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는 식탁2014.01.21 05:48
그리운 맛, 구수하고 담백한 들깨찜 국수






지난 주말, 가족들은 모두 할 일이 있다며 나가고 혼자였습니다.
고3 아들은 친구 만나러,
남편은 약속이 있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 혼자 있으니 밥맛이 없습니다.
'뭘 먹지?'
'배도 안 고픈데 그냥 넘겨?'
하지만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셔도 끼니 넘기지 않았던 친정엄마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끼니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혼자라고 대충해 먹는 일이 없었던 엄마였습니다.
제때 먹어야 일도 하고 건강하다고 늘 말씀하셨답니다.

'국수나 끓여 먹을까?'
어릴 때 사찰음식이라며 엄마가 만들어 주던 들깨찜 국수가 생각나 후다닥 만들어 먹었습니다.









★ 들깨의 효능

들깨는 박하과의 일원인 아시아산의 식물로, 기침과 폐질환에 좋고 식중독의 완화와 독감 예방, 에너지 불균형의 회복을 위해 주로 사용했다. 들깨는 학습능력 증가를 도울 수 있고 또한 조리용 약초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다. 참기름이 찬 성분인데 반해 들기름은 따뜻한 성분이다. 그래서 추운 북쪽 지방에서 많이 먹습니다. 들깨는 기를 내리고 속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하며 몸을 보한다. 심장과 폐를 눅여 기침을 멈추게 하며, 얼굴빛이 좋아지게 한다.


또한 들깻잎은 비위를 고르게 하고 냄새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신장에 좋고, 뇌하수체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예방도 된다. 들깻잎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나물로 먹어도 좋다.



* 육고기를 먹지 못하는 스님들에게 들깨가루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합니다.


★ 들깨찜 국수


▶ 재료 : 국수 1인분, 들깨 1/2컵, 쌀가루 2숟가락, 간장 1숟가락, 호박, 당근, 식용유,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국수는 끓는 물에 삶아 씻어둔다.
㉡ 호박과 당근은 살짝 볶아낸다.



㉢ 들깨는 깨끗하게 씻어 물 1/2컵을 넣고 갈아 채에 받혀준다.



㉣ 멸치 육수 1컵에 채에 받혀둔 들깨 물을 부어 함께 끓여준다.


㉤ 삶아놓은 국수에 들깨 소스를 붓고 볶은 채소를 올리고 깨소금을 뿌려 완성한다.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그 맛, 끝내주었습니다.
국물까지, 추억까지 한 그릇 후루룩 모두 마셔버렸습니다.

아마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가 생각나 더 맛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나를 위해 혼자서도 맛있는 들깨찜 국수를 해 먹은
등따숩고 배부른 주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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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크리스마스만 되면 생각나는 그리운 친정엄마




며칠 전, 친정엄마의 기일이었습니다.
몸이 안 좋아 제일 가까이 사는 우리 집에서 6개월 정도 생활하셨던 엄마,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던 6남매의 철부지 막내였습니다.

큰오빠마저 엄마 곁으로 떠나 시골에서 기일을 보내지 않고
오빠 댁에 형제들이 모여 간단한 추도식을 지내고 있습니다.

올케가 차려주는 시원한 물메기국으로 많이도 장만한 음식으로 배부르게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형형색색의 목도리를 내놓는 게 아닌가?
"우와! 너무 예쁘다."
"창원 올케가 못 온다고 보내왔네."
"아! 카톡에 올라와 있기에 하도 예뻐 '언니! 나도 갖고 싶어.' 그랬는데."
"어제 택배로 왔더라."
각자 마음에 드는 색으로 골라 목에 둘렀습니다.
"막내 오빠! 올케 안 왔으니 해 봐!"
우리는 이제 하나 뿐은 오빠에게 목도리를 두르게 하고 깔깔깔 재밌게 웃었습니다.

세월이 가니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는 형제들이 늘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 올케가 짜 보낸 목도리(언니! 고마워!)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오늘은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이 날이면 어릴 적 빠지지 않고 나갔던 교회와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납니다.
수십 년을 깊은 불심으로 절에 다니시다가 돌연 교회로 발길을 돌리신 나의 어머니십니다.
"엄마! 절에 안 가고 왜 교회 나가?"
"어. 한집에서 두 개의 종교를 믿으면 안 된단다."
"오빠들보고 절에 가라고 하면 될 걸 엄마가 왜 바꿔?"
"나 하나 바꾸면 만사가 편안 해 지는걸 뭐..."
"그래도"
"다 큰놈들 어디 내 말 듣겠어?"
"참나, 말 한번 안 하더니만.."
"됐어. 그냥 집안 편안한 게 최고야"

4남 2녀 자식들을 키우면서, 모두가 유학을 하고 객지 생활을 하면서, 큰오빠, 셋째, 넷째 모두 교회 나가시고, 둘째 오빠 내외도 성당을 다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부모님 기일 날만 되면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제사상처럼 근사하게 차려놓고, 오빠네 가족이 찬송가 부르고 예배를 보고 나면 언니와 우리 식구 그리고 사촌 오빠들 차례로 절을 올리곤 했으니까요. 그냥 먹는 밥에 예배만 부르고 말면 될 것을 오빠들은 시집간 우리를 위해 꼭 그 번잡한 제사상을 꼭 차리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에 다니는 사촌오빠들, 시집간 딸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늘 배려하며 살아가는 오빠 때문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오곤 합니다. 우리 신경 쓰지 말고 대충하라고 해도 하지 않아, 왜 그렇게 고집스럽게 하냐고 물으니
'엄마가 우리를 위해 종교를 포기하신 그 뜻 고맙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큰오빠마저 돌아가시고 나니 상차림도 줄었고, 딸 둘 절하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기에 말입니다.

신앙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마음의 여유를 찾는 데는 좋을 것입니다.
내가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 하고 플 때
내가 어느 누구에게 의지 하고픈 마음 생길 때
찾아가 떨쳐 버리고 생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 같기에...

일찍 일어나 새벽기도를 나가시던 엄마가 그리운 크리스마스입니다.

터벅터벅 검정 털신 신고 돌아오시는 그 발걸음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당신의 그 희생 있었기에 우리 가족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운 엄마.....

오늘따라 더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성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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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맛 있는 식탁2013.08.01 11:00

친정엄마가 그리워 만들어 본 매콤한 부추 수제비




무더위가 계속되는 휴일 저녁,
녀석들이 자라고 나니 남는 건 우리 부부뿐입니다.

가까운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뭐 먹지?"
"그냥 간단하게 먹자."
해 놓은 밥은 없고 한여름 이맘때면 친정엄마가 만들어주던 수제비가 생각났습니다.

별것 들어가지 않아도 텃밭에서 부추와 호박으로 뚝뚝 뜯어 넣은 수제비 맛
수 많은 세월이 흘러도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부추의 효능
달래과에 속하는 부추는 대표적인 강장 채소로 신진대사를 돕고 스태미나를 증강시켜 줍니다.
지역에 따라 정구지, 졸, 솔, 소풀이라고도 불리는 부추는 씨를 뿌리고 난 후 신경 써서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 하여 ‘게으름뱅이 풀’이란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처럼 일년 내내 구할 수 있는 부추는 이른 봄부터 여름에 걸쳐 나오는 것이 연하고 맛이 좋으며 몸에 좋은 영양소를 지니고 있어 ‘인삼, 녹용하고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부추는 다른 채소류에 비해 카로틴과 비타민 A, B, C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 당질은 물론 칼륨, 칼슘 등의 무기질 함량도 높아 ‘비타민의 보고’로도 불립니다.



★ 매콤한 부추 수제비 만드는 법

▶ 재료 : 밀가루 2컵, 달걀 1개, 양파 1/2, 청양초 3개, 붉은 고추 1개, 호박, 부추, 마늘 약간
             멸치 육수 2컵 정도, 간장 2숟가락,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부추와 물을 약간만 붓고 믹스기에 갈아준다.
㉡ 밀가루와 달걀, 부추 갈은 물을 붓고 반죽을 해 둔다.
(처음부터 물을 넣지 말고 부추 갈은 물과 달걀로 반죽을 하고, 작다 싶으면 조절한다)

 


㉢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멸치 육수를 내준다.
㉣ 모든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멸치 육수가 끓으면 반죽해 둔 밀가루를 얇게 뜯어 넣는다.

 

 

㉥ 밀가루가 다 익었다 싶으면 썰어둔 채소를 넣고 간을 맞춘다.




㉦ 먹기 직전에 썰어둔 부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 배추 김치(묵은지)



▶ 열무 물김치




▶ 완성된 식탁


▶ 녹색 수제비 한 숟가락! 맛있어 보이나요?



▶ 남은 국물까지 다 마셔버린 남편




"우와! 너무 맛있다."
"정말? 그 정도야?"
"우리 수제비 장사나 할까?"
"에잇! 몇 그릇이나 팔라고? 당신이 맛있게 먹었음 됐어."
땀을 뻘뻘 흘리며 내가 먹었던 국물까지 마셔버리는 게 아닌가.
"어때? 장모님 생각 안 나?"
"장모님이 한 것 다 더 맛있어."
빈말인 줄 압니다.
친정 엄마의 음식 솜씨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엄마가 아플 때 시골 친정 집에 가서
아픈 엄마와 함께 일주일을 보낸 사위였습니다.
장모의 사랑, 많이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그 애틋함 알기에 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는 우리 남편
참 멋쟁이지요?

오늘은 남편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여튼,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이 사랑스럽습니다.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 부추 수제비 한 그릇 어때요?

새롭게 시작하는 8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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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맛 있는 식탁2013.07.01 06:02

친정엄마 손맛이 그리워 차려본 행복한 식탁




휴일 아침, 남편과 함께 새벽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지은 어머님들이 앉아 팔기 때문에 싼 가격에 많이 살 수 있어 가끔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내기 대학생이 된 딸아이, 기숙사 급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김치를 담아 보내라고 합니다.
열무김치, 열무 물김치, 부추김치, 깻잎 김치를 만들어 보내기로 했습니다.


 

▶ 부지런한 사람이 많이 나와 북적였습니다.



▶ 싱싱한 채소를 사는 아주머니



▶ 자주가 벌써 나왔습니다. 한 소쿠리 3천 원



▶ 옥수수
딸아이가 좋아하는 옥수수 5개 2,000원



▶ 매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시장을 돌다 보니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 주던 음식이 생각났습니다.
손맛이 좋아 뚝딱 만들어 주었던 그리움 가득한 식탁입니다.



1. 고구마순 무침

▶ 재료 : 고구마 순 100g, 고추장 1숟가락, 식초 3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고구마 순은 손질하여 끓는 물에 데쳐낸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에 무쳐주면 완성된다.





2. 호박잎

▶ 재료 : 호박잎 100g, 양념(진간장 3숟가락, 멸치육수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대파 약간)

▶ 만드는 순서

㉠ 호박잎은 껍질을 벗겨 냄비에 쪄준다.
㉡ 양념장을 만들어 함께 내면 완성된다.




 

 

3. 무나물

▶ 재료 : 무 1/5개, 피망 1/4개, 간장 1숟가락, 멸치 육수 2숟가락, 올리브유,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무와 피망은 곱게 채를 썰어둔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먼저 내준 후 볶아준다.
㉢ 무가 반쯤 익으면 썰어둔 피망을 넣어 완성한다.




 

 

 

4. 울외 볶음

▶ 재료 : 울외 1/2개, 간장 1숟가락, 올리브유, 멸치 육수,  당근,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울외는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썰어준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낸 후 울외를 넣어 볶아준다.
㉢ 반쯤 익으면 당근을 넣어 완성한다.

 





 

 

 

5. 콩나물무침


▶ 재료 : 콩나물 1/2봉, 간장 1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콩나물은 깨끗하게 씻어 삶아낸다.
㉡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6. 전두부


▶ 재료 : 삼색 두부 1/3모, 양념장 약간

▶ 만드는 순서


㉠ 삼색 두부(단호박, 검은깨)는 삶아준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을 뿌려주면 완성된다.






 

7. 족발 냉채

▶ 재료 : 먹다 남은 족발 100g, 양파 1/2개, 오이 1/2개, 부추 약간
             마늘소스(마늘, 진간장 2숟가락, 멸치육수 2숟가락, 꿀 1숟가락) 

▶ 만드는 순서

㉠ 양파, 오이, 부추는 먹기 좋게 썰어둔다.
㉡ 부추와 양파는 접시에 먼저 깔아준다.
㉢ 족발과 오이는 사이사이 끼워 보기 좋게 담은 후 마늘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된다.








8.. 김치(부추 양파 김치, 깻잎김치, 열무김치, 열무물김치)

▶ 재료 : 부추 150g, 열무 김치(3단), 깻잎 15묶음
             양념장(양파 1개, 마늘, 매실 3숟가락, 고춧가루 4컵, 새우젓 1컵, 찹쌀 풀 1컵)

▶ 만드는 순서

㉠ 양파, 매실은 믹스기에 갈아준다.
㉡ 마늘 1컵, 고춧가루 5컵, 찹쌀풀 1컵, 새우젓 1컵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준다.



㉢ 양파는 채를 썰어 주고, 부추는 깨끗하게 씻어 양념에 버무려주면 완성된다.

 

 

 


㉠ 열무는 씻어 물기를 빼고 버무려주면 완성된다.



㉠ 열무는 굵은 소금으로 간해두고 양파, 청양초, 당근을 채를 썰어 넣어준다.
㉡ 찹쌀풀을 끓여 식혀 부어주면 완성된다.

▶ 완성된 물김치




㉠ 깻잎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둔다.
㉡ 양파 2개, 당근 1개는 곱게 채를 썰어둔다.
㉢ 간장 2컵, 멸치 육수 2컵을 붓고 썰어둔 채소를 넣고 양념을 만들어준다.
㉣ 3~5장씩 잡고 양념을 켜켜이 올려주면 완성된다.

 

 

 

 

▶ 딸아이에게 택배로 보낼 김치 완성





 

 

9. 감자 옹심이국

 

▶ 재료 : 감자 1개, 감자옹심이 1봉(50g) 양파 1/2개, 멸치 육수 1컵, 간장 1숟가락, 대파,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감자, 양파는 채 썰어둔다.
㉡ 멸치육수에 감자, 감자옹심이 양파를 넣고 끓여준다.
㉢ 마지막에 썰어둔 대파를 넣고 마무리한다.

 

 



▶ 완성된 상차림





친정 엄마는 참 부지런한 분이었습니다.
6남매 낳아 기르면서 새벽밥을 해 먹이고
뚝딱뚝딱 금방 요리해 올리는 손놀림이 빠르고 맛 또한 좋아
서로 먹겠다고 젓가락 다툼을 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를 닮은 할머니에게 물건을 사 와
엄마처럼 뚝딱 만들어 보았습니다.

늘 그리운 엄마입니다.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엄마가 되어있습니다.



즐거운 한 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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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밥알 톡톡! 집에서 만들어 먹는 쑥 인절미
친정엄마가 그리워져..



지난주, 남편과 함께 가까운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남편은 아침저녁 기온 차가 심하다 보니 감기를 앓고 있어
"당신 혼자 좀 갔다 와. 나 도저히 못 가겠다."
"알았어. 차에서 쉬어"
"조심해 갔다 와!"
할 수 없이 나선 김에 혼자 국사봉 정상을 다녀왔습니다.
4시간을 차에서 기다리다 남편은 쑥을 캐 놓았더라구요.

쑥국도 끓여 먹고,
살짝 데쳐 냉동실에 봉지에 담아 얼려놓고,
나머지는 친정 엄마를 생각하며 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60년대, 먹거리 없었던 시절이었으나
엄마는 6남매를 위해 가끔 인절미를 만들어 주곤 했습니다.
인절미를 다 먹고 난 뒤, 콩고물에 밥 비벼 먹었던 추억 없으십니까?








 




★ 밥알 톡톡! 집에서 만들어 먹는 쑥 절미


▶ 재료 : 찹쌀 2컵, 쑥 300g, 콩고물 200g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먼저 찹쌀을 씻어 소금을 약간 넣고 밥을 지어준다.





 

㉡ 데쳐낸 쑥은 절구에 먼저 찧어준다.







㉢ 밥과 쑥을 넣고 찧어준다.
찧으면서 소금물을 만들어 뒤집어준다.






㉣ 찧은 밥을 콩고물에 올려 옷을 입혀준다.
* 콩고물은 방아실에서 사 왔습니다.




 





㉤ 접시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 완성된 쑥떡





일요일에도 학교 가는 고3 아들 손에 들려 보냈습니다.
"이게 뭐야?"
"응. 엄마가 만든 쑥떡이야. 친구들과 나눠 먹어."
"다녀오겠습니다."

아무 말 없이 받아 가방에 넣어 학교로 향합니다.




외갓집에 갔다가 우리 집에 들른 조카, 쑥떡을 먹어 보더니

"숙모! 밥알이 씹혀요."
"맛없어?"
"아뇨. 맛있어요."
잘 먹어주는 조카입니다.


어릴 때 친정 엄마가 이맘때면 집에서 만들어 준 쑥떡이 생각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돌절구에 찧지 않았지만, 그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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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맛 있는 식탁2012.09.10 06:01


일주일의 여유, 친정엄마에게 배운 국민 밑반찬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무더웠던 여름은 살며시 꼬리를 내리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가을이 묻어있습니다.
'오늘은 뭘 먹이지?'
주부들이면 누구나 하는 고민입니다.

요리하면서 매일 비슷한 걸 하게 되는 건 익숙함인 것 같습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국민 반찬입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보아오고 먹어왔던 친정 엄마에게서 배운 요리법임을 알게 됩니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내 가족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맑은 도마 소리를 내어봅니다.







 




 

1. 두부 어묵조림


▶ 재료 : 두부 1모, 방울 어묵 100g,   풋고추 2개, 간장 1숟가락, 육수 5숟가락,
             고춧가루 1숟가락, 꿀 1숟가락, 마늘,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약간의 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준다.
㉡ 어묵은 간장, 꿀, 육수, 고춧가루, 마늘을 넣어 졸여준다.
㉢ 어묵에 두부와 풋고추를 썰어 넣고 볶아주면 완성된다.









2. 감자 양파조림


▶ 재료 : 감자 큰 것 1개, 양파 1개, 풋고추 1개, 붉은 고추 1개
              고추장 1숟가락, 육수 6숟가락, 꿀 1숟가락, 마늘, 검은깨,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감자는 먹기 좋은 크기(깍뚝썰기)로 썰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먼저 삶아준다.
㉡ 물이 반쯤 줄어들고 감자가 익으면 양파 마늘 고추장 꿀을 넣고 조려주면 완성된다.
     * 감자가 없으면 엄마는 양파만 가지고 볶아주셨답니다.


▶ 검은깨를 뿌려 완성한 감자 양파조림





3. 가지 파프리카 볶음


▶ 재료 : 가지 2개, 붉은 파프리카 청파프리카, 노란 파프리카 1/4개씩, 
              간장 2숟가락, 육수 5숟가락, 마늘, 깨소금 올리브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가지는 껍질을 약간만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 파프리카도 가지와 같은 크기로 채를 썰어준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내며 볶다가 가지를 넣는다.
㉣ 가지가 반쯤 익으면 파프리카를 넣고 간을 한다.
㉤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






 

4. 마늘종 뱅어포 볶음


▶ 재료 : 마늘종 1줌(100g 정도), 뱅어포 50g
              간장 1숟가락, 육수 3숟가락, 꿀 1숟가락,  깨소금, 올리브유,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금을 약간 뿌려 마늘종을 먼저 볶아준다.
㉡ 간장 육수 꿀을 넣어 볶아 깨소금을 넣어 마무리한다.


 


 


 

5. 파래 볶음


▶ 재료 : 건 파래 한 줌, 올리브유,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파래는 손으로 쭉쭉 찢어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려 볶아주면 완성된다.
    *시판되는 맛김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는 남편입니다. 짜지 않아서 좋다고 합니다.




6. 박나물


▶ 재료 : 박나물 100g, 붉은 고추 1개, 청양초 1개, 마늘, 올리브유, 깨소금 약간
              간장 2숟가락, 물 1/3컵

▶ 만드는 순서


㉠ 박은 껍질을 까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먼저 내준다.
㉢ 박을 넣고 볶다가 익으면 썰어둔 붉은 고추와 청양초를 넣어 마무리한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박. 온 가족이 좋아하는 요리입니다.
  엄마가 텃밭에 심어 하얀 박꽃을 보며 자랐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볶아도 맛있었던 추억의 박나물입니다.







▶ 일주일 밑반찬입니다.




7. 참조기 구이


▶ 재료 : 참조기 5마리, 올리브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손질된 조기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된다.





8. 마 샐러드


▶ 재료 : 마 1개, 파프리카 1/4 쪽, 플레인 요구르트 1개
      
▶ 만드는 순서


㉠ 마와 파프리카는 깍뚝 썰기를 해 준다.
㉡ 소금과 플레인 요구르트를 버무려주면 완성된다.







9. 김치 비지찌개


▶ 재료 : 비지 150g, 묵은지 1/4 쪽, 멸치 육수 2컵, 청양초 2개, 붉은 고추 1개, 대파,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내준다.
㉡ 묵은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비지와 함께 넣어준다.
㉢ 한소끔 끓으면 썰어둔 청양초, 붉은 고추 대파 마늘을 넣고 마무리한다.


 


▶ 뚝배기에 담아내고 개인 접시를 냅니다.




오늘은 친정 엄마 생각을 하며 요리를 했습니다.
감자 양파조림
박나물,
비지찌개 등
별스러운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맛있었던 엄마의 손맛이었습니다.

오늘 따라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먹는 하루 중 아침 한 끼의 행복이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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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초복! 우리 집 보양식!


오늘은 초복입니다.


복날에 보양식을 찾는 이유는 몸의 에너지를 보충해 주기 위함입니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활동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입맛이 없어지고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 만성피로 등도 생기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게 이치입니다.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과 보신탕, 장어요리, 옻닭 등은 고칼로리에 고단백 식품으로 땀 흘려 일해 체력소모가 많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사무직에 종사하면서 영양 과잉과 운동부족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보양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먹거리가 지천으로 과잉 칼로리 섭취로 육류보다 채소가 보양식이 되어버린 요즘이지만, 공부하는 학생이라 초복 보양식은 쇠고기 장조림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잔뜩 흐려 비라도 쏟아질 듯한 날씨
고등학생인 두 녀석 아침잠을 깨웁니다.
"얼른 일어나야지!"
부스스 눈을 비비고 욕실로 향합니다.

식탁 앞에 앉은 고3인 딸
입맛이 없나 봅니다.
"오늘 초복이야. 장조림 먹어."
"왜 삼계탕 안 해 줘?"
"이모 시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어제 시장 못 봤어."
냉장고에 들었던 쇠고기로 밤늦은 시간에 만들어 두었던 것.






★ 친정엄마에게 배운 연하고 맛있는 장조림 비법

▶ 재료 : 쇠고기 300g, 양송이 5개, 느타리 100g, 청양초 8개, 진간장 5숟가락, 물엿 2숟가락,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쇠고기가 푹 잠길 정도(3컵 정도)의 물을 붓고 삶아준다.




㉡ 2컵 정도 줄어들면 불을 끄고 식혀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기름기를 걷어낸다.
     손으로 고기 결을 따라 쭉쭉 찢어도 됩니다.

㉢ 버섯과 고추도 먹기 좋게 썰어둔다.




㉣ 썰어둔 버섯을 넣어 준다.










★ 딸에게 전하는 비법

"엄마! 고기가 정말 연하고 맛있어."

나 또한 딸에게 전합니다.
사람들은 "고기가 잘 찢기지 않아요."라는 말을 자주 하지.
간장을 나중에 넣는 걸 잊지 마!

장조림 할 때 가장 큰 실수는 간장을 일찍 붓는 것이란다.

간장을 일찍 넣으면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고기 표면이 딱딱해져 그 속으로 양념이 잘 전달되지 않아.

간장을 넣은 후엔 10분 내외로 끓이렴.

졸이는 시간이 길수록 고기가 딱딱해지고 간도 짜진단다.



"난 언제 요리 배우지?"
"안 배워도 잘 할 거야."
"나도 엄마처럼 요리 잘하고 싶다!"

오늘도 행복한 고슴도치 엄마가 됩니다.


이상, 친정엄마에게 배운 비법을 딸에게 전수하는 날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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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어버이날 권하고 싶은 우리 이야기 '친정엄마'


★ 줄거리
오늘부터...내가 더 사랑해도 될까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 자식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치며 세상에서 딸, 지숙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친정엄마. 무식하고 촌스러운 자신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는지 감사하기만 할 뿐이다. 그런 친정엄마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딸 지숙. 결혼 5년 차에 딸까지 둔 초보맘이 되고 보니 친정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듯 하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날, 지숙은 연락도 없이 친정집으로 내려와 미뤄왔던 효녀 노릇을 시작하고...반갑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딸의 행동에 엄마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34년 동안 미뤄왔던 그녀들의 생이 첫 2박 3일 데이트...
과연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멀리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고 있어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드리는 일은 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좋은 효도가 없다는 건 알지만 막상 마음먹고 어딜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어디 갈 곳을 찾거나 선물을 챙기기보다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가족영화를 한편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영화 한 편에 근사한 저녁이면 어버이날 하루 동안 썩 괜찮은 자식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어릴 때 나의 모습과 함께 딱 우리 엄마 이야기 '친정엄마'

컴퓨터 속 세상이 어떤 것인지 유치원 아이들도 다 사용하는 핸드폰 문자는커녕 자식에게 걸려오는 전화만으로도 기쁜 아주 무식하고 답답한 엄마. 우리는 늘 모든 것을 받기만 하면서도 그런 엄마를 창피하게 여기고 내가 필요할 때만 찾게 됩니다.


지숙은 근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똑똑한 딸이었고, 아버지는 한쪽 다리를 절며 마을버스 운전을 하고, 엄마는 콩나물 500원어치를 사면서 100원을 깎았고, 가위로 직접 자신의 머리를 자를 만큼 억척스럽고 알뜰하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지숙에게 엄마는

“아이쿠! 학교를 통째로 옮겨놓으면 좋겠다.”

“우리 딸 가방이 무거워 어쩔까이~”

그저 딸 생각뿐이었습니다.

지숙이는 채변봉투를 꺼내며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엄마와 함께 마당가에서 신문지를 펴 놓고 모녀는 힘을 주며 채집하는 모습을 보니 꼭 우리가 어릴 때의 모습 같았습니다. 가난했어도 행복이 가득한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이 다리를 절룩거린다며 놀리는 바람에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 와 엄마에게 손 지금을 하며 싸움을 하게 됩니다. 지숙은 남동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바보같이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와중에 엄마는 두 아이를 위해 밥상을 차립니다. "어여 밥 먹어 배고프지?" 엄마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팔과 손에도 빨갛게 맞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그걸 보자 지숙인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밥상을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정자나무 아래 혼자 앉아 있는 지숙이를 보고
"추운데 왜 나와 있어?"
"엄마는 그렇게 살고 싶어 아빠랑?"
"그럼 어쩌니? 엄마가 도망치고 싶어도 너 때문에 살아."
"나 때문에?"
"엄마가 도망가고 나면 밥하고 빨래하고 동생챙기는 일이 네일이잖아."
"엄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난 너 때문에 사는디!"
그렇게 둘은 환하게 웃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다 내어주고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 마음.



지숙은 서울예전 장학생으로 입학을 했고 부모와 떨어져 객지 생활을 합니다. 엄마는 늘 걱정입니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물가에 내 놓은 아이처럼 불안하기만 합니다. 시골에서 딸내집에 올 때마다 김치며 좋아하는 음식, 과일까지 보따리 보따리 싸서 머리에 이고 찾아오는 엄마입니다. 엄마가 싸 준 갖가지 종류 중 내 마음을 울린 건 100원 10원짜리 동전이었습니다. 아끼고 아낀 엄마의 사랑이 라면봉지에 가득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숙이는 열심히 공부해 드라마 작가가 되었습니다. 외국유학파 남자와 연애를 했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딸을 마다하는 친정엄마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나도 우리 딸 그 집에 시집 못 보냅니다." 라고 큰소리를 치며 집으로 와 버립니다. 하지만, 또 부모마음이 그렇던가요? 자식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사돈이 될 집을 찾아가 사죄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지숙은 딸을 낳았습니다.



 '친정엄마'는 그런 우리의, 우리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숙(박진희 분)은 오랜만에 시골 엄마(김해숙 분)를 찾게 됩니다. 오랜만에 엄마 손을 잡고 단풍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왜 이렇게 비싸?"
"이제 엄마도 맛있는 것 사 먹고 편히 살아."
그저 지숙은 엄마의 삶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위한 삶보다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엄마는 전에 없이 살갑게 구는 딸에게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차리는 게 엄마입니다. 
"너 무슨 일 있지? 남편이랑 싸웠어?"
"아니야. 엄마, 그런 것."
"얼른 말 안 해?"
할 수 없이 사위에게 몰래 전화를 걸어 지숙이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 딸이 눈물이 나면 엄마의 눈에선 피눈물이 나고 내 새끼 가슴에 피 멍들면 엄마 가슴이 더 멍멍한거여..."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은게 바로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엄마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담담하게 녹여낸 두 모녀의 2박 3일간의 이야기가 마른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습니다.



자식을 낳고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딸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미안해.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낳은일이고...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 못 한 일도 너를 낳은 일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국민 엄마' 김해숙의 연기였습니다. 30대 때부터 엄마 역할만 50번 이상을 했다는 그녀는 그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거친 세파를 꿋꿋이 헤쳐 가는 억척스런 어머니상을 연기해왔습니다. 영화 '친정엄마'에서도 천상 시끄럽고 딸 사랑이 끔찍한 친정엄마의 모습 그대로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엄마 연기를 위해 화장 하나 하지 않은 맨얼굴로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친구 같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와 딸과의 관계
영화를 보면서 따뜻하고 돈독함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어버이날 나란히 손을 잡고 나들이 한번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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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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