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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64

내게 너무 과한 추석 선물들... 내게 너무 과한 추석 선물들... 시골 들판에는 누런 벼들이 익어가고 있었고, 산자락을 따라가 보니 토실토실 과일들이 가을 햇살을 먹고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추석이 빠르게 다가 온 탓에 햅쌀로 차례 상을 올리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였던 것 같습니다.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소원도 빌었습니다. 여러분도 따스한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멀리 있는 형제들이 모여 오붓한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시어머님의 정성이 마당 가운데 쏟아집니다. "우와 어머님 이게 다 뭐에요?" "응 하나씩 갈라 가거라." "힘드신데 이런 걸 왜 하셨어요?" "이게 재미 아니가." 그렇습니다. 바로 자식들에게 나눠주는 행복이었던 것입니다. 봉지 봉지 말린 마른 나물들, 볶은 깨소금, 참기름, 여름 내내 땀 흘.. 2008. 9. 16.
내 손으로 차려 본 추석 상차림 얼마나 들까? 내 손으로 차려 본 추석 상차림 얼마나 들까? 명절이면 늘 시어머님과 함께 시장을 보았건만, 연세 팔순을 넘기시더니 이젠 다리가 아파 걸어 다니실 기력도 없다고 하십니다. 6남매 뼈를 녹여가면서 키워내셨기에 더욱 그럴 것 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 남편과 함께 명절 준비를 하였습니다. "여보! 우리 어디로 갈까?" "그냥 마트 가서 사지 뭐" 그 때 대형마트에 밀려 재래시장의 추석경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하며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블로그 뉴스 메인에 오를 정도로 비교되었던 게 머리에 떠 올랐습니다. "중앙시장 가요. 힘들다고 야단인데...." "들고 다니기 힘들잖아!" "주차장 잘 되어 있다고 하니 힘들어도 그냥 재래시장 가요." "아이쿠~ 우리 마누라 철들었네." "뭘 그런 .. 2008. 9. 12.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명절증후군?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명절증후군? 늦여름 속에 숨어 더디게 오던 가을도 이젠 완연합니다. 들판엔 곡식들이 여물어가고 산자락엔 과실들이 토실토실 따사로운 햇살에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이렇게 풍성한 가을이 다가왔건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여자들만의 명절증후군은 어쩔 수 없는 시련일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 그저 초조해지고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엄마! 왜 그래? 요즘 이상 하시네”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자주 짜증을 쏟아냅니다. “쉿! 조용히 해.” “무슨 일 있어요?” “아니, 그냥 요즘 엄마가 좀 그래. 너희들 잘해!” 눈치 빠른 남편은 며칠 전부터 나의 행동만 살피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은 6남매의 3째 아들입니다. 친정엄마는 서른을 훌쩍 넘긴 노처녀인데도‘일복이 많은 우리 막내 좀 .. 2008. 9. 12.
추석, 노처녀의 스트레스 '언제 떡국 줄거니?' 추석, 노처녀의 스트레스 '언제 떡국 줄거니?' 추석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음 하는 맘 가득합니다. 엄마를 도와 바쁘게 일하고 나면 노처녀였던 내가 늘 듣는 말, “언제 떡국 줄거니?”명절이 되면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었습니다. 쉽게 넘겨버릴 것도 같지만 왜 그렇게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던지....슬며시 일어나 작은방으로 옮겨가 버리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TV프로를 잘 보질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꼭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가 ‘너는 내 운명’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가족간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연속극이라 그런 가 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얽히지 않으면 흥미가 떨어질 삼각관계와 신분이 어울리지 않는 집안간.. 200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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