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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들의 짧은 손 편지, 딸 생각 절로 난다!




아름다운 봄은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인가 하더니 벌써 한낮더위는 30도를 웃돕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습관처럼 열어보는 우체통입니다.

쓸데없는 대출정보,
마트 할인 홍보 등
많은 게 손에 잡힙니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
아들의 글씨였습니다.
"어? 이게 뭐지? 성적표 온 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가방을 던져놓고는 편지부터 열어봅니다.








어버이날 편지

안녕하십니까.
아들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발 몸관리 하셔서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아들 민규 올림





남편과 함께 읽고는
"녀석! 문장력이 이래서 언어 등급 제대로 받겠어?"
"그러게."
"표현력 좀 길러라고 해야겠어."
"그래도 이런 걸 보낼 생각을 했을까?"
"아마,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켰을 거야."


자정을 넘겨서야 들어서는 아들입니다.
"다녀왔습니다."
"고생했어. 아들! 어서 와!"
이것저것 간식을 챙겨주고 난 뒤
"아들! 편지 왔던데. 학교에서 단체로 쓴 거야?"
"어~ 응"
"그렇게 할 말이 없던?"
"왜요? 할 말 다 들어갔잖아요.
공부 열심히 하고 있고, 엄마 건강 챙기시고, 사랑한다고.."
"호호,,,그래 맞다. 고맙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듬직한 아들입니다.



며칠 전, 어버이날이라 주말에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하룻밤을 보내고 휴일 아침, 학교에 가는 아들이 할머니와 작별을 합니다.
어릴 때 키워준 할머니이기에 그 사랑은 각별하고 호칭부터 틀립니다.
'할머니'가 아닌 할매! 대답도 '예'가 아닌 응...
버릇 없어 보이지만 정겨워 보여 좋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더니 일어나면서 하는 말,
"할매! 할매는 이제 할 일 없제?"
"내가 무슨 할 일이 있노? 이래 누워만 있는데."
"그럼 다른 걱정은 하시지 말고 내 시험이나 잘 치게 해 달라고 기도나 해!"
"알것다. 우리 손주 위해 기도할 게."

"할매! 나 학교 간다. 있다가 가!"
"오냐. 열심히 공부하거라."
둘은 손을 좌우로 흔들며 아쉬운 이별을 나눕니다.

코흘리개 녀석이 언제 저렇게 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올곧게 자라줬으면 하는 맘 가득합니다.



어제, 중간고사 기간인 녀석!
저녁을 먹고 밤 운동을 다녀오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아들! 내일 어버이날인데 카네이션 없어?"
"그래? 내일인가? 잊었네."
"아니야. 손 편지 줬는데 아빠 말 신경 쓰지 마!"
"내년에 챙겨 드릴게요."
"..........."
딸이 없어 서운한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내기 대학생은 우리 딸이 있었으면
예쁜 카네이션과 작은 선물이라도 줬을 터...
전화를 걸어 수다 떨며 잘 보내라고 합니다.

딸 생각 절로 나는 하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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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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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학교에서 쓴 편지지만 군대에서 단체로 쓴 저보다는 빠르네요~ ^^

    2013.05.08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크윽.. 저도 어버이날 꼭 챙겨드려야 하는데.. 흑흑..ㅠ

    먼 곳에 떨어져 있어서 정성 어린 문자랑 전화 한통 해야 겠습니다..^^

    2013.05.08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듬직한 아드님이네요^^
    행복한 어버이날 되세요~

    2013.05.08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 큰 아들과 같은 말을 하는 군요... 공감 갑니다.

    2013.05.08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 아무래도 딸이지요. 그래도 든든...

    2013.05.08 1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짧고 굵고 좋은데요 ㅋㅋㅋㅋ
    옛날생각나네요 ㅋ

    2013.05.08 1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 이쁩니다~
    저도 얼른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지네요^^

    2013.05.08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엄마에겐 딸이 있어야지요.
    요즈음 딸 없으면 마니 서운하다고 하네요..

    2013.05.08 2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우리집은 딸만 둘인데도 안챙기네요
    엎드려 절받기로 겨우 카네이션 한송이 받았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ㅠㅠ

    2013.05.08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13.05.08 2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아들이긴 하지만 .. 아들 ..참 재미없어요..
    하지만 ..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은 깊다는 것은 알아주세요 .. ^^

    2013.05.08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어버이날의 작은 아니, 큰 기쁨의 편지네요. ^^
    재빨리 적어내려 간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정말 크겠죠? ㅎㅎ 할머니와의 이야기도 정답네요~
    저도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무척 살가웠는데... ㅎㅎㅎ
    할머니 생각이 문득 납니다. ^^;

    2013.05.08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ㅋㅋ.
    역시 딸이 살림밑천인가요.
    아드님이 보시면 서운하시겠어요.

    2013.05.08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전 아들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도 받고 뽀뽀도 받았어요 ~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시켜서 했겠지만요 ^^

    2013.05.08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행복하고 편안한밤 보내시길 바래요~

    2013.05.08 2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간단 명료하면서도 부모를 생각하는 손편지네요
    부러워요

    2013.05.09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사랑이 담겨있네요^^

    2013.05.09 04: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skybluee

    딸아이는 더 살갑지요.
    아들만 둘인 저도...ㅠ.ㅠ

    2013.05.09 05:12 [ ADDR : EDIT/ DEL : REPLY ]
  20. 공부하느라 많이 바빴나봅니다. ^^

    2013.05.09 0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3.05.09 08:37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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