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선거, 명함 받는 사람들의 반응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꽃들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4월 11일 도의원 보궐선거 무소속으로 나섰던 남편은 박근혜 위원장이 4번이나 다녀가고 거대한 1번 새누리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롭게 시도된 후보자, 배우자, 직계존속, 후보자와 배우자가 지명하는 1명만이 명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일주일 동안 연가를 내고 어깨띠를 두르고 다녀보았습니다.
명함을 받아드는 사람의 반응이 참 다양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도의원 후보 7번 집사람입니다."
1. 받지 않고 가는 사람
"난 썩어빠진 정치에 관심 없소"
그만큼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신뢰가 무너져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 반갑게 호응해 주는 사람
"아이쿠! 큰절 하는 사람 아닌교? 다리는 괜찮소?"
"어? 자전거 타는 아저씨?"
"운동원들 손에 명함 대신 쓰레기 줍게 한 사람 아닌교?"
"네. 잘 부탁합니다."
3. 반응은 보이지만 그냥 지나가는 사람
"받았습니다."라고 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
내민 손이 부끄러울 정도로 찬바람 돌며 지나가는 사람.
지지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받아들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입니다.
1. 출신 학교
"기계공고 17회 동기입니다."
"진서중학교 선배입니다."
"수곡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어? 우리 선배네."
"우리 후배입니다."
출신 학교를 제일 많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2. 고향
"내가 수곡 사람 아닙니꺼!"
어쩔 수 없는 고향을 향한 마음이었습니다.
3. 창녕성씨
"하나뿐인 창연성씨 아닌교!"
"나도 성가입니다."
"우리 일가입니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아직도 학연 지연 혈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내내 새누리당 후보의 운동하는 모습 한 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당선되는 걸 보면 오랫동안 뿌리깊이 박혀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또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낮은 자세로 큰절을 올리고,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도,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등 반응은 좋았는데 표로 연결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정당을 보고 찍을 게 아니라 후보자를 보고 찍어야한다는 건 말뿐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게 끝이 났습니다.
발에 물집이 생기고 입술이 부르터지도록 열심히 했기에 더 이상의 후회는 없습니다.
지지해주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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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정말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하는데...ㅠ.ㅠ
2012.04.12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이번 투표결과도......
즐거운 목요일 활짝 웃으면서 보내세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았을덴데..
2012.04.12 09:22 [ ADDR : EDIT/ DEL : REPLY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시니..
열심히 한 보람은 얻으신거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2012.04.12 09:48 [ ADDR : EDIT/ DEL : REPLY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선거결과를 보면서 정말 지역벽이 오히려 점점 더 커지는것같아 씁쓸해지더군요
2012.04.12 10:10 [ ADDR : EDIT/ DEL : REPLY ]그래도 노력한다면 언젠간 깨지겠지요 ^^
어느하나 도움되는 일이 없이 그냥 지면으로 지켜만 보았네요...
2012.04.12 10:30 [ ADDR : EDIT/ DEL : REPLY ]보다 더 좋은 생활을 기대합니다^^
비밀댓글입니다
2012.04.12 10:30 [ ADDR : EDIT/ DEL : REPLY ]괜찮습니다. 최선 다 했으니...ㅎㅎ
2012.04.12 20:17 신고 [ ADDR : EDIT/ DEL ]늘 고마워요
수고하셨습니다^^
2012.04.12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앞으로 더 좋은일이 많겠지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2012.04.12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휴.........
정말.... 무소속으로 당소속 출마자을 이기는건 너무 힘든것같아요 ㅠㅠ
2012.04.12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희망을 놓지 마시길 바랄께요~*
노을님!
2012.04.12 12:21 [ ADDR : EDIT/ DEL : REPLY ]수고 많으셨어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떨어졌어도 계속해서 쓰레기 치울거죠?
2012.04.12 12:40 [ ADDR : EDIT/ DEL : REPLY ]선거때만 반짝하면 양심보입니다.
그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2012.04.12 14:05 [ ADDR : EDIT/ DEL : REPLY ]그 벽을 뛰어넘기가... 참 어려운 모양입니다.
이젠 좀 쉬세요...
저도 그냥 받고 바로 버리는,,ㅋ 그나저나 선거결과가 충격이네요 ㅠ
2012.04.12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고생많으셨습니다. ㅠ.ㅜ
2012.04.12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도대체 해준게 뭐가 있다고 저렇게 이뻐하는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갑니다.
에효... 참...
좋은결과를 기도했는데 최선을 다하신 내외분 아름답습니다. 힘내셔요.
2012.04.12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고생많으셨어요
2012.04.13 01:48 [ ADDR : EDIT/ DEL : REPLY ]나중에 우리아이들이 자랄때는 더 좋은세상이길
바래봅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2012.04.13 0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전 아직도 총선의 후유증이 안가시네요
출신학교를 꼭 말을 하고 고향도 말하더군요.
2012.04.13 07:50 [ ADDR : EDIT/ DEL : REPLY ]잼있게 잘 보고 갑니다. 노을님
저는 3번에 해당되는거 같네요..^^
2012.04.13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명함...하나도 받지 않았었내요..^^
2012.04.13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대신 집으로온 선거홍보책자.. 꼼꼼히 읽어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