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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56

세월에 녹아 아내의 깜박증까지 사랑해주는 남편 세월에 녹아 아내의 깜박증까지 사랑해주는 남편 며칠 전, 1박 2일 출장이 있었습니다. 연수를 받으면서 가만히 앉아 집안일을 생각하니 시간을 넘기면 되지 않을 것 같아 남편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2층에 가서 골다공증약 타오세요." "민규 지갑은 찾아왔슈?" "옷도 찾아오고." "완전 알바 수준이네." "그럼 우짜것소! 도와줘야지." "알쑤!" 시간이 지나자 핸드폰이 울립니다. "왜요?" "당신, 제일병원 맞아?" "아! 아니다! 고려병원. 여보, 미안 미안" "알았어." 이상하게 더 이상 아무 말도 않고 전화를 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병원을 잘못 말했는데 왜 뭐라고 하지 않았어?" "응. 제일병원까지 갔다가 아니라고 해서 전화한 거야." "화도 안 내.. 2012. 12. 20.
정성 들여 차린 남편 생일상 카톡에서 빵 터진 반응 정성들여 차린 남편의 생일상, 사진 보고 카카오스토리에서 빵터진 반응 며칠 전, 남편 생일이었습니다. 하도 깜박증이 심해 달력에 크게 표시를 해 두었기에 얼른 기억하며 가까운 마트를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딸과 아들이 잊고 있을 것 같아 문자를 넣어주었습니다. "딸! 아빠 생일 내일이야." "알았어요." 공부하다가 아빠 생일 선물 골라야 한다며 마트로 나왔나 봅니다. 함께 치즈케이크도 사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20년 함께 살아온 남편 위한 정성 담은 생일상 휴일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손놀려 생일상을 차려두고 "얘들아! 일어나 아빠 생신 축하해 드려야지." "일어날게요." 부시시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두 녀석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우와! 맛있겠다. 얼른 촛불 켜자." "생신축하.. 2012. 7. 4.
분재에 팬티 입힌 사장님의 센스 분재에 팬티 입힌 사장님의 센스 주말에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고, 심어놓은 볏논에 물이 없어 쩍쩍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고등학생인 아이 둘 도시락 싸서 학교 보내고 나니 오전이 후다닥 사라집니다. 간단하게 잔치국수 말아 먹고 비가와도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디 갈까?" "그냥 진양호나 갔다 오지 뭐." 후드득 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안개 낀 진양호를 내려다보며 차 한 잔의 여유 누릴 수 있는 찻집입니다. 5천 원 하는 팥빙수 한 그릇을 시켜 나눠 먹으며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시절로 뒷걸음질쳤습니다. 서른넷,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가 첫눈에 반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눈에 들어오.. 2012. 7. 3.
큰소리를 내고 다툰 것보다 기분 상한 남편의 문자 큰소리를 내고 다툰 것보다 기분 상한 남편의 문자 서른을 넘게 혼자 지내다 결혼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2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남편의 눈에는 쉰을 넘겨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고 말을 합니다. 사실, 결혼을 하면 남편이 리더를 하며 알아서 해 주었음 하는 바램은 있었습니다. 평소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해서 그런지, 아내 역시 내 입의 혀처럼 해 줬음 하는 바램 또한 있는가 봅니다. 며칠 전, 고3인 딸아이의 당부로 학교에 입시설명회를 꼭 들으러 와야한다는 말이 있어 시간이 비는 남편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까먹고 있지 않나 싶어 문자를 넣었습니다. 나 : 여보, 내일 7시 아림이 학교에 가야해요. 시간 비워두시길.... 남편 : 알따 내일 저녁 7시라고 해야지 아니모 낼 19시라고 단디해 큰소.. 2012. 6. 24.
내 남편은 뛰는 놈 위의 나는 놈? 내 남편은 뛰는 놈 위의 나는 놈? 우리 부부가 결혼을 한 지도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신혼 때에는 많이도 다투고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이젠 눈빛만 봐도 말소리만 들어도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차립니다. 그러기에 싸울 일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쉰을 넘긴 나이가 되다 보니 제일 먼저 찾아온 건 노안이었습니다. 바늘귀를 끼우려고 해도 아들에게 부탁을 해야 하고, 가까이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더 잘 보이니 말입니다. 얼마 전, 가방 속에 들어가는 디카를 들고 다니다가 제대로 된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하였습니다. 2,160만 화소로 사진 화질은 최상급이었으나 아직 익숙하지 못해 다루기 힘이 듭니다. 가까운 뒷산에 올라 사진을 찍다보니 금방 배터리가 없어져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보! 요즘 핸드폰을 .. 2012. 6. 17.
요양원 생활하는 아내를 향한 눈물겹고 애틋한 사랑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다. 이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희망 사항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그것 또한 맘처럼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옛날과는 달리 부모들은 이제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지내려면 건강이 최고일 것 같습니다. 1. 베이비 부머 93% "노후, 자녀와 살기 싫다? 며칠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전국의 베이비 부머 3,027명을 대상으로 '중년층의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조사한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에서도 50대인 베이비붐 세대의 90%는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부끼리 사는 게 가장 맘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처럼 베이비붐 세대에게 물었더니 10명 중 9명이 노후.. 2012. 6. 14.
행복한 나들이, 눈꽃 휘날리는 진양호의 봄 행복한 나들이, 눈꽃 휘날리는 진양호의 봄 구름이 잔뜩 하늘을 가린 휴일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기 뭣하여 남편을 조릅니다. "여보! 우리 어디 나갔다 와!" "집에만 있으니 잠만 자서 안 되겠다. 정말" 오후 시간이라 멀리 갈 수는 없고 가까운 진양호를 다녀왔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아이들 손잡고 나온 가족이 참 많았습니다. "우리도 저럴 때 있었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참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지금은 고등학생이라 공부에 시달려 휴일도 없이 학교에 가는 녀석들입니다. 저 멀리 겹겹이 쌓인 듯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양호에 비친 반영도 참 아름답습니다. 겹벚꽃이 아름드리 피어있습니다. 우리가 찾았을 때 이리저리 바람결에 휘날리는 눈꽃을 보았습니다. 남편의 머리 위에 분홍빛 눈꽃이.. 2012. 5. 1.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독고노인의 아름다운 사랑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독고노인의 아름다운 사랑 며칠 전,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약 120여 명이 급식을 하고 있었고, 전원 자원봉사자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어르신들은 따뜻한 밥을 준비하여 도시락 60개를 싸 집으로 배달을 해 주고 밥하는 사람도, 배달하는 사람, 모두 자기의 일을 가지고 있고 시간을 쪼개어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빠른 손놀림으로 9시부터 음식을 준비하여 3끼 정도 될 양을 도시락을 쌌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음식은 어르신들의 배고픔을 달래줄 것입니다. 도시락을 내 보내고 난 뒤 몸을 움직이시는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따뜻한 밥과 국을 식판에 담아 식탁에 옮겨 드렸습니다. 그런데, 내 눈에 들어온 모습이 참 인상.. 2012. 4. 10.
남편에 대한 믿음 잃어버리고 생명까지 버린 아내 남편에 대한 믿음 잃어버리고 생명까지 버린 아내 신학기를 맞아 인사이동이 있는 요즘입니다. 인사가 깨지고 나면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해 마음이 상하고 아무래도 바쁘고 정신없을 것이니 미리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든 것이라 20년을 훌쩍 넘겨 온 모임입니다. 좋은 관계로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습니다. 저녁 6시 한정식집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마음 통하는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참! 000선생님 알지?" "응. 얼굴이 뽀얗고 키도 크고 야무지게 일도 잘하잖아." "그런데 자살하고 말았데." "왜? 무슨 일로?" 모두가 눈이 반짝반짝 귀는 쫑긋 저절로 관심이 가게 마련이었습.. 2012. 2. 17.
남편이 싸 주니 더 맛있어! 월남 쌈 샤브샤브 남편이 싸 주니 더 맛있어! 싱싱한 채소와 함께 먹는 월남 쌈 샤브샤브 찬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추위에 떨며 막 집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보일러도 돌아가지 않고 싸늘하기만 한 분위기뿐입니다. 그때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여보! 지금 어디야?" "응. 막 집에 들어왔어." "조금 일찍 전화할걸." "왜? 무슨 일 있어?" "지금 자동차 정비소인데 지갑을 안 가져왔어." "알았어. 금방 갈게" 자동차 오일을 갈고 손을 보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습니다. "여보! 우리 그냥 저녁 먹으러 갈까?" "오호 좋지" 사실, 한 번쯤 밖에서 외식을 하면 주부로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거든요. 고등학생인 두 녀석은 도시락 싸 보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가까운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 2012. 1. 6.
가시방석처럼 여기고 있는 내 자리가 바로 꽃자리? 가시방석처럼 여기고 있는 내 자리가 바로 꽃자리? 며칠 전, 교육이 있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강사님은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한상덕 교수님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키가 작아서 미안합니다." "목소리가 가늘어서 미안합니다." 강의실은 모두 폭소로 가득 찼습니다. "여러분은 하동 화계장터 하면 무엇이 생각납니까?" "조영남!~~~~~" "아! 이제 이 한상덕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교수님은 아주 아담한 키에 여자 같은 가느다란 목소리로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 한상덕 교수님 1. 교수님의 삶은? 경남 하동 출신인 교수님은 6남매의 큰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 시절에는 가난이 죄였던 시절이었기에 진학은 생각도 못하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이 공납금이 들지 않는 대구 00공고에 입학을 했다고 합니.. 2011. 12. 11.
남편이 보내온 너무 짧았던 간단문자 남편이 보내온 너무 짧았던 간단문자 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 드는 겨울입니다. 남편은 1주일간 출장 중이라 고등학생인 두 아이를 챙기는 아침 시간은 늘 바쁘게 돌아갑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준비합니다. "일어나! 학교 가야지!" 시간에 쫓기면서도 아침밥 한 공기는 다 비우는 녀석들입니다. "엄마! 오늘은 나 좀 태워줘" 기말고사 기간인 딸아이가 꼭 봐야 할 책을 독서실에 두고 왔다고 데려달라고 합니다. "아들! 그럼 넌 자전거 타고 가야겠다." "싫어, 춥단 말이야." "누나 바쁘다고 하잖아. 좀 추워도 타고 가!" "알았어." "아빠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할 수 없다는 듯 아들은 추위를 뚫고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1. 더 바쁜 아침 시간? 항상 가장 빨리 나서야 하는 아들과 저는 먼저 아침밥.. 201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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