎㅎ
    그리고 남매 사이의 우애가 참 좋네요~

    2013.08.2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겨운 누이동생이군요 저도 오누이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가면 둘 뿐이다라는 말 저도 가끔 합니다
    다섯살 터울이라 오빠가 동생을 많이 챙기는 편이죠
    그나저나 오빠를 일찍 잃으셨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그래도 좋은 곳으로 마음편히 떠나시길 빌어드리세요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마음이 아프네요 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ㅜㅜ
    잘 보고 갑니다.

    2013.08.24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skybluee

    동생을 생각하는 누나의 마음이 보이네요.
    늦은시간에 아침밥까지 해 놓고....

    언젠가 이별은 있는법이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17:12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슴이 아파오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마음이 아픈일이 있으셨군요.
    진심으로 위로드립니다.
    이틀 자리를 비우고 이제야 들렀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힘든일이있어군요..잘이겨내시고건강조심하세요..

    2013.08.24 1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명복을 빕니다.
    따님이 엄마의 솜씨를 많이 닮았나보군요.

    2013.08.24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돌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20:32 [ ADDR : EDIT/ DEL : REPLY ]
  16. 잘 보고 갑니다

    2013.08.24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한끼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삼각김밥은 건강에 별로에요. 정말로^^

    2013.08.24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힘든 일을 당하셨네요.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2013.08.24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그런 애사가 있었군요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4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5 18: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근래에 저도 상가집을 두번이나 갔네요.
    에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08.28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3. 5. 13. 14:50


있을 때 잘해! 너무 그리워 눈물겨운 사연들





싱그러운 5월
감사의 달 5월입니다.

하루하루 뿜어내는 나뭇잎의 연두빛이 곱기만 합니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나서기만 하면 지척에 모셔두었는데
무얼 했는지 어제서야 찾아뵈었습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
절반이라도 되갚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우리 곁을 떠나고 안 계십니다.





산소가 있으면 술이라도 한 잔 따르고 절을 올리겠지만
터벅터벅 빈손으로 가야 하는 게
아직 적응이 안됩니다.




아버지, 엄마!
그저 사진 속에 두 분의 모습만 바라봅니다.

시골에서 대학까지 보낸다고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은 부모님입니다.
그래도 우리 6남매 번듯하게 잘 자라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막내라 그런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동생들 데려다 공부시키고 가장 존경했던 큰오빠는 부모님 대신이었습니다.
건장한 체격에
운동까지 잘했던 오빠조차
일찍 우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ㅜ.ㅜ





카네이션을 꼽아 놓고 가신 분




누군가 다녀갔다는 방문록입니다.

구구절절하게 적혀있는 사연만 봐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엄마를 보러온 총각,
땅바닥에 앉아 훌쩍이는 아가씨,
부인, 남편이 보고 싶어 찾아오신 분,
아무것도 모르고 장난만 치는 손녀,
모두가 그리운 사람이 보고 싶어 찾아온 것입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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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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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계실때 효도해야 됩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013.05.13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네.... 명심하겠습니다 .^^

    2013.05.13 15: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버이날 산소에 간다는것은생각지못했네요..
    방문록도 좋은의견이네요 저도 하나가져다놔야겠네요..

    2013.05.13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살아 생전에는 미쳐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 막상 돌아가고 나면 많은 후회와 회한에 젖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인것 같습니다..
    정말 있을때 잘할걸.... 이라는 생각이 많이들 하게 된답니다..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2013.05.13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 감출 수가 없네요.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2013.05.13 15:48 [ ADDR : EDIT/ DEL : REPLY ]
  6. 예전에 살아계실때 못한게
    미안하고 죄송하기만 하네요
    오후 잘 보내세요

    2013.05.13 17:27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마음 한편이 찡하네요...

    2013.05.13 1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어머님 살아계실 때 더 잘 해드려야 겠네요
    나중에 후회하면 늦겠죠?

    2013.05.13 1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코끝이 찡~ ㅠㅠ
    정말 계실 때 잘 해야 겠습니다.
    바쁜 일상에 좋은 깨우침 배우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2013.05.13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글 읽으면서 제가 다 찡해서 훌쩍거렸네요 ㅠㅠ
    살면서 부모님께 잘 해드려서 뿌듯한 자식들이 몇이나 될까요..
    다들 후회하면서 지내는것 같아요 ..
    그래도 매번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요.

    2013.05.13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언젠가 한번은 가야하겠지만
    오늘이 그 마지막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신분들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2013.05.13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마음에 담기는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2013.05.13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희부모님 연세가........
    언제까지고 함께 지낼거같은 착각이 드는데
    ㅠㅠ..... 앞으로 잘해드려야겠어요
    가뜩이나 두분다 건강도 별로 좋지 않으시니...
    요새 나태해지는거같은데 정신 바짝 차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5.13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허.. 마음이 조금 이상하네요..
    찡합니다..

    2013.05.14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눈가에 눈물이 맺히네요... 너무 슬퍼요...ㅠ.ㅠ
    보고 싶은 사람도 생각나고요....ㅠ.ㅠ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2013.05.14 0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찡하네요.
    어짜피 시간은 흐르는걸..

    2013.05.14 0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1. 10. 06:00


오랜만에 찾아간 시댁, 가슴 먹먹했던 시어머님의 눈물




주말에 시어머님이 집으로 오셨습니다.
막내아들의 등에 업혀 들어서는 어머님은 왜소해 보입니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한 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오셔서 그런지 기운이 없으신가 침대에 내려놓자마자 잠에 빠져듭니다. 어머님이 주무실 동안 얼른 저녁을 준비하였습니다.

시어머님은 6남매를 키워내시고 혼자 시골에서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인가 찾아온 치매로 형제들이 의논하여 요양원으로 모신지 2년이 넘어갑니다.
막내아들 집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어 주말이면 찾아뵙고 있지만,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집에 가고 싶다고 해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난 뒤
"어머님! 그렇게 집에 오고 싶었어요?"
"응."
"잘 오셨어요. 어머님."
몇 마디 이야기 나누고 난 뒤 또 앉아 계시지 못하고 누워 버리십니다.
"장을 담아야 되는데.."
"장독에 담가 놓은 김치도 갖다 먹어라."
기억은 가끔 뒷걸음질 치기도 하였습니다.

늦게 퇴근하고 들어서는 남편은 주무시는 모습을 보고는 씻고 그냥 옆에 누워버립니다.

"여보! 엄마 불러 봐!
"주무시는데 그냥 놔 둬!"
자꾸 주무시기만 하는 게 아쉬워 흔들어 깨웠습니다.

"어머님! 어머님! 아들 왔어요."
"왔나? 저녁은 묵었나?"
언제나 자식의 끼니 걱정입니다.
"엄마는 시간이 몇 신데. 밥을 안 묵노"
그게 끝이었습니다.
"당신, 오손도손 이야기 좀 해. 그렇게 오고 싶다고 하셨는데."
"..................."
두 사람 모두 깊은 잠에 빠져버립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엄마와 아들 사이여서 그럴까요?
아니면 잠을 자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도 '엄마'라고 부를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합니까.
붕어빵 같은 모습을 보며 가만히 앉아 바라보니 마음 씁쓸했습니다.


이튿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했습니다.
국물 하나만 있으면 공깃밥 한 그릇은 드시기에 마음이 놓입니다.
기저귀 갈아 끼우고 씻기고 나서 삼촌에게 들은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떠 올라
"어머님! 시골 가 보실랍니까?"
"그럼 여기까지 와서 안 가 볼끼가?"
"여보! 어머님 모시고 시골 갔다 오자."
"추운데 어딜까!"
"그래도 가고 싶다잖아."
"감기 걸려 안돼!"
자라고 꿈을 키워왔던 집도 사라지고 없는데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는데 어머님 소원하나 못 들어주나?
모임에 꼭 가야 하는 것 아니면 그러지 말고 갔다 오자.
잔소리를 늘어대자 겨우 '알았다.'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어머님. 외투 입혀 드릴게요."
그렇게 남편은 어머님을 업고 자동차에 태웠습니다.
빈 손으로 갈 수 없어 밀감 몇 박스와 과자를 사서 시골로 향하였습니다.






1. 동네 마을회관으로

어머님이 시골 계실 때 자주 놀러 갔던 마을회관을 찾아갔습니다.
옹기종기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어머님을 주르르 달려나와 반기십니다.

"아이쿠! 나동댁 왔나?"
"잘 있었소?"
"얼굴은 좋아 보이네."
"석동댁은 왜 그렇게 늙었노?"
"안 죽으니 이렇게 만나네."
"00댁이 죽었어. 며칠 전에."
"........"
"나도 얼른 죽으면 좋을낀데...."
너도 나도 늙어가기에 외로움 달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계셨습니다.

밀감과 과자를 내려 드렸더니
"뭐하러 이런 걸 사 왔노?"
"별거 아닙니다. 나눠 드세요."
"우린 뭘 주나? 음료수 없나?"
"냉장고에 있긴 한데 차가워서 되것나?"
이웃집 어르신이 달려가시더니 사과 1개 배 1개 귤 3개를 담은 비닐봉지를 전해줍니다.
"줄 것이 없어. 이것이라도 집에 가서 입맛 다셔."
소중한 정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2. 어머님의 절친을 만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친구가 많습니다.

그래도 유독 마음이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머님의 친구 작은아들은 우리 아파트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큰아들 몰래 잘 살지 못하는 작은아들이 마음에 걸려 농사지은 쌀 채소 등을 챙겨 시댁에 가져다 놓습니다. 우리가 주말마다 찾아가기 때문에 어머님은 우리 차에 물건을 올려주면서 좀 갖다 주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골고루 나눠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심부름도 해 주곤 했습니다.

또, 어머님은 며칠 집을 비우게 될 때 '닭 모이 주는 것'을 부탁했고 햇살에 말려 놓은 호박이나 토란대 갑자기 비라도 내릴 때 전화로 부탁하고 그리고, 혼자 계신 어머님이 전화를 받지 않을 때 걱정되어 친구분에게 전화해 확인하곤 하는 사이였습니다.


마을회관에서 나와 어머님의 친구분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계세요?"
어르신은 소죽 솥에서 물을 끓여 들고 나와 머리를 감고 계셨습니다.
"누고? 눈이 어두워서 잘 모르겠네."
"나동댁 며느리입니다."
"아이쿠! 우짠 일이요?"
"어머님 모시고 왔습니다."
"나동댁이 왔단 말이가?"
"네. 얼른 머리 감으세요."
반가운 마음에 추운 날씨에 머리를 제대로 닦지도 않고 꼬부랑한 허리로 어머님이 계신 자동차로 향하십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분은 손을 마주잡으십니다.
볼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반갑다. 잘 지냈나?"
"잘 지냈지."
"뭐든 많이 묵어라. 그래야 건강하지."
"많이 묵고 있어."
"................"
서로 말을 잊지 못합니다.
어머님의 친구분은 허리가 땅에 닿을 듯하면서도 산에 나무하러 다니신다고 하셨습니다.

잠시 후, 차 문을 닫고 어르신은 내 손을 잡으십니다.
"아이쿠! 고맙소. 이렇게 찾아주고."
"아닙니다. 어머님이 오고 싶다고 하셔서 왔어요."
"고생이 많소. 나이 들면 얼른 죽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됩니까."
"그러게 말이야."
"설에 모시고 올게요."
"바쁠텐데 어서 가보소."
"네. 안녕히 계세요."


자동차가 멀리 떠날 때까지 혼자 서서 손을 흔들고 계시는 모습을 뵈니 어찌나 마음 짠하던지.....
오래오래 우정 나눌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3. 사돈과의 만남

막내 삼촌과 동서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같은 동네에서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각별한 사돈 사이입니다. 평소 서로 전화 통화도 자주 하고 마음을 나누며 지내셨습니다.
어머님이 요양원으로 떠나시고 난 뒤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계세요?"
기척이 없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00이 숙모인데, 어머님 모시고 왔습니다."
"지금 어디요?"
"집 앞입니다."
"알았소. 딸기 하우스인데 내 금방 갈게."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오니 저쪽에서 유모차를 끌고 반쯤 뛰어오시고 계셨습니다. 사돈어른의 손에는 커다란 딸기 몇 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사돈! 이것이라도 잡수세요."
오물오물 달콤한 딸기를 드시는 어머님이십니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집에서 딸기 1박스와 부추를 챙겨 차에 실어주십니다.
그리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내가 딸이 셋인데 늘 부처님한테 공들일 생각 말고 부모님께 잘하라고 늘 시키고 있어."
"우리 며느리 정말 잘해."
"가까이 있는 사람이 해야지."
"주말마다 찾아오면서 맛있는 것도 사 오고. 고생이지."
"우리 딸 보다 여기 있는 며느리가 더 잘한다고 하더만."
"잘 하지. 그리고 이젠 나한테 신경 안써도 됩니다."
"내가 뭘한다고. 어떻게든 잘 드시고 건강하이소. 그래야 또 볼수 있지요."
"그라지요."
우리 막내 동서는 날개없는 천사입니다.
아마 엄마를 닮았나 봅니다.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참 잘도 흘러갔습니다.
"고맙소 이렇게 모시고 다니고."
"아닙니다."
"사돈! 잘 가이소"
"들어가세요. 잘 먹을게요."
또 두 분은 손을 놓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이별은 참 아쉬운 것 같습니다.

서로 눈물을 삼키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연 시어머님을 몇 번이나 더 모시고 고향을 찾을 수 있을까?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게 지내면 좋으련만, 참 맘처럼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머님!
더 나빠지지만 마시고 우리 곁에 계셔 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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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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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러가지 느낌이 올라옵니다.
    노을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2012.01.10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으로 마음씨가 깊고 따뜻한 며느님이시군요.
    그렇게 어른의 심정을 낱낱히 헤아리시다니.....
    자판기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2012.01.10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4. 마음이 짠하네요~~그저 건강을 회복하시기만 바래보네요~~

    2012.01.10 13:54 [ ADDR : EDIT/ DEL : REPLY ]
  5. 난..나쁜 사람입니다..엄마도 나도.. 서로가 그립지 않습니다..ㅠㅠ

    2012.01.10 14:04 [ ADDR : EDIT/ DEL : REPLY ]
  6.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전해옵니다.

    2012.01.10 14:36 [ ADDR : EDIT/ DEL : REPLY ]
  7. 댓글 이걸로쓰면 아래 리스트에 쌓이나요?
    시험용,,댓글;

    2012.01.10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되는군요;;
    아래 블로그 댓글로 글남기려고했는데... 댓글다는게 없어요?
    모지모지;;
    오늘 새로 마이뷰만들고 글첫발행인데..
    새로 시작하는거라 또 힘드네요 ㅠㅠ

    먼저 인사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흑
    좋은하루되세요^^

    2012.01.10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나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군요.....
    눈물이 자꾸만 흐르네요.....

    2012.01.10 15:13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2012.01.10 15: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사랑의 향기가 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2012.01.10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고부의 모습이 넘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여, 노을님 ^^*

    2012.01.10 17:3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훈훈하면서 애틋한 모습입니다. 건강하게 자식들과 오래사셨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2012.01.10 18: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네여 이쁜 마음 배우고 갑니다

    2012.01.10 19:20 [ ADDR : EDIT/ DEL : REPLY ]
  15. 마음이 짠하네요....
    정이 무언인지 느끼게 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감동입니다.

    2012.01.10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16. 글 읽으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말없이 눈물만 흘리셨는 시어머님과 친구분들의 무언의 대화는 글을 읽는 저로썬 가슴 시림과 아픔이 묻어나오더군요..저도 어머님이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글 읽고 마음이 훈훈해지는게 제가 더 얻어가는 기분이예요^^

    2012.01.10 23:17 [ ADDR : EDIT/ DEL : REPLY ]
  17. 내가 나이 들고...내 부모가 늙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보니 참 늙고 힘이 없어진다는게 그렇게 서글퍼보입니다.
    참 좋은 며느리신가 봅니다.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는 함께 사는거라더군요.

    2012.01.11 01:22 [ ADDR : EDIT/ DEL : REPLY ]
  18. 눈물이 그냥 ㅠ.ㅠ 나이들어가는 어머님 바라보면 항상 애틋하지요. 항상 눈팅만 하는 사람인데 너무 감동적이라 댓글 남기고 갑니다. 항상 저녁노을님 글 잘 읽고 있어요. 앞으로도 자주 업뎃해주세요~^^*

    2012.01.21 14:23 [ ADDR : EDIT/ DEL : REPLY ]
  19. 눈물이....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1.21 15: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어쩌다가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까지 왔습니다. 잘 찾아 온것 같습니다. 고요한 고부의 정과 마음을 깊이 느끼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머님의 건강이 사시는 날 동안 더 회복되셨으면 하고 기원해 봅니다. 며느님의 아름다운 삶과 그 마음 분명 크게 복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정에 축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01.24 06:19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세상에 사람은 모두가 그렇게 늙게 되어있는데 연세가 드신분만 보면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프로 아려오는지요 나의부모님도 그렇고 나 또한 이제 머지 않아 몸이 쇄할것은 뻔한일
    조금이라도 성할때 더많이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은데 어느 자식이 그런마음을 알겠습니까
    노을님 같은 마음이곱고 사랑을 아는 따뜻하고 가슴이 훈훈한글잘보았습니다
    그 가정과 그가족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2.01.25 12:24 [ ADDR : EDIT/ DEL : REPLY ]
영화 스크린 속으로2011. 9. 27. 10:38


잊고 있던 통증을 자각하게 한 영화 '통증'


 

 

 

 

 


작은 추석 날 저녁 차례 준비를 다 해 놓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아들과 조카들은 만화영화를 보고 동서와 저는 '통증'을 보게 되었습니다. 명절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이 늦은 시간까지 영화관에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 어릴적의 사고로 인하여 통각장애에 걸린 남순(권상우)


남순은 사고로 인하여 통각장애 즉,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에 걸렸고 가족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죽은 누이를 잊지 않기 위해 본명인 남준 대신 사용하고 있는 이름입니다. 가족을 잊지 않으려는 그의 의지와 그리움으로 식구들이 사용하던 그릇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애지중지 여기며 혼자 살아갑니다.





★ 여주인공 : 혈우병 환자인 동현(정려원)


부모 역시 혈우병으로 가진 재산 병원비로 다 날리고 그들이 남긴 빚에 허덕이며 보증금 오백 만원짜리 단칸 셋방에 살면서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며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는 혈우병 환자인 동현(정려원)입니다. 그녀 역시 이 땅에 혈혈단신 홀로 남겨진 외롭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3. 용산 참사를 떠올렸던 통증



<통증>의 이야기는 서울 용산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해 주민 다섯 명과 경찰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인 용산 참사처럼 보여졌습니다. 사람이 죽었고, 그 안에는 철거 용역원들이 있었고 그 용역원 가운데는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순이 처럼...... 


극 중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비극적 사건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가진 것 없는 두 남녀를 냉혹한 자본주의의 한국사회가 어떻게 압박하고, 어떻게 굴복시키며, 어떻게 나쁜 일을 하도록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두 남녀의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가슴을 저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바로 그렇게 우리가 이미 무감각해진 사회적 통증에 대한 것을 강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었습니다.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 속에 사실은 재개발 철거라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밑바닥 인생들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통증은 조금 뒤집어 봐야 할 것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둘의 첫 만남은 통각장애라는 병을 이용하여 자해공갈을 일삼는 채권추심원인 남순이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포함한 900만 원을 받아내기 위하여 동현을 찾아가게 됩니다. 결국 동현이 집을 비운 사이 그 집주인에게 동현의 보증금 500만원 까지 빼앗아 셋방에서 쫓겨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데도 남순은 동현이 자꾸 끌립니다. 가만 보면 누이와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갈곳 없는 동현에게 남순이 자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몸에 가진 병도 다른 둘이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아픔은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남순을 그녀가 아파하는 걸 싫어하는 걸 알고 스턴트맨으로 직업까지 바꾸어 새삶을 꾸려 나가려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별을 통보하는 동현이. 그리고 동현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거금이 필요함을 알고 아파트 재건축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참가하면서 고층에서 뛰어내리지만 형이 받쳐주기로 했던 트럭은 오지 않아 그만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떨어져 버리고 맙니다. 

왜 이렇게 애틋한지 모르겠습니다.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 왔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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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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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통증..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잘 안보게 되는데, 권상우씨 연기가 참 좋더라는 평이 많더군요~

    2011.09.27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권상우 연기 정말 짱인듯 합니다...!!

    2011.09.27 15: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영화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1.09.27 15:41 [ ADDR : EDIT/ DEL : REPLY ]
  5. 통증이란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게되네요!

    2011.09.27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신짱

    권상우가 이런 영화도 찍었었군요.
    노을 님의 포스팅만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꼭 보고 싶네요

    2011.09.27 16:37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런 영화도 있었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영화는 저편으로..ㅋ 꼭 봐야겟어요

    2011.09.27 1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통증 보고왔습니다. 강풀의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죠. 강풀 만화로 보면 모든 작품들이 다 재미있는데
    정작 영화화 하면 성공 못하는것 같습니다. 이끼 빼구요~

    2011.09.27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이런내용이었네요...보고 싶네요...
    좋은정보 잘보구 갑니다..

    2011.09.27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저도 보고싶네요.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보면서...저거 꼭 봐야지 했던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못 본다면 꼭 다운이라도 받아서 보아야겠네

    2011.09.27 18:25 [ ADDR : EDIT/ DEL : REPLY ]
  11. 통증 영화를 아직 못봤는데 ...
    덕분에 맛보기 하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보내셔요. ^^

    2011.09.27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잘 못봅니다.
    눈물이 나면 주체를 못하는지라... 슬금슬금 피하고 싶은 영화인데요.^^

    2011.09.27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가슴 먹먹한 이야기군요 ..

    2011.09.27 2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벼리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저는 슬픈 일은 오래 남아서 싫어요, 피하고 싶어요.
    아무리 영화라고 해두요.

    2011.09.27 22:25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번주에 도가니를 보고 이번주는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고있는데 통증으로 낙찰되는 순가인 것 같습니다.

    잘보고간답니다. ^^

    2011.09.27 2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거 재밌나보네요
    권상우 나온다그래서 안보고있었는데
    보러가야겠네요..ㅎㅎ

    2011.09.28 0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재미있는 영화 소개 감사해요^^
    행복한 저녁 보내시고 좋은꿈 꾸세요^^

    2011.09.28 0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펑펑 울꺼 같아서 보고 싶었는데
    포기한 영화입니다 ㅠㅠ

    2011.09.28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잊었던 동증이 느껴지는군요!

    2011.09.28 0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슴이 시린 영화겠군요.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철거민이 겪어야하는 고통과 처절함...
    우리 시대의 고통이기도 하죠.

    2011.09.28 05: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음... 저녁노을님꼐서 추천해주시는 영화,
    꼭 챙겨보겠습니다 ^^

    2011.09.28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V 속으로~2010. 1. 21. 11:04
 

무릎팍 도사, 박영규의 아프고 슬픈 눈물


어제 방송된 MBC '황금어장' 코너 ‘무릎팍도사'에 박영규씨가 오랜만에 출연해 2004년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한 이유를 털어놓았습니다.


낙천적인 성격과 코믹함은 그의 배우인생과 실제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잘생긴 외모로 멋있는 척을 하다가 '느끼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코믹한 캐릭터로 완벽 변신을 해 '순풍산부인과 코믹신'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본연의 철부지 같은 낙천성으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그 사랑을 지금 다시 돌려받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



1. 그에게 찾아온 시련 폐결핵

그는 "폐결핵에 걸려 한때 42kg까지 나갔었다"며 "당시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주연을 맡았었는데 무대에서 아예 죽자고 결심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죽으면 명예라도 남지 않겠냐는 생각과 뼈만 남아 사람 얼굴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그는 살 희망이 별로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었는데 “차라리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게 낫다며 나를 지켜주신 어머니가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모친에 대한 감사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고향에 내려갔는데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찌개에 숟갈을 함께 섞으며 생활하셨다고 합니다. 옮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내가 죽어도 너를 살리겠다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게 바로 엄마의 마음 아닐지. 영원한 엄마의 깊은 사랑을 보는 듯했습니다.



2. 22살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

"2004년 3월 워싱턴에서 공부하고 있던 22살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그 후에 인생을 모두 놓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이혼을 하고 홀로 있을 때였는데, 이런 와중에 힘든 일이 연이어 일어나다 보니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는 말과 내가 지켜주지 못한 채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 마음은 마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일이 와도 슬픔이란 벽이 행복을 막아버렸고, 아들의 사고 이후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고, 삶의 즐거움도 없었다며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한 적도 있었다는 말을 할 때 얼마나 고통이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를 보니 친정 엄마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몸이 안 좋은 셋째 오빠를 둘러업고 10리 길을 달려 겨우 살려놓았더니 결혼하고 아들 둘 남기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버렸으니 말입니다. 오빠를 보내는 날 엄마는 통곡하셨지요.

“아이구! 이 녀석아! 가려거든 그때 가지 왜 이제 간단 말이고.”

“................”

주위 사람들은 엄마의 눈물과 아빠가 돌아가신 줄도 모르고 상복을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5~6살 철부지 조카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맛있는 것을 먹다가도 ‘우리 셋째가 좋아한 음식인데’ 하셨고, 늘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시던 엄마 생각에 또 한 번의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

생전 그의 아들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건 연기하는 거야'.라고 하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하면서 "하지만 내가 죽는 건 먼저 간 자식을 위해 한 일이 아니었다. 슬픔을 딛고 보람차게 사는 것이 내게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을 토닥이며 일어섰다고 합니다.


2005년 KBS 2TV 드라마 '해신'을 끝으로 연기생활을 중단했고, 캐나다에서 생활을 해오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연예계 복귀했습니다. 그 후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잠시 출연한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의 코믹연기를 보니 옛날보다 더 정겨움이 묻어나왔습니다.


이제 그의 제3의 전성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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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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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일이 있었군요..저는 어떤 돈많은 여자와 외국에서
    사업하러갔다고 아주 예~~전에 들었던것 같은데...
    역시 카더라 통신은 믿으면 안되네요^^;;
    이번영화 대박났으면 좋겠어요~~

    2010.01.21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윤영준

      재혼하고 사업한건맞아요.

      2010.01.22 00:45 [ ADDR : EDIT/ DEL ]
  2. 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이렇게 다시 영화나
    TV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2010.01.21 11:22 [ ADDR : EDIT/ DEL : REPLY ]
  3. 박영규씨의 진솔한 사연..
    가슴이 아프군요.
    그의 컴백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010.01.21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먼저간 아드님을 위해 다시 멋진 활동 부탁드립니다....

    2010.01.21 11:28 [ ADDR : EDIT/ DEL : REPLY ]
  5. 둔필승총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박영규를 기대해 봅니다.

    2010.01.21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이가 안보인다 했더니 그런 아픈 사연이 있었네요. 얼른 힘을 되찾아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합니다.

    2010.01.21 11:58 [ ADDR : EDIT/ DEL : REPLY ]
  7. 글만 보아도 슬프네요.. 박영규님이야기도 노을님어머님 이야기도 그렇고..
    자식잃은 슬픔보다 큰슬픔이 있겠나 싶어요..ㅠ

    2010.01.21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8. 자식이 하늘로 가면 (땅에 뭍는게 아니라)가슴에 뭍는다고 하던데....정말 가슴에 뭍는다는 말이 절감합니다.

    2010.01.21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어제 봤는데, 찡~~ 하더라고요..
    정말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우선 내가 건강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ㅜ

    2010.01.21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진짜.. 글로만 보아도 가슴이 아프군요 저는 엄마보다는 늦게 죽을라고요 엄마 가슴에 묻히기 싫거든요^ ^ 어제 못 본게 후회가 되네요

    2010.01.21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임현철

    아픔은 내공을 쌓는다고 하는데
    그 내공이 터지길 바랍니다.

    2010.01.21 14:5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픈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우리 이기에
    꼭 이겨낼거라 믿습니다.

    2010.01.21 14:59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가슴 미어지는 경험을 하셨네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다는데 그 고통이 얼마나 클까요.
    박영규씨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들이 하늘에서 아빠의 멋진 모습 항상 지켜보시니까요...

    2010.01.21 15:2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박영규씨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왔네요...
    특히 아들 사고 소식에서는 저도 울컥해지더군요.

    2010.01.21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늘 코믹해서 숨은 아픔은 잘 모르죠...기운 내시라고 화이팅~

    2010.01.21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살아가면서 박영규씨는 고생도 많이했지요?

    2010.01.21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그런아픔이있었군요
    박영규님 어서 활동재개했으면 좋겠어요

    2010.01.21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애틋한 부정이 느껴지네요.
    참 사연이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시는것 보니 다행이네요.

    2010.01.22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자식 잃은 슬픔을 안당하고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정말 마음이 짠하네요..
    더욱 열심히 활동하였으면..

    2010.01.22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는 재방송으로 봤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의 눈물에 함께 울었습니다 ㅠㅠ

    2010.01.25 11:56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4. 30. 08:47
 

모니터로 안내하는 '병원 대기실'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아들 녀석의 감기가 심합니다.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축 늘어져 잠만 자고 있는 녀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할 수 없이 학교를 마치고 온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향하였습니다. 나 역시 퇴근을 하고 가야하기에 제법 늦은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생겼다는 아동병원은 직장인들을 위해 밤 12시까지 진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찾아 가 보았습니다.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또 엄마 손을 잡고, 등에 업혀 막 들어서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저~ 얼마나 기다리면 되나요?"

"저기 전광판에 이름이 나올 겁니다."

"네?"

"저어기요."

간호사님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을 돌리니 정말 우리 아이이름이 맨 아래 떠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기다리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 모니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함께 진료 순서를 알려줍니다.



▶ 딩동!~ 박 00님께서는 2진료실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명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우리가 병원을 찾을 때면 늘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낍니다.

미리 접수를 해 놓고 간사람, 예약을 해 놓고 간사람 등등...

그냥 메모지에 순서대로 적어놓고 환자들을 들여보내는데, 기다리다 보면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먼저 진료를 받아? 하고 의문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리의 관습은 '아는 사람 있으면 다 통해!' 라는 생각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차례차례 진료를 하고 바꿔치기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아들 차례는 금방 찾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의 기운없고 맥빠지는 기다림의 시간을 알려주는 것,
자그마한 일에도 나를 생각 해 준다는 마음 가지게 되니 크지 않아도 행복해지는 기분입니다.
환자를 생각하는 배려의 서비스인 것 같아 흐뭇하게 진료를 받고 나왔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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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진료대기...
    괴롭습니다.
    우리 지방에도 이런 것 보이는 병원 없던데...ㅎ

    2008.04.30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2. 서면에 있는 안과갔다가 모니터 대기서비스를 접했지요. 신기해서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날이가면 갈 수록 발전하는 대한민국입니다. ^^

    2008.04.30 11:48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림자

    지도 첨 보는 관경이네요.
    다른 도시에는 제법 있나 봅니다.

    2008.04.30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가 읽는 책2007. 11. 27. 01:09
 

어떠한 시련도 행복의 기회일 뿐, 불가능은 없다!

'오체 불만족'


지은이 : 오토다케 히로타다
출판사 : 창해
장   르 : 시/에세이/기행



줄거리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안고 태어난 작가가 세상의 소외받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감동을 건네주는 이야기."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교훈과 함께 희망차고 따뜻한 이야기를 독자로 하여금 그 따스함과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잔잔히 전해준다. -어떠한 시련도 행복의 기회일 뿐, 불가능은 없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두 녀석, 집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는다며 집에서 가까운 독서실에 가서 12시를 훨씬 넘긴 시간이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언제나 대신 해 줄 수 없는 게 공부인지라,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녀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긴 시간동안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려 주는 일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보았던 <오체 불만족>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의 그 감동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해 주었습니다. 진하게 전해오는 그의 삶에 푹 빠져서....

  '오토 다케 히로타다'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그런데도 그는 늘 싱글벙글 명랑한 청년입니다. 그는 키 큰 사람이나 키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이나 마른사람이 있는 것처럼 팔다리가 없는 것도 신체적인 특징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팔다리가 없다고 해서 자기 일을 남에게 맡기거나 부탁하지 않고 부모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을 합니다. 글씨를 쓸 때에는 입으로 쓰거나 어깨에 약간 붙어 있는 짧은 팔로 씁니다. 농구도 야구도 스쿠버 다이빙까지 하며 장애인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그는 척척 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는 그를 보통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 덕분에 길러진 것입니다.  오토 다케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의 어머니는 한 달 만에 처음 얼굴을 대하면서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 하면서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오토 다케는 한 번도 장애가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 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도 특별대우를 해 주지 않고 혼자 힘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도록 이끌어 주셨다고 합니다.

 

 사지가 멀쩡한 나 보다 더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을 보니,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하지만, 조그마한 일에도 겁부터 내고, 어려움보다 그저 편안하고 안전한 길만 찾아가고픈 나의 행동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막 독서실에서 들어서는 우리 딸아이
"엄마! 아직 안 잤어요?"
"응."
눈 알이 빨갛게 된 나를 보고는
"엄마! 우리 샘이 그러는데 그 오빠야 초등학교 선생님이래~"
"그래? 우와 정말 대단하다."
"나도 열심히 할게요."
"............"



 '오체'는 머리, 두 팔, 두 다리를 말합니다. 그 중 팔다리, 즉 네 가지나 없는데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체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인생은 대만족하며 살아가고, 힘들고 복잡하고 짜증나는 이 시대에 이렇게 희망적이고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인생에 갈채를 보내며 더 큰 발전 있기를 소망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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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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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7.11.27 01:25 [ ADDR : EDIT/ DEL : REPLY ]
    • 다음에서 티스토리로 옮긴지 얼마 안 됩니다. 궁금하시면 http://blog.daum.net/hskim4127 와 보세요.

      2007.11.27 01:35 신고 [ ADDR : EDIT/ DEL ]
  2. 구름나그네

    육체보다는 정신이 더 건강해야 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멋진 인생 사신 듯....

    2007.11.27 01:55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저도 이책 읽었어요
    절망도 희망도 자신이 만들어 내는것 맞아요
    대단한 분^^*

    2007.11.27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영화 스크린 속으로2007. 11. 20. 18:30

영화 장르 : 로맨스
        감독 : 이안
        출연 : 양조위, 탕웨이, 조안 첸, 왕력굉, 탁종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줄거리

스파이가 되어야만 했던 여인, 그녀의 표적이 된 남자
그들의 슬픈 사랑

1942년 상하이-회한
막 부인(탕웨이)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가 왕치아즈라 불리던 그 때를….

1938년 홍콩-시작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왕치아즈는 무대 위에서의 떨리는 그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매료된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왕리홍)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조안첸)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 지는 것. 계획대로 이에게 접근한 왕치아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는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1941년 상하이-재회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치아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막 부인이 되어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이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치아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치아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942년-절정
두 사람은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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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가 불러 일으킨 세계적 핫이슈

1.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이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2년만에 또 다시 <색계>로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당! 다시 한번 미 아카데미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지목!

2. 흥행돌풍

  홍콩, 대만 개봉 후 기록적인 오프닝 스코어 수립! 
  미국 개봉 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상영관 3배 이상 확대! 

3. 무삭제 개봉 
  미국 제한 상영가, 중국 30분 삭제 후 개봉 가능했던 격정의 정사 장면, 청소년 관람불가로 한국 무삭제 개봉! 
 

4. 글로벌 프로젝트 
  미국, 중국, 대만 3개국 합작의 글로벌 프로젝트 
1940년대 상하이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 거대한 세트!  

5. 양조위   
  냉혈한으로 분한 세계적 배우 ‘양조위’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
이안 감독이 선택한 신예, 미스 베이징 출신 ‘탕웨이’의 놀라운 매력!

6. 세계적인 스탭 
  비극적인 사랑을 숨 막히도록 아름답게 그려 낸 매혹적인 선율과 수려한 영상, 베니스영화제 촬영상 수상, 골든글로브 음악상 수상의 세계적인 스탭 참여.

영화 홍보 팜플렛에 담겨 있는 내용입니다.
휴일에는 남편은 사무실 일이 바빠 출근을 하고 아이 둘 도서관으로 보내고 나니 혼자 남았습니다.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집안 청소를 끝내고 영화관으로 향하였습니다.

상영시간을 맞춰 간 게 아니라, 기다리기가 싫어 그냥 가장 빨리 상영하는 <색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색과 계.

본성과 이성(신중).
매국과 애국의 경계.

사랑과 길들여짐의 그 모호함.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은 신인 여배우에게는 벅차기만 합니다. 두려울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고, 돌아 갈 곳이 없는 그녀에게는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됩니다.

그 해 여름 홍콩의 밤은 조국애를 가슴에 품은 뜨거운 청춘들의 집합지였고, 세상물정 몰랐던 치기어린 애국의 발로는 한 여자의 일생으로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슬픈 사랑....
아무도 믿지 못하는 남자와 나를 믿게 만들어야 하는 여자의 사이. 계.
그 틈새를 색으로 채워가는 두 사람의 열정은 암울한 시대 탈출을 위한 돌파구였던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실제 정사 논란에 휩싸인 숨막히는 20분...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 해 나가고 감정의 실타래를 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정사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무삭제판 에로영화로 둔갑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색, 계에 대한 무삭제판 홍보 창에 호기심이 발동한 사람들이라면 그 욕구가 제대로 채워졌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들의 정사 장면은 여태 보아왔던 것과는 달리 리얼하게 비춰주긴 했지만, 흥분되지도 아름답지도 에로틱하지도 않았고, 절정을 향해 가면서도 걸어 논 권총에 눈을 돌리는 여자와 그 여자의 시선을 제압해버렸던 남자, 내 눈엔 다만 고통스러웠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을 더 궁금증을 유발하여 극장으로 발걸음 옮기게 해야만 했나 하는 생각이 들자, 그게 대한민국 영화홍보의 현주소인 듯 하여 아쉬움만 가득하였습니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관계....

쉰을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나에겐 아무리 다른 뜻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 하더라도 살과 살이 맞닿는 깊숙한 성은 위대하면서도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진실함으로 행해야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듯 하였고, 서로 마음을 여는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면서 동지들이 암살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었지만, 결국 사상도, 신념도 사라져 버리게 한 애국은 사랑으로 변하여 그를 위험에서 도망치게 만듭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 던지면서......



  이성적이면서 감성적인 배우들의 연기력,
그 강열한 눈빛,
2007년 늦가을에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여운을 안겨주는 영화를 본 듯 하여 행복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혼자만의 여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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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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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개비

    색계는 비판하는 사람 좋다는 사람 엇갈리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기님 의견에 한표!~
    사랑이 그런가 봅니다.

    2007.11.20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2. 침한번 삼치기못하고 집중하며 봤던 리얼함이란 이상 실감연기의 연출자 이안감독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탕웨이의 슬림한 팜므파탈은 아직도 선합니다
    양조위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듯 말이죠 ^^

    2007.12.02 0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제가 이 영화를 보니깐 양조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더라구요. 영화가 처음이라는 여배우의 연기에도 놀랐었구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 스토리가 먼저 나올수 있지 않았을까도 생각했습니다.

    이안 감독이 정말 대단한듯 합니다.

    2008.12.13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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