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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27

시어머님과 조카를 위한 맛있는 상차림 시어머님과 조카를 위한 맛있는 상차림 쌀쌀하던 날씨가 제법 훈훈해진 휴일이었습니다. 마치 봄기운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어머님은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주말, 명절날 오셨다가 요양원으로 떠나셨던 어머님이 찾아왔습니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장애등급을 다시 받기 위해 병원진료가 필요해서 막내 아들이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형수님! 병원입니다." "도착하셨어요?" "네. 금방 들어가겠습니다." 조금 있으니 삼촌과 아이들도 함께 들어섭니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오냐." "예린이도 왔구나." "네. 숙모!" 방학이라 두 녀석도 함께 따라왔던 것입니다. 얼른 부엌으로 가서 .. 2012. 1. 30.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시어머님의 영원한 자식사랑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시어머님의 영원한 자식사랑 가난한 시골청년에게 시집을 간 우리 시어머님, 5남 1녀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오직 자식들 잘사는 게 소원이시라는 어머님은 85세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다 파킨슨병과 치매가 찾아와 우리 집에 모시고 있다가 혼자 집을 나가 몇 번 잃어버리고 소동이 일어나자 형제들 간의 의논 끝에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하루하루의 생활을 홈페이지 포토 갤러리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오늘은 수묵화를 그렸구나!' "오늘은 치과 의사선생님이 다녀가셨구나.' '오늘은 데칼코마니 놀이를 하셨구나.'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님의 요양원은 막내아들 집에서 10분 거리입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2012. 1. 26.
오랜만에 집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오랜만에 집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다 치매가 찾아와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2년이 넘었습니다. 형제들이 힘들게 내린 결정이었는데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고 하루 있었던 일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 홈페이지 관리도 잘해 주고 있습니다. 기억이 자꾸 뒷걸음질 칠때도 있지만, "나 좀 집에 데리고 가다오." 고향을 향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주말마다 요양원 가까이 사는 막내 동서가 찾아가고 있기에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형님! 어머님이 자꾸 집에 가 보자고 해서 어머님 모시고 다음 주 갈게요."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괜찮겠어?" "약 먹이고 가면 됩니다." "그래라. 그럼." 일주일 내내 동동거리며 뛰어다니다 주말이 되자 오랜만에 오시는 .. 2011. 11. 28.
시어머님 사진 한 장에 울어 버린 사연 요즘 월화 드라마 김수현 작가의 SBS 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루지 못할 애잔한 사랑을 하는 수애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만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서른이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요리를 하다 가스 불을 끄지 않고 외출을 하고, 집에 있으면서 물 끓이던 주전자는 까맣게 타 버리고, 컵라면에 물을 부어놓고 잊어버려 면발은 퉁퉁 불어 있고, 형광펜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그녀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잊고 싶은 그 남자의 기억은 새삼스럽게 찾아와 그녀을 괴롭힙니다. 1. 알츠하이머병이란?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 안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쌓여서 신경세포를 없애버려서 맡고 있던 기능이 퇴화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 2011. 10. 27.
요양원 홈페이지 글을 삭제해 달라는 황당함 요양원 홈페이지 글을 삭제해 달라는 황당함 이젠 매미 소리도 얼마 있으면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니 말입니다. 며칠 전, 늘 든든한 나의 후원자인 시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잘 지내지?" "네.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응. 혹시 엄마 요양원 홈페이지에 글 올렸어?" "네. 왜요?" "무슨 글인가 해서 궁금하다고 글 좀 내려달라고 전화가 왔다." "네? 별것 아니예요. 왜 그런지 설명만 하면 될걸." 내심 황당하였습니다. 원장님이 알기 전에 처리하려는 그 마음 이해는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형님은 알았다고 하시며 끊으셨습니다. 어머님은 치매가 찾아와 형제들이 의논하여 요양원으로 보낸 지도 2년이 되어.. 2011. 9. 2.
할머니 생신에 쓴 조카의 가슴 뭉클했던 편지 할머니 생신에 쓴 조카의 가슴 뭉클했던 편지 주말 저녁은,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나와 생신 잔치를 하였습니다. 가까이 사는 막내 동서네에서 형제들이 모였습니다. 음력 6월 25일, 월요일이 시어머님의 85번째 맞이하는 생신이었습니다. 모두가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 주말에 모이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막내 동서네에서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연수 중이라 사실 손님 치르는 게 작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으로 모셔올까 하고 시누인 형님에게 전화했더니 "엄마 멀미를 해서 멀리 못 가. 그냥 가까운 데서 하자." "그래도. 동서한테 미안하잖아요." "뭐가 미안해. 너만 하라는 법 어딨어? 한다고 하니 아무 말.. 2011. 7. 26.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을 위한 응원 메시지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을 위한 응원 메시지 기나긴 장마 속에서도 간간이 비춰지는 태양이 매섭기만 합니다. 토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어머님이 지내시는 요양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시어머님 84세, 6남매 훌륭히 키워내시고 혼자 시골에서 생활하시고 계셨는데 갑자기 찾아온 파킨슨병과 치매로 형제들이 의논하여 요양원으로 모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주말이면 가까이 살고 있는 막내아들 가족이 찾아가 근황을 전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에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 새로 생겨 옮기게 되었습니다. 요양원을 들어서니 어머님도 요양보호사도 간호사도 모두 울어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호인이셔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서운해요." "나보다 더 좋은 사람 올 건데 무슨 걱정!" .. 2011. 7. 5.
어머님 한 분 모시질 못하고 사는 여섯 불효자 어머님 한 분 모시질 못하고 사는 여섯 불효자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뉴스에는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사람이 구경을 나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부모 공경은 '옛말'이라고 하면서 자식이 부모를 모시지 않고 나 몰라라 하기에 결국 법정까지 가서는 월 35만원의 생활비를 드리라는 판결이 났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50대 이후 우리의 부모님은 오직 자식들을 위한 삶을 사셨고 노후대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자식이 봉양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도 10명 중 7명은 노후대책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통계를 보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습니다. 우리 시어머님 역시 6남매를 낳아 기르시느라 허리가 휘고 지금은 아무런 기운조차 없으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올해 84세, 작년부터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 2011. 5. 9.
명절증후군 날린 시어머님의 한마디 '욕봤데이~' 명절증후군 날린 시어머님의 한마디 '욕봤데이~' 남편과 함께 시장을 보고 동서와 함께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늘 시어머님만 따라다녔었는데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젠 제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속으로 '혹시 빠진 건 없나?' 신경 쓰이게 됩니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수돗물이 꽁꽁 얼어 있어 이웃에 가서 물을 떠 와 떡국을 끓였습니다. ▶ 정성드려 만든 음식으로 사촌들이 와서 차례를 지냈습니다. ▶ 추위를 이겨보려고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 꽁꽁 얼어붙은 시냇가 하하 호호 밀어주고 당겨주며 아이들 웃음소리가 나야 할 냇가이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추위는 어느덧 사라져버리고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뭍어왔습니다. 마.. 2011. 2. 4.
부모한테 하는 건 아깝지 않다는 착한 막내동서 오늘은 조심스러운 글을 올립니다. 육 남매 잘 키워내시고 행복하게 살아갈 만하니 시어머님은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몇 달을 모시다가 자꾸만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서는 바람에 형제들끼리 의논을 하여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치매뿐만 아니라 몸이 굳어버리는 병까지 함께 앓다 보니 점차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작년 설날에 모셔왔을 때에는 밥도 제대로 드시질 못하더니 이번 추석에는 제법 밥숟가락을 혼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좋아지신 걸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어머님! 이제 우리 집에 계실래요?” “아니야. 가야지. 네가 고생스러워서 안 돼.” “저는 괜찮습니다.” “내게 맞는 약을 줘서 가야 해.” “..........” 아무 말도 못하였습니다. 2020년엔 노인성치매 환자가 60만명 치매.. 2010. 9. 30.
시어머님을 면회하고 죄인이 되어버린 나 시어머님을 면회하고 죄인이 되어버린 나 휴일, 남편의 출장길을 따라갔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고 난 뒤 혼자서 가까운 곳에 햇살을 받고 앉아 자동차 키로 쑥을 캤습니다. 제법 뽀족하게 올라온 쑥을 한 끼는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창 커피 마신 종이컵을 가득 넘게 채우고 있을 때 전화가 울립니다. "여보! 어디야?" "당신 행사장 가까운 곳이야." "그럼 이리로 와 다 마쳤어." 차를 몰고 남편이 서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고 계시는 시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떠나보냈습니다. 몸이 점점 나빠져 형제들이 어렵게 결론을 내려 모신지 이제 한 달 반이 되어갑니다. 가까이 있는 막내 삼촌이 자주 찾아뵙자 요양원에서는 적응할 수 있게 찾아오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 2010. 4. 20.
치매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치매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며칠 전, 가까이 지내는 지인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일찍 남편을 잃고 혼자 5남매를 키워낸 엄마이기에 더 애틋한가 봅니다. 얼마 전 시골에서 혼자 지내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가끔 이상한 소리를 하긴 했어도 치매라는 걸 자식 중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갈수록 심해져 오빠 집으로 모셔졌지만 하루 종일 집에만 지내는 게 뭣하여 요양원에 낮에만 지내는 주간보호생활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보호소에서 사라졌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어떻게 나간 거야? 문이 안 잠겼을까?" "아니, 잠가놓는다고 해." "그런데 어떻게 나간 거야?" "사람 나가는 것 보고 키가 크니까 열고 나갔나 봐." 한참을 가슴을 졸여야했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201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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